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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 펼쳐지는 다카르 랠리는 올해의 경우 유일한 휴일인 1월 11일을 기점으로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눌 수 있다. 꿀맛 같은 휴일을 앞둔 전반전 마지막 스페셜 스테이지서 우승한 건 트러블-프리 주행을 펼친 디펜딩 챔피언 스테판 피터한셀. X-레이드 팀 동료 나니 로마로부터 우위를 빼앗는데는 실패했다.
제 35회 다카르 랠리의 6번째 스테이지는 총 길이 694km의 여정으로 투쿠만(Tucuman)을 출발해 살타(Salta)에서 종료되었다. 이번 스페셜 스테이지(경쟁 구간) 역시 4, 5번째 스페셜 스테이지처럼 두 구간으로 나뉘었는데, 첫 번째 구간은 3,500미터 고도를 오르는 186km의 챌린지. 그리고 포장 도로로 이루어진 164km의 연결 구간을 통과해 다시 104km의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나머지 경쟁이 이어졌다.
로사리오를 출발했던 140대 차량 가운데 스테이지6를 출발한 차량은 그 절반인 70대. 여기서 No.300 미니를 모는 11회 다카르 우승자 스테판 피터한셀이 X-레이드 팀 동료 나세르 알-아티야(No.301 미니), 그리고 올란도 테라노바(No.307 미니)를 각각 2분 43초, 5분 20초차로 따돌리고 가장 빠른 기록 2시간 42분 58초를 냈다.
X-레이드 팀의 알-아티야와 레드불 리버리를 입은 No.303 버기를 모는 카를로스 사인츠는 이번 스테이지에서 웨이포인트를 놓쳐 1시간 가산 패널티를 받으면서 종합 순위를 5위와 6위로 떨어뜨렸다. 이 결과 둘은, 스테이지5에서 라이벌들이 고전하는 사이 크게 격차를 벌린 종합 선두 나니 로마(No.304 미니)로부터 1시간 이상 뒤에서 남은 랠리를 이어간다.
자동차 부문을 리드하는 나니 로마의 기록은 이번 스테이지에서 15분 가산 패널티를 받은 팀 동료 테라노바를 내리고 종합 2위로 뛰어오른 스테판 피터한셀(No.300 미니)에 33분 이상 앞서 있다. 꽤 큰 차이지만, 랠리 후반전에 기다리고 있는 아타카마 사막 앞에서는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스페셜 스테이지가 156km로 단축된 트럭 부문에서는 접전이 펼쳐져 상위 아홉 팀이 5분 이내로 들어왔다. 종합 기록에서는 제라드 드 루이가 모는 No.501 이베코가 종합 2위부터 4위까지를 장악한 러시아 카마즈 군단을 최소 30분 가까이 리드한다. 바이크 부문은 No.2 KTM 라이더 마르크 코마가 40분 이상 크게 리드하며, 웨이포인트를 놓쳐 1시간 가산 패널티를 받은 디펜딩 챔피언 시릴 데스프레(No.1 야마하)는 선두로부터 2시간 30분 가까이 뒤쳐진 종합 11위다.
한편 올해 다카르 랠리에서도 어김없이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총 세 명으로, 다카르 랠리를 취재하던 아르헨티나 뉴스 팀이 차량으로 이동하다 100미터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해 두 명의 탑승자가 사망했다. 차량에는 총 네 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나머지 두 사람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한 명의 사망자는 모터사이클로 올해 대회에 참가한 에릭 팔란트(Eric Palante)라는 인물이다. 올해로 11번째 다카르 랠리에 도전했던 50세 벨기에인은 스테이지 중간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그의 웹사이트에는 하루 전 사고로 손에 부상을 입어 동료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스테이지를 마쳤지만 손을 치료하고 바이크를 수리한 뒤 랠리를 강행한다는 글이 올라와있다. 팔란트는 1979년 이래 다카르 랠리에서 사망한 27번째 랠리 참가자다.
photo. 각팀/GEPA/Getty/AP/Dak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