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d bull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13차전 싱가포르 GP 주말의 토요일 석양이 떠올랐다. 빠르게 짙어가는 도심의 어둠 속에 가장 빛난 건 5.06km 길이의 트랙을 따라 인공 조명이 설치된 마리나 베이 시가지 서킷.
이곳에서 금요일 실시된 1, 2차 프랙티스서 라이벌들을 1초 이상의 큰 차이로 따돌린 레드불이 싱가포르 GP 주말의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토요일 3차 프랙티스에서는 야망에 가득 찬 27세 로터스 드라이버 로맹 그로장이 또 다시 정상에 선 베텔(레드불)을 0.19초차로 따라 붙어 로터스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싱가포르 GP에서는 지난 2년간 세바스찬 베텔이 우승했다. 지난 3년 간 폴은 해밀턴, 베텔, 알론소에게 한 차례씩 번갈아 돌아갔다. 지난해와 비교해 턴10에 시케인이 사라진 영향도 있어 올해에는 전반적인 랩 타임이 3초 정도 빨라져, 1분 43초 부근에서 폴의 주인공이 결정될 거라 예상되었다.
예선 첫 번째 세션 Q1에서부터 타이어의 벽면을 따라 붉은 띠가 둘러진 슈퍼소프트 타이어가 등장해 타임시트가 일찍부터 바쁘게 요동쳤다. 그러나 베텔(레드불)은 Q1 종반을 미디엄 타이어로 주회하는 여유를 보였고, 최소한의 주회로 Q3에 이른 그는 시가지 서킷의 특성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트래픽을 피하려 가장 먼저 Q3를 출발,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웨버(레드불), 해밀턴(메르세데스), 그로장(로터스)을 모두 따돌리고 유일하게 1분 42초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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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금요일부터 침체된 경기력을 보였던 그로장의 베테랑 팀 동료 라이코넨은 예선에서도 경쟁력을 되찾지 못했다. 핀란드인 로터스 드라이버는 Q2에서 가장 먼저 랩을 주파하며 의욕을 나타냈지만 메르세데스 듀오에 의해 상위권에서 금세 자취를 감췄고, 급기야 Q2 마지막에는 11위권 밖으로 밀려나더니 예상 밖에 기록 단축에 실패해 Q3에 올라가지 못하고 13위로 예선을 마쳤다.
페라리는 Q3에서 첫 플라잉 랩을 마친 드라이버들이 재정비를 위해 피트인한 사이 펠리페 마사를 내보냈다. 알론소는 웨버(레드불)가 두 번째 주회를 위해 피트레인에 노즈를 들이밀자 그 뒤를 밟게 했다. 하지만 그들의 예선 성적은 이번에도 낙담스러웠다. 특히 마사는 그립과 밸런스를 찾는데 고전하며 베텔에 1초 이상 큰 차이를 나타내며 6위를 기록했는데, 알론소는 오히려 그보다 안 좋은 7위를 했다.
이번 예선에서는 인상 깊게도 토로 로소의 다니엘 리카르도와 자우바의 에스테반 구티에레즈가 Q3까지 올라갔다. 두 사람은 내일 각각 9위와 10위로 출발하게 되는데, 랩 타임을 기록하지 않은 구티에레즈는 내일 원하는 타이어 컴파운드를 자유롭게 선택해 레이스를 출발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통산 41번째 폴을 기록한 세바스찬 베텔은 현지시간으로 22일 20시, 한국시간으로 22일 21시에 시작되는 결승 레이스에서 싱가포르에서의 3년 연속 우승를 노린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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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세바스찬 베텔 |
레드불 |
1:42.841 | 13 | 키미 라이코넨 |
로터스 |
1:44.6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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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니코 로스버그 |
메르세데스 |
1:42.932 | 14 | 세르지오 페레즈 |
멕라렌 |
1:44.752 |
3 | 로맹 그로장 |
로터스 |
1:43.058 | 15 | 에이드리안 수틸 |
포스인디아 |
1:45.185 |
4 | 마크 웨버 |
레드불 |
1:43.152 | 16 | 발테리 보타스 |
윌리암스 |
1:45.388 |
5 | 루이스 해밀턴 |
메르세데스 |
1:43.254 | 17 | 폴 디 레스타 |
포스인디아 |
1:46.121 |
6 | 펠리페 마사 |
페라리 |
1:43.890 | 18 | 패스터 말도나도 |
윌리암스 | 1:46.619 |
7 | 페르난도 알론소 |
페라리 |
1:43.938 | 19 | 샤를 픽 |
케이터햄 | 1:48.111 |
8 | 젠슨 버튼 |
멕라렌 |
1:44.282 | 20 | 귀도 반 데르 가르데 |
케이터햄 | 1:48.320 |
9 | 다니엘 리카르도 |
토로 로소 |
1:44.439 | 21 | 줄스 비앙키 |
마루시아 | 1:48.830 |
10 |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
자우바 |
- | 22 | 맥스 칠튼 |
마루시아 | 1:48.930 |
11 | 니코 훌켄버그 |
자우바 |
1:44.555 | 23 | |||
12 | 장-에릭 베르뉴 |
토로 로소 | 1:44.588 | 24 | |||
107%: 1:51.4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