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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F1] 18차전 United States GP 예선 - 극적으로 베텔이 폴 획득!



 국시간으로 17일 새벽 3시에 5.513km 길이의 서킷 오브 아메리카(이하 COA)에서 열린 시즌 18차전 그랑프리 예선에서 세바스찬 베텔이 극적으로 호주인 팀 동료를 0.1초 따돌리고 시즌 8번째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프랙티스 결과는 예선 성적을 가늠하기에 좋은 잣대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스틴에서 8연승을 노리는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폴을 차지할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가장 유력했다. 베텔은 금요일 오후 FP2에 이어 토요일 FP3에서도 1위 타임을 연달아 내며 쾌주를 보였다. 하지만 베텔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 중 한 명인 팀 동료 마크 웨버, 그리고 새로운 섀시에서 긍정적인 감각을 얻은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의 존재 때문이라도 쉽게 긴장을 놓을 순 없었다.

 이번 주말을 위해 준비된 타이어는 흰 마크가 들어간 미디엄과 주황색 마크가 들어간 하드 컴파운드 두 종류. COA에서 두 컴파운드의 랩 타임 차가 무려 1초에 가깝다는 점은 되새겨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올해 DRS 존은 두 곳으로 갭 측정은 턴10과 턴11 중간 지점, 턴18 전방 65미터 지점에서 이루어졌으며 DRS 시작점은 턴11 전방 320미터와 최종코너 턴20 전방 80미터 지점에 설치되었다.

 예상 외의 인물이 US GP 예선의 초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는 바로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 Q1에서 탈락한 팀 동료 패스터 말도나도와는 상반된 결과로 Q1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낸 보타스는 Q3까지 올라서 상위권의 문을 계속해서 두들겼다. 결과적으로 그는 스타팅 그리드 9위를 획득, Q3 마지막에 클린 랩에 성공하지 못한데 아쉬움을 남겼다.


18차전 US GP 예선 통합 기록
1 S. 베텔 레드불 1:36.338 12 P. 디 레스타 포스인디아 1:38.139
2 M. 웨버 레드불 1:36.441 13 J. 버튼 멕라렌 1:38.217
3 R. 그로장 로터스 1:37.155 14 N.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1:38.364
4 N. 훌켄버그 자우바 1:37.296 15 F. 마사 페라리 1:38.592
5 L. 해밀턴 메르세데스 1:37.345 16 J-E 베르뉴 토로 로소 1:38.696
6 F. 알론소 페라리 1:37.376 17 A. 수틸 포스인디아 1:39.250
7 S. 페레즈 멕라렌 1:37.452 18 P. 말도나도 윌리암스 1:39.351
8 H. 코바라이넨 로터스 1:37.715 19 G. 가르데 케이터햄 1:40.491
9 V. 보타스 윌리암스 1:37.836 20 J. 비앙키 마루시아 1:40.528
10 E. 구티에레즈 자우바 1:38.034 21 C. 픽 케이터햄 1:40.596
11 D. 리카르도 토로 로소 1:38.131 22 M. 칠튼 마루시아 1:41.401

 예선 초반에 노면에서 접지력이 살아나지 않아 루이스 해밀턴, 젠슨 버튼을 비롯한 많은 드라이버가 고전했다. 상위권에서 배틀을 전개한 알론소(페라리)에 상반된 모습으로 펠리페 마사 또한 고전했다. 브라질인 페라리 드라이버는 간신히 Q1은 통과했으나 Q2 탈락은 피하지 못했고, 같은 세션에서 마사는 물론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젠슨 버튼(멕라렌)도 탈락했다.

 레드불은 Q1에서 유일하게 미디엄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은 팀이었다. 간결한 한 번의 플라잉 랩만으로 Q1을 마치며 최대한으로 타이어를 아낀 레드불은 Q3에서 아껴두었던 새 미디엄 타이어를 마크 웨버에게 신겨 보냈고 첫 플라잉 랩에서 그는 자신의 Q2 최속 기록보다 0.6초 빠른 1분 36초 699를 달렸다. 베텔의 첫 랩은 웨버로부터 0.15초 느렸다.

 두 번째 플라잉 랩에서 웨버(레드불)는 또 다시 섹터 타임을 갈아치우더니 1분 36초 441까지 당겼다. 곧 베텔도 플라잉 랩을 시작했지만 섹터2까지 팀 동료보다 빠르지 않았다. 자연스레 분위기가 웨버의 폴 획득으로 흐르던 찰나, 4회 챔피언 베텔이 섹터3를 전속력으로 통과해 정작 피니쉬 라인에서는 0.103초 빠른 랩 타임으로 극적으로 폴 포지션을 쟁탈했다.

 스타팅 그리드 1열은 결국 레드불에게 모두 돌아갔다. 3위 그리드는 로터스의 로맹 그로장이 차지했다. 1분 36초대에 들어온 건 두 레드불 드라이버 뿐이었다.

 보타스 외에도 COA에서는 자우바 드라이버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 모두 Q3에 진출, 훌켄버그가 4위를 했고 구티에레즈는 10위를 했다. 키미 라이코넨 대역으로 이번 그랑프리에 출전한 로터스의 헤이키 코바라이넨은 Q3 진출에 성공해 8위 그리드를 획득하는 만족스런 결과를 남겼다.

 Q2에서 13위로 탈락한 멕라렌의 젠슨 버튼은 프랙티스에서 3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은 게 있어 내일 16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다. 한편 Q1에서는 포스인디이아의 에이드리안 수틸이 머신에 이상이 생겼는지 세션 종료 후에 턴12에 갑작스레 멈춰서는 일이 있었다. 수틸의 예선 결과는 Q1을 통과하지 못한 17위. 만약 기어박스에 이상이 생겨 교체가 불가피하다면 더 뒤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

photo.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