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AFP/로이터/각팀/레드불
갑작스러운 폭우에 15대 차량 밖에 완주하지 못한 2013 다카르 랠리 8번째 스테이지 일정이 끝내 중단되었다.
휴일을 앞두고 살타에서 투쿠만으로 향한 아르헨티나에서의 여정은 당초 SS1과 SS2 둘로 나뉘어졌었다. 하지만 혹독한 날씨 탓에 이 중 SS1이 취소되었다. 메마른 강바닥을 흠뻑 적시고도 남은 폭우 탓에 트럭 스테이지는 완전히 취소되었다. 자동차 참가자들은 예정보다 늦게나마 스테이지를 떠날 수 있었지만, 수위가 급격하게 불어난 강을 도저히 건널 수 없어 SS2마저 88km 지점에서 중단되었다.
가장 직접적으로 날씨에 타격을 받은 자동차 참가자들 중 스테이지가 중단되기 전까지 가장 빨랐던 나세르 알-아티야(No.300 버기)는 피터한셀보다 3분 가까이 빠른 기록을 내고 있어 종합선두에 올라설 가능성이 유력했지만, 종합 3위 기니엘 드 빌리에르(No.301 도요타)와 함께 알-아티야는 그만 불어난 강물에 발이 묶이고 말았다.
강물이 불어나기 전에 극히 몇 대의 차량만이 가까스로 강을 건넜는데, 이 중 한 명이었던 겔랑 치체리(No.309 SMG)가 가장 빨리 스테이지를 완주했고 종합선두 스테판 피터한셀(No.302 미니)은 4번째로 빨리 도착지에 들어왔다.
아수라장이 된 이번 스테이지를 수습하기 위해 레이스 주최측은 스테이지가 취소되기 전 마지막으로 피니쉬한 피터한셀의 기록 2시간 7분 21초를 상위 드라이버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102명 참가자 전원에게 일괄적으로 부여했다. 이 결과 종합선두 피터한셀과 종합 2위 알-아티야의 갭은 스테이지7이 끝났을 때와 같은 3분 14초다.스테이지8에서는 내비게이션 판독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했다. 호안 바레다(No.5 허스크바르나 )가 단축된 150km 길이의 이번 스테이지에서 올해 대회 3번째 스테이지 우승하며 그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바레다는 비록 타이틀 다툼에서는 이미 떨어졌지만, 스테이지4에서부터 선두를 달렸던 올리버 페인(No.9 야마하)이 길을 잃고 헤매는 사이 라이벌들을 7분 이상 따돌린 2시간 7분 26초 베스트타임으로 스테이지 우승했고, 페인의 종합선두 포지션은 이번 스테이지를 6위 기록으로 완주한 다비드 카스투(No.10 야마하)에게 돌아갔다.
전날 기어박스 트러블을 겪었던 디펜딩 챔피언 시릴 데스프레(No.1 KTM)는 스테이지8을 마치고 바이크의 엔진을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15분 패널티를 받아 6위로 종합순위를 떨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