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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원-오프 F12 베를리네타 ‘F12 TRS’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정식으로 소개했다. ‘F12 TRS’는 익명의 고객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제작된 세상에 단 한 대 뿐인 페라리로, 이탈리아 시칠리에서 열린 페라리 카발케이드 이벤트에서 실물을 볼 수 있었다.
한정 모델인 라페라리를 제외하고 플래그쉽인 이 V12 슈퍼카는 페라리 스타일 센터와 플라비오 만조니(Flavio Manzoni)에 의해 디자인 되었다. 만조니는 FF를 시작으로 F12 베를리네타와 라페라리 디자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글래머러스한 1957년식 250 테스타 로사에서 받은 영감을 반영, 로드스터의 분위기를 위해 루프를 제거하고 헤드레스트 뒤에 유선형의 롤-오버 프로텍터를 세웠다. 항공기의 그것처럼 콕핏을 윈도우로 빙 둘러쌌다. 그리고 본네트 옆으로 빨아들여 옆면을 타고 리어 휀더 위쪽으로 기류를 보내는 ‘에어브릿지’도 새로 디자인했다. 그리고 F12의 여러 디자인적 특징 중 하나였던 T자 모양의 후면부를 뼈만 앙상하게 남은 구조물로 거의 새로 만들었다.
실내를 촬영한 사진은 없지만, 페라리에 따르면 글로브 박스, 중앙 에어컨 벤트, 바닥 매트, 오디오 시스템, 윈도우 제어유닛을 제거해 과거의 본질에 충실했다고 한다. 다만, 풍부한 카본 파이버와 가죽, 그리고 알칸타라는 여전히 쓰이고 있다.
740마력을 발휘하는 6,262cc 배기량의 6.3리터 V12 엔진은 그대로. 그런데 앞에 실린 이 엔진을 덮고 있는 본네트는 미드쉽 슈퍼카의 그것처럼 투명해, 붉은 실린더 헤드와 ‘FERRARI’ 시그니처를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한다.
‘F12 TRS’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F12 베를리네타가 4억 원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억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photo. Ferr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