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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토가 유서 깊은 클래식 카 이벤트 콩코르소 델라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기반으로 만든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슈퍼카 ‘5-95 자가토’를 공개했다.
자가토와 람보르기니의 만남이 조금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둘의 관계는 1965년 런던 모터쇼에서 초연된 ‘3500 GTZ’로 시작돼, 꽤 오랫 동안 지속된 전통 있는 관계다.
‘5-95 자가토’는 딱 한 대만 만들어졌다. 수집가 알버트 스피스(Albert Spiess)의 특별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애스턴 마틴 V8 자가토, 애스턴 마틴 V12 자가토와 같은 여러 종류의 자가토 차량을 소유한 수집가인 알버트 스피스는 자가토 창립 95주년인 올해를 특별하게 기억할 만한 차를 필요로 했고, 그를 위해 람보르기니 50년 역사의 베스트 셀러인 ‘가야르도 LP 570-4’를 낙점한 것이다.
지금은 단종된 ‘가야르도 LP 570-4’로 만들어진 이 결과물에서 가야르도의 흔적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5-95 자가토’는 옆에 보이는 자가토 랩터에서 파생된 “플로팅 스포일러”를 문 옆으로 길게 찢어진 입, 자가토의 상징 중 하나인 더블 버블 루프와 같은 히스토릭 디자인 큐들로 새롭게 빚어졌다.
자가토 랩터에 그런 것처럼, 필러를 검게 해 루프가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연출했다. 이 디자인은 윈드스크린 아래쪽에 달린 윈드 디플렉터와 함께 소음 경감과 공력 성능 향상을 낳는다. 반면에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뒀다. 즉 ‘5-95 자가토’에는 자연흡기 V10 엔진이 탑재되어있다.
람보르기니-자가토의 역사는 1965년 런던 모터쇼에서 공개된 350 GT 기반의 ‘3500 GTZ’에서 시작돼, 당시에는 거의 최초로 CAD-CAM 프로그램을 이용해 설계와 제작을 4개월 만에 마친 1996년 제네바 모터쇼 피로작 ‘랩터’, 그리고 미래 모델 라인 개발을 목적으로 람보르기니와 체결한 협력 하에 탄생한 ‘L147’, 그리고 자가토의 첫 SUV 모델인 ‘LM 003 Borneo’로 이어진다.
여기서 우리는 ‘5-95 자가토’라는 이름을 자가토 창립 95주년에 탄생한 람보르기니-자가토의 다섯 번째 작품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photo. Zaga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