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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F1] 3차전 중국 GP 예선 - 해밀턴 시즌 첫 폴! 레드불은 울었다.

사진:Reuters

 13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3차전 경기 예선에서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라이벌들을 최소 0.277차로 누르고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우승했던 메르세데스로썬 시즌 첫 그랑프리 우승을 기대해도 좋은 기분 좋은 전조다.

 예선 3시간 전에 치러진 3차 최종 프랙티스(이하 FP3)에서는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0.6초차 세션 톱을 새겼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메르세데스가 아직 진짜 페이스를 드러내지 않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이번 주말 여기까지 좋은 페이스를 나타낸 페라리로썬 방심할 수 없었다.

 메르세데스의 독일인 드라이버 니코 로스버그는 유압계통에 이상이 발생해 소프트측 컴파운드 타이어를 FP3에서 경험하지 못해 예선에서 적극적으로 주행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FP3 세션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새긴 건 알론소(페라리)였지만 예선이 실시되기 전까지 이번 주말 가장 빠른 랩을 보유한 드라이버는 알론소의 페라리 팀 메이트 마사였기 때문에 메르세데스와 더불어 마사 역시 강력한 폴 포지션 기대주로 여겨졌다.

 한편 피렐리는 시즌 세 번째 레이스 주말에 소프트(노란색)와 미디엄(흰색) 타이어를 준비했는데, 이 중 소프트가 이 서킷에서 랩 당 1.5초 정도 더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예선이 시작된 시각은 현지시간으로 14시(한국시간으론 13일 15시)로, 그 무렵 기온은 28도, 트랙 온도는 40도를 가리켰고, 앞선 프랙티스에서 타이어 마모에 대해 많은 불평을 했던 팀들은 레이스를 향해 타이어를 아끼려 Q1 세션이 시작되고 나서도 한 동안 트랙에 고개를 내밀지 않았다.

 토요일 예선과 일요일 레이스까지 통틀어 각 드라이버에게 한정된 3세트의 소프트 컴파운드와 3세트의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가 배급돼, 타이어 마모가 심한 트랙이라면 최대한 신선하게 타이어를 지키는 편이 레이스 결과에 이롭기 때문에 팀들은 20분 간의 Q1 세션 내내 헌신할 생각이 없었다.

 10분이 지나고서야 마루시아에 의해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의 적막이 깨졌다. 그러자 다른 드라이버들도 곧바로 하나둘씩 주행을 시작했고, 니코 로스버그가 처음부터 노란 띠를 두른 소프트 타이어로 주행해 1분 35초 959를 벤치마크 타임으로 남겼다. 곧 포스인디아의 폴 디 레스타가 미디엄 타이어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지만 로스버그의 기록에 2초 부족했다.

 로스버그의 벤치마크 타임은 곧 0.166초를 단축한 영국인 팀 메이트 해밀턴에게 넘어갔고, 로터스의 키미 라이코넨이 소프트 타이어로 피니시한데 이어, 페레즈(멕라렌)와 베텔(레드불), 알론소(페라리), 버튼(멕라렌), 웨버(레드불)가 줄지어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면서 타임시트는 해밀턴(메르세데스),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마사(페라리), 웨버(레드불), 알론소(페라리), 베텔(레드불), 버튼(멕라렌) 순이 되었다.

 톱 팀 드라이버들은 이 주행을 마지막으로 차고로 직행했다. 그러나 트랙에서는 중위권과 하위권 팀들간 각축전이 계속되었다. 결과적으로 Q1에서 녹-아웃된 드라이버는 발테리 보타스(윌리암스), 에스테반 구티에레즈(자우바), 줄스 비앙키(마루시아), 맥스 칠튼(마루시아), 샤를 픽(케이터햄), 귀도 반 데르 가르데(케이터햄)까지. 14위 기록을 남긴 포스인디아의 에이드리안 수틸이 라이코넨의 블록을 주장함에 따라 스튜어드의 심의가 예고된다.

 Q2 세션은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가장 먼저 끊었다. 3회 월드 챔피언이 새긴 벤치마크 타임은 1분 36초 260으로 무난한 수준이었다. 로터스와 메르세데스는 차고에 머물러 있는 시각,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베텔의 기록을 0.074초차로 내리고 정상에 섰다. 이어서 마사(페라리)도 도착했지만 0.102초가 부족해 베텔을 뛰어넘지 못했다.

 세션 종료 7분여를 남겨두고 마크 웨버가 1회 주회 밖에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턴14 트랙 밖에 돌연 멈춰섰다. 이 돌발상황을 두고 처음엔 연료 부족이 원인으로 주장되었지만 예선 직후 인터뷰에서 웨버는 연료압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웨버의 조기 예선 종료가 확실시 된 시점, 트랙에서는 키미 라이코넨, 니코 로스버그가 차례로 정상을 쟁탈했지만 마지막엔 루이스 해밀턴이 독일인 팀 메이트에 0.5초 가까운 큰 차이를 내고 정상을 차지했다.

 Q2 종료까지 2분 30초 정도를 남겨두고, 1분 35초대 랩을 새겨놓았던 해밀턴, 로스버그, 라이코넨을 제외하고 나머지 12명의 드라이버가 Q2 최후의 플라잉 랩에 뛰어들었고, 결과적으로 해밀턴(메르세데스), 알론소(페라리), 베텔(레드불)이 세션 톱3를 차지한 가운데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세르지오 페레즈(멕라렌), 에이드리안 수틸(포스인디아), 마크 웨버(레드불), 패스터 말도나도(윌리암스), 장-에릭 베르뉴(토로 로소)의 Q2 탈락이 정해졌다.

 Q2에 이어 Q3에서도 베텔이 가장 먼저 트랙에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베텔은 랩을 남기지 않고 곧바로 피트인했고, 거기에 또 다시 드라이버들이 주회를 연기하면서 세션 종반까지 타임시트는 비워져있었다. 세션 종료 2분여를 남겨두었을까, 하나둘씩 출격에 나선 머신들 사이로 베텔이 이번에는 예상 밖의 미디엄 타이어를 장착하고 나타났다. 멕라렌의 젠슨 버튼도 미디엄 타이어를 선택했다.

 단 한 번의 주회에 모든 것을 건 드라이버들이 마지막 섹터를 향해 속도를 올렸고, 로터스의 키미 라이코넨이 가장 먼저 최종 코너를 돌아나와 피니쉬 라인을 통과, 1분 34초 761을 새겼다. 유력 폴 기대주 중 한 명인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뒤이어 최종 코너를 돌아나왔지만, 그만 넓게 라인을 타는 실수로 0.1초가 모자라 라이코넨 앞으로 진격하지 못했다. 라이코넨의 기록은 또 다른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해밀턴에 의해 깨졌다. 해밀턴은 0.3초 가까이 앞선 1분 34초 484로 잠정 폴에 섰다. 알론소(페라리)가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지만 해밀턴에 이르진 않았지만, 로스버그를 0.073초차로 내리고 3위에 올라섰다. 라이코넨(로터스)이 4위,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5위를 했는데, 로터스 드라이버는 포스인디아 머신을 블록한 의혹으로 스튜어드의 심의를 받고 있어 적어도 두 사람의 순위에 변동 가능성이 있다.

 레드불에게 오늘은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세바스찬 베텔이 마지막 주회 턴14에서 실수로 트랙을 벗어나면서 랩 타임을 남기지 못했다. 따라서 베텔은 타이어를 아끼려 랩을 새기지 않는 드라이버보다는 좋은 그리드를 취하려했는지 느릿한 2분대 랩을 기록한 멕라렌의 젠슨 버튼 뒤 9번째 스타팅 그리드에서 내일 레이스를 출발하게 되었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3차전 중국 GP 결전의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일요일 16시에 시작된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3차전 중국 GP 예선 결과(Q1~ Q3 통합)

1루이스 해밀턴 메르세데스 1:34.484 13 에이드리안 수틸 포스인디아 1:36.405
2키미 라이코넨 로터스 1:34.761 14 마크 웨버 레드불 1:36.679
3페르난도 알론소 페라리 1:34.788 15 패스터 말도나도 윌리암스 1:37.139
4니코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1:34.861 16 장-에릭 베르뉴 토로 로소 1:37.199
5펠리페 마사 페라리 1:34.933 17 발테리 보타스 윌리암스 1:37.769
6로맹 그로장 로터스 1:35.364 18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자우바 1:37.990
7다니엘 리카르도 토로 로소 1:35.998 19 줄스 비앙키 마루시아 1:38.780
8젠슨 버튼 멕라렌 2:05.673 20 맥스 칠튼 마루시아 1:39.537
9세바스찬 베텔 레드불 1:35.343 21 샤를 픽 케이터햄 1:39.614
10 니코 훌켄버그 자우바 1:36.261 22 귀도 반 데르 가르데 케이터햄 1:39.660
11 폴 디 레스타 포스인디아 1:36.287 23 - - -
12 세르지오 페레즈 멕라렌 1:36.314 24 - - -

107%: 1:42.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