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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F1] 15차전 일본 GP 레이스 - 베텔, 위기 딛고 전략적 우승


사진_Red bull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쉽 시즌 15차전 일본 GP에서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5경기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일본에서만 4년 연속해서 거둔 우승이다.

 지난 세 경기에서 폴 시터로 결승 레이스를 맞이했던 세바스찬 베텔은 예선에서 KERS가 말썽을 일으켜 이번엔 2위 그리드에서 출발했다. 베텔이 없는 스타팅 그리드 맨 앞자리에는 그의 팀 동료 마크 웨버가 자리했으며,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과 로맹 그로장(로터스)이 두 번째 열에서 출발, 펠리페 마사(페라리)와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세 번째 열, 니코 훌켄버그(자우바)와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네 번째 열에서 출발했다.

 베텔의 KERS 시스템이 레이스 전에 통째로 교환되었기 때문에 레이스 중에 고장 날 우려는 없었다. 베텔의 챔피언쉽 라이벌 페르난도 알론소 역시 페라리 머신의 KERS 시스템 중 일부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스타트에서부터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펼쳐졌다. 4위에서 출발한 로맹 그로장(로터스)이 베텔을 추월하고 단숨에 선두로 올라서, 턴1이 시작되기도 전에 선두가 교체되었다. 그로장 못지 않은 출중한 스타트를 선보인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 오른쪽 뒤 타이어에 펑크를 입어 서행을 강요 받았다. 베텔(레드불)은 스타트 직후에 프론트 윙을 파손 당했는데, 아마도 신호가 떨어지고 촉발한 자리 싸움에서 해밀턴과 베텔 사이에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오프닝 랩이 끝났을 때, 상위 8위는 그로장(로터스), 웨버(레드불), 베텔(레드불),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마사(페라리), 알론소(페라리), 훌켄버그(자우바), 페레즈(멕라렌) 순이 되었다. 케이터햄과 마루시아 머신이 코스오프한 턴1에 황색기가 나온 가운데 해밀턴이 펑크난 타이어를 교환하기 위해 피트인한 뒤 레이스를 속개했지만 펑크로 머신 바닥면까지 손상돼 9랩에 결국 리타이어했다.

 해밀턴이 리타이어하자 로스버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러나 로스버그의 경기 내용 역시 좋지 못했다. 9랩 턴1에서 코스아웃을 범한 독일인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는 피트박스를 떠날 때 멕라렌 머신과 충돌할 뻔해 드라이브-스루 패널티까지 받고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베텔은 공기역학 성능에 이상이 없었을까? 턴2를 넓게 돌더니 결국 출구쪽 연석을 지나타이어를 더럽히고만 6랩에 베텔은 2위를 달리던 팀 동료 웨버로부터 2.2초 멀어졌다.

 11랩에 선두 그로장 웨버를 2.5초 떼어놓았다. 24랩에 둘의 갭은 1.5초. 3위 베텔은 거기에 2.6초 뒤에 있었다. 26랩/53랩에 웨버가 두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하면서 3스톱 전략이 분명해졌다. 2스톱이 예상된 그로장(로터스)이 29랩에 피트인하며 선두는 베텔(레드불)이 되었다. 웨버가 두 번째 피트인을 준비하던 무렵부터 전속력을 냈던 베텔은 그로장이 피트인하기 전, 4초가 넘었던 그로장과의 차이를 서서히 좁혀 결국 1초대까지 가까이 갔었다.

 선두가 된 베텔(레드불)이 전속력으로 질주하고 있을 때, 두 번째 피트스톱을 마친 2위 웨버(레드불)가 29랩에 13초 대였던 팀 동료와의 갭을 9초대로 좁혔다. 웨버처럼 타이어를 바신은 3위 그로장(로터스)도 베텔보다 빠른 랩 타임을 연발하며 갭을 좁혀나갔다. 그러자 37랩에 베텔이 피트인했다. 그는 웨버와 그로장이 턴2를 벗어날 때서야 피트레인을 빠져나왔지만, 정반대로 이제는 베텔이 그로장보다 8랩 신선한 타이어를 신고 있었기 때문에 이때 둘의 갭 3초 대는 결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40랩에 그로장의 미러에 베텔의 푸른 레드불 머신이 들어왔다. 41랩이 시작되는 피트 스트레이트에서 베텔은 DRS의 도움을 받아 가뿐하게 추월에 성공하고 2위로 부상했다. 이제 베텔 앞에 남은 건 팀 동료 웨버(레드불) 뿐. 이때 베텔로부터 14.5초 앞서고 있었던 웨버는 3스톱 전략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베텔과 달리 1차례의 피트스톱이 더 필요했다.




 선두를 달리던 웨버가 마지막 피트인을 한 건 42랩. 베텔과 그로장이 턴2를 막 지날 때 피트아웃한 웨버는 레이스 종료까지 10랩을 남겨두고, 1랩 퍼포먼스가 더 우수하지만 내구성은 떨어지는 미디엄 타이어로 승부수를 띄웠다.

 웨버의 피트인으로 다시 선두가 된 베텔(레드불)이 계속해서 2위 그로장보다 빠른 랩 타임을 내며 격차를 벌려나갔고, 3위 웨버는 그로장(로터스)보다 빠른 랩 타임을 연발하며 격차를 좁혀갔다. 그리고 47랩이 시작되는 피트스트레이트에서 웨버가 DRS를 가동해 추월 동작을 취했다. 그러나 그로장이 선로를 바꿔 방어해 추월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48랩, 49랩 피트 스트레이트에서 재차 추월이 시도되었지만, 베텔과 다른 추월 중심의 저다운포스 셋업에 맞춰져 트랙션이 제한적이었던 웨버의 머신은 충분히 거리를 좁히는데 계속해서 고전했다. 계속된 추월 실패에 베텔의 우승확실시되어갔다.

 50/53랩, 백마커들이 대거 등장했다. 곧 이 무리들과 마주한 그로장이 주춤 거리자, 웨버가 기회를 포착하고 피트 스트레이트에서 2위로 순위를 올렸다.

 그렇게 일본 GP에서 레드불이 1-2위를 차지했다. 세바스찬 베텔의 레이스 우승은 이번 시즌 들어 9번째이며, 벨기에, 이탈리아, 싱가포르, 한국 GP에 이은 5경기 연속 우승이다. 시즌 첫 폴을 획득하며 우승 가능성도 기대하게 만들었던 마크 웨버가 다소 아쉬운 2위, 터스의 로맹 그로장이 그들과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로장이 시상대에 선 건 올해 네 번째다.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4위로 들어와 타이틀 결정은 연기되었다. 한 가지 인상 깊은 사실은 알론소가 체커기를 받은 게 선두 베텔이 들어오고 무려 45초가 지난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오늘 멕라렌은 반복해서 타이어 교체에 지연을 일으켰다. 젠슨 버튼의 두 번째 피트스톱 때 순조롭게 타이어를 교체하지 못했던 피트 크루들은 페레즈의 31랩 피트스톱 때도 한 번에 타이어를 교체하지 못했다. 두 장면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오른쪽 뒤 타이어였다는 것이었다. 페레즈(멕라렌)는 니코 로스버그 머신의 프론트 윙에 접촉하는 바람에 43랩에 세 번째 피트스톱을 하며 11위로 순위를 떨어뜨렸고 최종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15위를 했다.
 
 스타트부터 좋지 못했던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한국 GP에 이어 또 한 번 좋은 경기를 펼친 니코 훌켄버그(자우바) 앞 5위를 했고, 에스테반 구티에레즈(자우바)가 7위를 해 F1에서의 첫 포인트 획득을 달성했다. 그리고  버라이어티한 경기를 펼친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8위, 마지막 랩에 펠리페 마사를 추월한 젠슨 버튼(멕라렌)이 9위를 했다. 마사는 이날 피트레인 과속으로 드라이브-스루 패널티를 받았지만 포인트 획득을 성공시켰다.

 예선에서 상위 3위를 석권하며 F1 역사상 엔진 제조사로가장 많은 209번째 폴을 달성, 페라리의 208회 최다 기록을 다시 썼던 르노는 결승 레이스에서도 시상대를 모두 휩쓸었다. 한편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쉽에서 2위 자리를 두고 열기가 뜨거운데, 이번 경기 후 페라리가 겨우 10점 차로 멕라렌의 추격을 받고 있으며 로터스가 23포인트 뒤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쉽 16차전 경기는 2주 후 인도로 향한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15차전 일본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297 1 레드불 445
2 페르난도 알론소 207 2 페라리 297
3 키미 라이코넨 177 3 메르세데스 287
4 루이스 해밀턴 161 4 로터스 264
5 마크 웨버 148 5 멕라렌 83
6 니코 로스버그 126 6 포스인디아 62
7 펠리페 마사 90 7 자우바 45
8 로맹 그로장 87 8 토로 로소 31
9 젠슨 버튼 60 9 윌리암스 1
10 ▲니코 훌켄버그 39 10 마루시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