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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F1] 17차전 아부다비 GP 예선 - 웨버가 베텔 억제하고 폴 획득!


사진_GEPA


 레드불의 마크 웨버가 시즌 17차전 그랑프리 예선에서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금요일에 실시된 두 번째 프랙티스에 이어 토요일 세 번째 프랙티스마저 레드불이 1, 2위를 접수하며 폴 포지션의 향방은 레드불이 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메르세데스가 주말 간 좋은 페이스를 발휘하며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스버그가 레드불 뒤를 바짝 따라 붙었고 로터스의 로맹 그로장도 거기에 가세해,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다. 3차 프랙티스에서 상위 다섯 명의 드라이버는 0.5초 내에서 북적거렸다.

 마크 웨버(레드불)는 Q3 끝 무렵에 라이벌들보다 먼저 실시한 자신의 마지막 플라잉 랩에서 섹터1과 섹터2 기록을 갈아치우고는 독일인 팀 동료 베텔이 Q3 초반에 새긴 1위 기록보다 0.134초 빠른 기록으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고 톱에 섰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 이번 예선에서 유력한 폴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런-오프 지역에 멈춰선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카메라에 교차돼 잡힌 메르세데스 차고 속 니키 라우다의 표정은 망연자실 그 자체. 메르세데스의 또 다른 드라이버 니코 로스버그는 자신의 두 번째 플라잉 랩에서 종전 기록을 단축하는데 실패하고 3위를 했으며, 곧 베텔(레드불)도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지만 웨버의 압도적인 1분 39초 기록을 상회하진 못했다. 또 그로장(로터스)은 이번에 상위 5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마크 웨버가 폴 포지션을 획득한 것은 지난 일본 GP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웨버의 Q3 마지막 기록은 1분 39초 957로, 이번 주말에 나온 가장 빠른 랩 타임이었다. 2위 베텔의 기록은 1분 40초 대였다.


 예선이 시작된 것은 현지시각으로 17시. 때마침 5.554km 길이의 야스 마리나 서킷에는 석양이 내리쬐었고 일부 드라이버는 그 때문에 눈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20분 간의 오프닝 세션 Q1이 중반을 지날 때, 1위와 2위 기록을 모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가 갖고 있었다. 중반을 지나서야 레드불 드라이버들이 첫 주행을 마쳤고, 먼저 독일인 베텔이 1분 41초 683을 남겨 단번에 정상에 등극했다. 하지만 섹터1과 섹터2, 그리고 섹터3에서마저 모두 마크 웨버가 베텔을 상회하더니 마지막 피니쉬 라인에서 0.115초 차로 베텔을 내리고 자신의 이름을 맨 위에 올렸다.

 Q1 종료 무렵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미디엄에서 소프트 컴파운드로 전환했다. 이때, 토요일에 다시 롱-휠 베이스 버전의 머신을 예전 것으로 되돌린 라이코넨(로터스)이 팀 동료 그로장과 레드불의 웨버를 제치고 1위를 했다. 세션 종료를 알리는 체커기가 피니쉬 라인에서 펄럭인 때,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라이코넨의 기록에 0.22초 빠른 1위로 올라섰고, 이것은 곧 해밀턴(메르세데스)에 의해 0.561초 더 단축되었다.
 
 구티에레즈(자우바), 수틸(포스인디아), 반 데르 가르데(케이터햄), 비앙키(마루시아), 픽(케이터햄), 칠튼(마루시아)의 탈락이 확정된 뒤 시작된 Q2 세션이 중반을 지날 때, 알론소(페라리)가 루이스 해밀턴의 기록에 1초 가까이 뒤져 9위에 그쳤다. 같은 시기 베텔(레드불)은 3위, 마크 웨버는 5위를 해 메르세데스에서 폴 포지션의 주인이 나올 가능성이 한층 상승했다.

 Q2 종반, 1위와 3위 기록을 보유한 로스버그(메르세데스)와 베텔(레드불)을 제외한 모든 드라이버가 트랙으로 향했다.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개인 마지막 어택을 9위로 마쳐 탈락 위기에 몰리자 마치 먹잇감을 향해 달려드는 맹수떼처럼 훌켄버그(자우바), 리카르도(토로 로소)가 상위권 기록을 잇따라 내면서 버튼의 기록이 밀려나 Q2 탈락이 확정되었다.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는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0위에 턱걸이 했다. 공교롭게도 마사의 운명이 걸린 주행을 펼친 것은 마사의 팀 동료 알론소. 그런데, 접지력을 찾는데 계속해서 고전하던 알론소는 마사보다 느린 11위를 해 버튼과 함께 Q2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Q2에서는 알론소(페라리),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버튼(멕라렌), 그리고 베르뉴(토로 로소)와 말도나도(윌리암스), 보타스(윌리암스)가 탈락했다. Q2에서는 메르세데스의 두 드라이버가 1위와 2위 기록을 새겼다.


17차전 아부다비 GP 예선 통합 기록
1 M. 웨버 레드불 1:39.957 12 P. 디 레스타 포스인디아 1:41.133
2 S. 베텔 레드불 1:40.075 13 J. 버튼 멕라렌 1:41.200
3 N.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1:40.419 14 J-E. 베르뉴 토로 로소 1:41.279
4 L. 해밀턴 메르세데스 1:40.501 15 P. 말도나도 윌리암스 1:41.395
5 K. 라이코넨 로터스 1:40.542 16 V. 보타스 윌리암스 1:41.447
6 N. 훌켄버그 자우바 1:40.576 17 E. 구티에레즈 자우바 1:41.999
7 R. 그로장 로터스 1:40.997 18 A. 수틸 포스인디아 1:42.051
8 F. 마사 페라리 1:41.015 19 G. 가르데 케이터햄 1:43.252
9 S. 페레즈 멕라렌 1:41.068 20 J. 비앙키 마루시아 1:43.398
10 D. 리카르도 토로 로소 1:41.111 21 C. 픽 케이터햄 1:43.528
11 F. 알론소 페라리 1:41.093 22 M. 칠튼 마루시아 1:44.198

 Q3는 앞에서 전한 바와 같이 마크 웨버가 폴 포지션을 획득하는 결과로 끝났다. 베텔이 2위 기록을 내, 레드불은 또 한 번 스타팅 그리드 맨 앞 열을 쟁취했다. 두 번째 열은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와 루이스 해밀턴에게 돌아갔고, 5위는 키미 라이코넨(로터스), 6위 니코 훌켄버그(자우바), 7위 로맹 그로장(로터스), 8위 펠리페 마사(페라리), 9위 세르지오 페레즈(멕라렌), 10위 다니엘 리카르도(토로 로소) 순이다.

 마크 웨버는 이번에 개인 통산 13번째 폴을 획득해, 잭 브라밤과 함께 F1에서 가장 많은 폴을 획득한 호주인 드라이버가 되었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쉽 17차전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3일 22시에 시작된다. 내일은 3차 프랙티스 도중 스핀해 방벽에 충돌한 뒤 기어박스 교체를 결정한 마루시아의 줄스 비앙키가 패널티를 받아 5그리드 강등 된다.

 이번 아부다비 GP DRS 구간은 총 두 곳으로 첫 번째 구간은 턴7 진입 40미터 전에 갭이 측정되어 같은 코너를 지나 390미터 후 지점부터 시작되고, 두 번째 구간은 턴9 이후 50미터 지점에서 갭이 측정돼 턴10 에이펙스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