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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2 F1] 17차전 인도 GP 레이스 - 베텔 4연승! 알론소 2위, 웨버 통한의 3위

(최종수정 2012년 10월 28일 23시 30분)

사진:레드불

 한국시간으로 28일 18시 30분에 시작한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17차전 인도 GP 레이스에서 챔피언십 리더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폴-투-윈을 획득해 2년 연속 인도 GP를 제지했다.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레이스 종반에 KERS 트러블로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진 베텔의 레드불 팀 메이트 마크 웨버를 추월하고 2위를 해, 챔피언십 타이틀 경쟁의 긴장이 다음 주 아부다비로 이어지게 되었다.

 5.125km 길이의 부다 서킷을 총 60바퀴 도는 뉴 델리에서의 그랑프리는 어제 토요일에 시즌 5번째 폴 포지션을 획득한 세바스찬 베텔이 폴 주자로 섰고, 팀 메이트 마크 웨버가 베텔 바로 옆에서 1열 그리드를 채웠다. 그 뒷열에는 멕라렌의 루이스 해밀턴과 젠슨 버튼,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와 펠리페 마사가 사이좋게 나란히 했다.

 F1 그랑프리 개최 2년째가 되는 인도의 올해 DRS 구간은 작년에 미비했던 추월을 증진시키고자 턴3를 지나서부터 턴4 제동구간까지 연결된 DRS 존을 80미터 연장 설치했다. 갭은 턴3 입구에서 측정된다. 부다 서킷의 DRS 존은 두 개. 따라서 또 하나의 DRS 존은 턴15 출구에서 갭 측정이 이루어져 턴16 최종코너 출구에서부터 시작돼 홈스트레이트를 통과한다.


 레이스의 막이 오른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18시 30분. 신호가 소등되자 맹렬하게 뛰쳐나간 톱4가 빠듯하게 턴1에 진입, 예상대로 베텔이 가장 먼저 턴1을 통과하고 웨버(레드불), 해밀턴(멕라렌), 버튼(멕라렌)이 그 뒤를 따랐다. 알론소(페라리)가 턴3 이후 시작된 스트레이트에서 멕라렌 머신들을 빠른 속도로 추월했지만 턴4에서 반격 당하면서 두 멕라렌 머신 사이에 알론소가 끼였다. 그렇게 재정렬된 톱10은 오프닝 랩에서 베텔(레드불), 웨버(레드불), 버튼(멕라렌), 알론소(페라리), 해밀턴(멕라렌), 마사(페라리), 라이코넨(로터스), 페레즈(자우바), 훌켄버그(포스인디아),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순이 되었다.

 4랩, 턴3 이후 시작된 DRS 존에서 알론소가 버튼을 추월하는데 성공하고 3위로 포지션을 끌어올렸다. 베텔이 2.4초의 리드를 쌓은 6랩이 되자, 뒤에서 해밀턴(멕라렌), 버튼(멕라렌), 마사(페라리), 라이코넨(로터스)이 4위 포지션을 다퉜다. 이들 중 맨 앞을 달린 해밀턴을 제외한 나머지 드라이버들이 DRS를 사용할 수 있는 1초 이내 갭을 달렸다.

 2위 웨버와 3위 알론소의 갭은 3.8초, 알론소와 4위 해밀턴의 갭은 2.6초로, 멕라렌이 이번 레이스에서 우승할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졌다.

 토로 로소의 장-에릭 베르뉴와 턴1에서 접촉이 있었던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의 순위가 최하위 24위로 추락했다. 훌켄버그(포스인디아)의 열성적인 공격을 잘 방어해내던 페레즈가  턴4에서 결국 추월을 당한 뒤 15랩에 피트인해 소프트에서 소프트로 타이어를 교체했다. 그런데, 몇 바퀴 지나지 않아 턴1에서 다니엘 리카르도의 토로 로소 머신 프론트 윙에 접촉한 충격에 오른쪽 뒷타이어가 찢겨 21랩에 다시 피트인을 강요받았고, 하드 타이어로 갈아 신고 트랙에 돌아왔을 때 23위가 되었다. 22랩에 세 번째로 피트를 찾은 페레즈는 끝내 차고에 머신을 넣고 리타이어했다.

 트랙에서는 젠슨 버튼이 앞타이어에 발생한 블리스터(일종의 물집) 현상 탓에 스티어링에 이상을 호소했다. 

 대열의 맨 앞에서 베텔(레드불)이 2위 웨버를 5.5초 떼어놓았다. 같은 시각 웨버로부터 3.3초 뒤를 달린 알론소가 페이스를 올리더니 23랩에 웨버와의 갭을 2.3초로 좁혔다. 피트에서는 멕라렌의 젠슨 버튼(멕라렌)이 소프트에서 하드 타이어로 교체했다. 프랙티스와 예선 후 수면 위로 부상한 1스톱 전략 가능성이 점차 가시화되어가고, 마사(페라리)를 추격하던 라이코넨(로터스)이 6위에서 소프트에서 하드로 타이어를 교체하고 9위로 나왔다. 마사는 29랩에 피트인, 라이코넨 바로 앞에 나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따뜻하게 데워진 타이어에서 더 많은 양의 접지력을 얻을 수 있었던 라이코넨이 턴3 입구에서 마사를 추월하는데 성공, 곧바로 시작된 DRS 구간에서 다시 마사가 포지션을 탈환하는데 성공한다.

 30랩에 피트인한 알론소(페라리)는 해밀턴 뒤 4위로 나왔다. 31랩에 2위 웨버(레드불)도 피트인, 웨버와 알론소의 순위는 바뀌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거리는 DRS가 허용될 정도로 좁아졌다. 34랩에 선두 베텔(레드불)이 피트인해 2.6초만에 작업을 마치고 다시 1위로 트랙에 돌아왔다.

 스튜어드가 말도나도와 코바야시의 사고에 대해 심의에 들어갔다. 문제의 사고는 30랩에 발생한 것으로, 턴4에서 코바야시(자우바)와 순위 다툼을 하던 윌리암스 드라이버 패스터 말도나도가 자우바 머신과 접촉해 오른쪽 뒷바퀴가 펑크 난 건 때문이었다. 말도나도는 사고 후 리타이어하지 않고 자력으로 피트로 돌아와 레이스를 계속했다.

 하드 타이어를 신고 레이스를 시작해 첫 피트스톱을 가장 마지막까지 늦춘 그로장(로터스)과 코바야시(자우바)가 37랩에 피트인해 하나같이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했다.

 레이스가 종반에 이르자, 끈질기게 웨버(레드불)와의 갭을 일정 수준에 유지해온 알론소(페라리)가 다시 추격을 시작하고, 그로부터 7초 뒤에서 해밀턴(멕라렌)도 페이스를 높인다. 6위권에서는 라이코넨(로터스)이 마사(페라리)에게 바짝 다가선다. 웨버와 알론소의 갭은 이후에 오히려 2초대로 넓어졌지만 웨버 머신의 KERS가 고장나면서 눈에 띄게 갭이 좁혀진다. 설마하던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좀처럼 추월이 불가능해보이던 막강한 페이스의 웨버였지만, 백 스트레이트 DRS 존에서 한 눈에도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져 페라리에 손쉽게 추월당한다. 늦게나마 자신감을 얻은 멕라렌도 루이스 해밀턴에게 페이스를 올릴 것을 주문했다.

 레이스 종료까지 10랩 가량 남은 상황에서 선두 베텔(레드불)을 맹추격하기 시작한 알론소가 9.8초로 갭을 좁힌다. 그러나 턴13에서 실수가 있어 다시 10초대로 넓어지며 레드불의 우승을 제지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해밀턴(멕라렌)도 어느새 웨버에게 1초대까지 따라 붙었지만, 레이스 종료가 3바퀴 정도 남았을 때 KERS가 살아났는지 웨버가 더 이상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2008년 챔피언의 맹렬한 추격에도 웨버는 굳게 잠긴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결국 한국에서 알론소를 누르고 챔피언십 선두에 등극한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4경기 연속 우승을 획득,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챔피언십 다툼에 있어 충격을 최소화한 2위, KERS 트러블에도 시상대를 놓치지 않은 마크 웨버(레드불)가 3위를 차지했다.

 3위권 밖에서는 4위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에 이어 젠슨 버튼(멕라렌)이 5위,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펠리페 마사(페라리)로부터 0.5초차 7위를 했으며,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 8위, 로맹 그로장(로터스) 9위, 브루노 세나(윌리암스)가 10위를 했다.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18차전 경기는 아부다비에서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린다.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17차전 인도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1세바스찬 베텔 240 1 레드불 407
2페르난도 알론소 227 2 페라리 316
3키미 라이코넨 173 3 멕라렌 306
4루이스 해밀턴 167 4 로터스 263
5마크 웨버 165 5 메르세데스 136
6젠슨 버튼 141 6 자우바 116
7니코 로스버그 93 7 포스인디아 93
8로맹 그로장 90 8 윌리암스 59
9펠리페 마사 89 9 토로 로소 21
10세르지오 페레즈 66 10 마루시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