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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멕라렌과의 재회는 “끝내지 못한 비즈니스” - 알론소





 멕라렌이 드라이버 라인업을 발표하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 F1 커리어가 끝난 것 같았던 2009년 월드 챔피언 젠슨 버튼은 론 데니스가 칭송한 오늘날 F1 “최고의 라인업” 한 부분을 차지했다.


 알론소의 팀 동료 결정이 지체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컸는데, 줄곧 케빈 마그누센 기용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진 론 데니스가 결국엔 멕라렌 이사회의 투표 결과를 수긍했다고 전해진다.


 22세 마그누센의 레이스 커리어는 결국 올해로 멈춰섰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터미네이터 사진을 올리며, 직접 언급한 건 아니지만 영화 속 명대사 “I’ll be back”을 다짐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저는 아직 훌륭한 팀에 소속되어있기 때문에 포뮬러 원에서 큰 기회가 있습니다.” 마그누센은 워킹에서 목요일 이렇게 말했다.


 론 데니스는 마그누센을 기용하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세 대 체제가 요구될 경우 신속하게 톱 드라이버들을 투입할 수 있도록 대비하려다 결정이 늦어진 부분이 있다고 시사했다. “저희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계약이 있습니다.” 론 데니스는 말했다. “만약 우리가 세 번째 머신을 운용하게 된다면 최고의 드라이버를 태우고 싶습니다.”


 그러나 알론소의 팀 동료 결정이 늦어진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론 데니스와 젠슨 버튼 간의 협상 난항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목요일 외신을 통해 밝혀진 사실은, 올해 마그누센에 두 배 이상 챔피언쉽 포인트를 벌어들인 경험이 풍부한 2009년 월드 챔피언은 자신의 몸값을 600만 달러 이상 삭감하는데 마지못해 동의했다. 그렇게, 멕라렌이 알론소에게 제안한 5,000만 달러(약 550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1,200만 달러(약 132억 원)로 몸값을 내렸다고 한다.


 멕라렌이 결정을 내려야한다는 압박이 가중되어가면서, 이번 주 초 젠슨 버튼도 용단을 미룰 수 없게 되었다. “그(데니스)는 제게 제안을 건넸습니다.” 버튼은 밝혔다. “거기에 저는 그냥 ‘예스’라고 답했습니다.”


 론 데니스도 협상 난항의 돌파구로 제안한 “해결책”을 젠슨 버튼이 수용한 이후로는 “매우 순탄하게” 나머지 계약이 진행되었다고 인정했다.


 더불어 데니스는 그 전까지 버튼의 의중에 의심이 있었으며, 그래서 최소 2년 헌신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란 확신을 제게 주지 않았습니다.” 데니스는 말했다. “2년의 헌신에 그가 응한 것은 제가 확신을 느끼게 된 한 가지 이유입니다.”



 페르난도 알론소는 이번 론 데니스와의 재회를 두고 “끝내지 못한 비즈니스”라는 표현을 썼다.

 

 그들이 7년 전 헤어졌을 때, 대부분의 내부 관계자들은 그들의 재회는 절대 불가능할거라 여겼었다. 실제로, 목요일 알론소는 협상을 위해 호텔방에서 이루어진 만남을 ‘데이트’라고 표현했지만, 멕라렌 회장 론 데니스는 그 과정이 처음엔 “불편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멕라렌-혼다에겐 2015년에 가능한 최고의 드라이버 라인업이 필요했고, 세 번째 타이틀을 기다리다 지친 페르난도 알론소는 페라리를 나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렇게 두 강력한 캐릭터는 평생 묻으려했던 과거를 꺼내들어 서로가 헤어졌던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았고, 결국 재회에 이르렀다.


 “인생을 살면서 저지른 실수에 후회하게 된다.” 목요일 론 데니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지칭하는 실수는, 알론소가 스스로 자신이 많은 실수를 했다고 인정하기도 한 2007 시즌에 발생했던 스파이 게이트와 당시 신예였던 팀 동료 루이스 해밀턴과 월드 챔피언 알론소의 정면 대결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데니스는, 지금은 메르세데스로 떠난 루이스 해밀턴에게도 일부 잘못을 돌렸다. “다들 루이스는 선택 받은 자라 여겼죠. 하지만 동시에 성숙하지 못했었습니다.” 데니스는 말했다. “만약 누가 먼저 시작했냐고 묻는다면 루이스가 불을 지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곤 확산되었습니다.”


 목요일 워킹으로 돌아온 알론소는 2007년 소동 이후로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고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제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지우고 싶습니다. 2007년은 떠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33세 스페인인은 당시 론 데니스와 관계가 악화되었던 건 단지 서로 모두 “극도로 지기 싫어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는 또, 당시 25세였던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우리는 스스로 솔직해져야합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다른 결말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지금은 2007년이 아닙니다. 멕라렌-메르세데스가 아니고, 멕라렌-혼다입니다. 제게 지금의 상황은 완전히 다릅니다.” “젠슨은 루이스가 아닙니다. 이건 큰 차이입니다. 제가 멕라렌-혼다와 이 도전에 임하려 이곳에 온 것은 전혀 문제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photoMcLa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