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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머 H2를 얘기하면 먼저 한숨부터 나온다. 특히 환경성과 경제성이 더욱 중시되고 있는 요즘, 험머 H2는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되는 해충 같은 존재인 듯 느껴진다. 실제로 H2는 이미 오래 전에 단종되었다. 심지어는 ‘험머’라는 브랜드 자체가 2010년에 폐지되었다.
그렇지만 태생적으로 이단아적 기질을 타고난 험머 같은 존재에게는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어떤 청량감 같은 게 있다.
여기 드레스업 전문 튜너 빌너(Vilner)의 H2가 있다. 샛노란 바디컬러로 위풍당당하게 아스팔트 위를 누비는 이 SUV의 다부진 몸에는 전체에 용 문신이 그득하다. 버스나 트럭에서 내려다보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는 높은 본네트 위에도, 그리고 차체 뒤편에도 용이 새겨져있고, 실내에도 천장을 비롯해 기둥, 시트, 대쉬보드, 선바이저에 수려하게 용이 새겨져있다.
26인치 크기의 거대한 휠로 화룡점정을 완성해, 북적이는 해변 도로를 서성이는 것만으로도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의 시선을 돌려세우고 플래쉬 세례를 받는 마성을 뻗친다.
photo. Vil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