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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F1] 9차전 독일 GP 레이스 - 베텔, 모국에서 첫 우승

사진:Red bull

 4년 연속 타이틀 획득에 도전하는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고대하던 모국 독일에서의 그랑프리 우승을 성사시켰다.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9차전 독일 GP 레이스의 스타트 순위는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과 세바스찬 베텔(레드불), 마크 웨버(레드불)와 키미 라이코넨(로터스), 로맹 그로장(로터스)과 다니엘 리카르도(토로 로소), 펠리페 마사(페라리)와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젠슨 버튼(멕라렌)과 니코 훌켄버그(자우바) 순이었다.

 지난 주말, 혼돈의 실버스톤 경기를 폴에서 출발했으나 타이어 이슈의 첫 희생양이 되어버렸던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이번 뉘르부르크링에서 두 경기 연속 폴을 획득해 가장 앞서서 출발했지만, 스타트 직후 자신의 좌우 양쪽에서 쏜살같이 진격해나간 두 레드불 드라이버에게 힘없이 포지션을 내주고 말았다.

 특히 매번 스타트가 좋지 못한 마크 웨버는 해밀턴이 베텔을 압박하는 동안 재빠르게 턴1에 도달했다. 그러나 초반 레이스를 선도한 건 턴1에서 유리한 안쪽 위치를 선점했던 팀 동료 베텔이었다.

 그런데 웨버는 레이스가 9랩에 이르렀을 때 실시한 첫 피트스톱에서 최하위로 급락했다. 베텔 다음으로 피트인했던 웨버(레드불)는 휠 너트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트박스를 떠났다 우측 뒷바퀴가 피트레인에서 떨어져나가는 돌발상황에 처했다. 카메라맨이 바퀴에 치여 부상을 입은 이 사고로 웨버는 정반대 순위로 추락했지만 거기서 레이스를 멈추지 않았고, 엔진 블로우를 일으킨 비앙키의 마루시아 머신이 드라이버 없이 혼자서 경사타고 트랙을 가로지른 헤프닝이 일어난 24랩/60랩에 출동한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웨버는 주회지연을 만회하는 기회를 얻어 최종적으로 7위로 피니쉬하는 선전을 펼쳤다.

 웨버 이전에 먼저 낙담한 드라이버가 한 명 있었다. 그것은 펠리페 마사였다. 브라질인 페라리 드라이버는 4랩에 스타트/피니쉬 라인을 지나 등장한 턴1에서 갑자기 스핀하더니 런오프 지역에 멈춰섰다. 그런데 그대로 머신의 시동이 꺼져버려 마사의 레이스는 허무하게도 거기서 끝나버렸다.

 페라리는 미디엄 타이어로 스타트하는 전략에 많은 기대를 걸었었다. 그러나 24도의 기온과 42도의 트랙 온도는 그보다 부드러운 소프트 타이어가 퍼포먼스를 발휘하는데 이상적인 컨디션을 보였다. 마사가 리타이어한 후 알론소가 예상보다 이른 13랩에 피트인하며 기존 전략은 빗나간 것처럼 보였지만, 어쨌든 마지막에 알론소는 라이코넨과 함께 레이스 종료 10랩을 남겨두고 소프트 타이어로 전환하는 판단을 내린 끝에 4위를 거뒀다.
 
 레이스 종반, 우승 대결은 베텔(레드불)과 라이코넨(로터스) 구도로 좁혀졌다. 로터스는 총 60바퀴를 도는 레이스가 절반이나 남았을 때 더 이상 피트인하지 않는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선두 베텔은 그것을 감안해 겨우 1초 뒤에서 2위와 3위로 자신을 쫓던 그로장과 라이코넨 두 로터스 드라이버들과의 간격을 벌리려했지만 그것은 가능하지 않았고, 42랩에 베텔(레드불)이 피트인하면서 레이스는 로터스를 향해 기울었다.

 47랩/60랩에 4위를 달리고 있던 베텔(레드불)과 선두 라이코넨의 갭은 15.1초. 그런데,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것인지 49랩에 라이코넨이 피트인했다. 라이코넨 뒤에서 2위를 달리고 있었던 알론소(페라리)도 이때 함께 피트인, 레이스 종료 10랩을 남겨두고 라이코넨은 베텔의 미디엄 타이어보다 순간 퍼포먼스가 뛰어난 소프트 타이어로 빠르게 선두권으로 진격해나갔고 레이스 종료 2랩을 남겨두고는 베텔에 겨우 1.6초차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미디엄 타이어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소프트 타이어는 로터스의 바람보다 일찍 피크 퍼포먼스를 지나쳐버베텔의 우승을 저지하지 못했다.

 레이스 종료 직전, 알론소(페라리)는 3위 그로장(로터스)을 0.7초차로 바짝 추격했지만 라이코넨과 같은 타이밍에 소프트 타이어로 전환했던 알론소도 추월에 필요한 충분한 막판 스퍼트를 내는데 실패했다.

 최근 경기에서 상승세를 나타내메르세데스는 시상대에 올라서는데 실패했다. 폴 스타트한 루이스 해밀턴, 예선 Q2에서 탈락해 미디엄 타이어를 착용하고 11위 그리드에서 출발한 니코 로스버그는 레이스 중간에 간간히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결과적으로 메르세데스는 이번 경기에서 고질적으로 불안정한 머신 후미쪽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증명해보였고, 해밀턴은 마지막에 타이어 매니지먼트를 성공적으로 해내 레이스 상당수를 선두권에서 달린 젠슨 버튼(멕라렌)을 추월하고 5위로 피니쉬, 니코 로스버그는 9위를 했다.

 이번 독일 GP에서 통산 600번째 그랑프리를 맞이한 윌리암스는 말도나도 머신의 오른쪽 앞바퀴 휠 너트가 제거되지 않는 문제에 연속해서 괴롭힘 당했다.
 
 이번 독일 GP 우승은 세바스찬 베텔에게 캐나다 GP 이후 첫 우승이며 올해 들어서는 4번째로 거둔 우승이다. 한편으로 그에겐 누르부르크링과 호켄하임을 통틀어 자신의 모국에서 거둔 첫 우승이라 의미가 더욱 깊은 것이다. 또 베텔은 이번 우승으로 챔피언십 리드를 2위 알론소를 상대로 34포인트차로 넓혀 실버스톤에서의 리타이어를 일부분 만회했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10차전 경기는 2주 뒤 헝가리에서 계속된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9차전 독일 GP 일요일 레이스 결과
1 세바스찬 베텔 레드불-르노 우승 12 다니엘 리카르도 토로 로소-페라리 +56.9초
2 키미 라이코넨 로터스-르노 +1.0초 13 에이드리안 수틸 포스인디아-메르세데스 +57.7초
3 로맹 그로장 로터스-르노 +5.8초 14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자우바-페라리 +60.1초
4 페르난도 알론소 페라리 +7.7초 15 패스터 말도나도 윌리암스-르노 +61.9초
5 루이스 해밀턴 메르세데스 +26.9초 16 발테리 보타스 윌리암스-르노 1랩
6 젠슨 버튼 멕라렌-메르세데스 +27.9초 17 샤를 픽 케이터햄-르노 1랩
7 마크 웨버 레드불-르노 +37.5초 18 귀도 반 데르 가르데 케이터햄-르노 1랩
8 세르지오 페레즈 멕라렌-메르세데스 +38.3초 19 맥스 칠튼 마루시아-코스워스 1랩
9 니코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46.8초 Ret 장-에릭 베르뉴 토로 로소-페라리 38랩
10 니코 훌켄버그 자우바-페라리 +49.8초 Ret 줄스 비앙키 마루시아-코스워스 39랩
11 폴 디 레스타 포스인디아-메르세데스 +53.7초 Ret 펠리페 마사 페라리 57랩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9차전 독일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157 1 레드불 250
2 페르난도 알론소 123 2 메르세데스 183
3 키미 라이코넨 116 3 페라리 180
4 루이스 해밀턴 99 4 로터스 157
5 마크 웨버 93 5 포스인디아 59
6 니코 로스버그 84 6 멕라렌 49
7 펠리페 마사 57 7 토로 로소 24
8 ▲로맹 그로장 41 8 자우바 7
9 ▼폴 디 레스타 36 9 윌리암스 0
10 젠슨 버튼 33 10 마루시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