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8차전 유럽 GP가 열리고 있는 발렌시아 시가지 서킷에서 한국시간으로 23일 21시에 예선이 실시되었다.
금요일 프랙티스는 예년보다 선선한 날씨 속에 진행되었지만 토요일 예선을 앞두고선 트랙온도가 8°C 가까이 상승했다. 애석하게도 마루시아 드라이버 티모 글록이 목요일부터 계속된 건강 악화로 예선에 불참했다. 마루시아에는 여성 드라이버 마리아 데 빌로타가 있지만 그녀는 F1 레이스에 출전하기 위해 필요한 슈퍼라이센스가 없어 글록의 머신을 몰 수 없었다.
피렐리가 이번 주말에 준비한 타이어는 미디엄과 소프트 컴파운드 두 종류로, 예선 Q1을 연 토로 로소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를 시작으로 윌리암스, 자우바, 페라리 드라이버들은 모두 미디엄 컴파운드를 착용하고 5.419km 길이의 주로를 따라 차츰 페이스를 높여갔다.
상위 14명의 순위가 1초 이내에서 갈렸던 3차 프랙티스에서 가장 빠른 타임을 기록했던 젠슨 버튼(멕라렌)의 기록은 1분 38초 562. Q1 초반에는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가 1분 39초 577로 세션 최속을 새겼으나 이것을 해밀턴(멕라렌)이 39초 169로 단축했고, 마사(페라리)가 0.219초차, 알론소(페라리)가 0.240초차로 2위와 3위를 쫓았다.
세션 시작 7분 뒤, 리카르도(토로 로소)가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했다. 이때까지 마크 웨버(레드불)는 차고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웨버가 차고를 벗어난 것은 세션 종료를 5분 30여초 남겨뒀을 때였다. 곧바로 소프트 타이어를 착용하고 첫 플라잉 랩에 돌입한 웨버는 이목을 한몸에 받으며 ‘더블 플로어’ 설계가 적용된 최신사양 ‘RB8’을 몰고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그러나 Q1 탈락 위기가 큰 16위 랩 타임을 새기는데 그쳤다. 당시 세션 11위 팀 메이트 베텔과 무려 0.8초 차이가 났다.
세션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1분. 세나(윌리암스)가 5위, 페레즈(자우바)가 2위로 기록을 개선시키면서 탈락 범위로 밀려난 웨버가 최후의 플라잉 랩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는 39초대 진입에 실패하고 18위에 머물러 Q1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그와 대조적으로 케이터햄 드라이버 헤이키 코바라이넨은 최후의 플라잉 랩에서 웨버보다 좋은 랩을 기록, 토로 로소의 장-에릭 베르뉴와 웨버를 누르고 Q2 진출에 성공했다.
Q1 최속 타임은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새긴 1분 39초 626으로, 로스버그(메르세데스)와 해밀턴(멕라렌)의 경우 끝까지 미디엄 타이어를 벗지 않고 Q2 진출에 성공했다. 예선에 돌입하기 전에 브레이크 수리를 받았던 웨버의 머신이 아직 온전하지 않은 게 Q1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Q1 탈락 드라이버는 장-에릭 베르뉴(토로 로소), 마크 웨버(레드불), 비탈리 페트로프(케이터햄), 페드로 데 라 로사(HRT), 나레인 카티케얀(HRT), 샤를 픽(마루시아)까지.
Q2에 들어와서 페라리는 한동안 미디엄 타이어를 고수했다. 그러나 코바야시(자우바)와 디 레스타(포스인디아)는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출격했으며, 멕라렌과 메르세데스 머신들도 소프트 타이어를 착용했다. 미디엄 타이어에서 마사는 14위, 알론소는 12위에 그쳤고, 이내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은 알론소가 6위로 점프했다. 하지만 포스인디아의 니코 훌켄버그가 그보다 좋은 순위 5위로 점프했으며, 세션 종료 1분을 남겨두고 남들보다 늦게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첫 어택에 돌입한 마사가 11위부터 시작되는 탈락 범위에서 벗어나는데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Q2 세션 종료를 알리는 체커기를 받으며 로만 그로장(로터스)이 1분 39초 530을 기록,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를 타임시트 톱에서 내렸다. 같은 시각 슈마허(메르세데스)는 10위권에 올라서는데 실패했으며, 알론소와 마사 페라리 듀오 또한 슈마허와 함께 Q3 진출권을 획득하는데 실패하고 조기에 머신에서 내렸다.
이렇게 Q2에서는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 펠리페 마사(페라리), 브루노 세나(윌리암스), 세르지오 페레즈(자우바), 헤이키 코바라이넨(케이터햄), 다니엘 리카르도(토로 로소)가 탈락했다.
10분간의 전쟁 Q3를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가장 먼저 열었으나 베텔(레드불), 그로장(로터스), 코바야시(자우바)는 계속해서 차고에 머물렀다. Q3 초반 상위 오더는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버튼(멕라렌), 해밀턴(멕라렌), 라이코넨(로터스) 순. 라이코넨의 팀 메이트 그로장이 세션 종료를 3분 20초 남겨두고 첫 플라잉 랩에 돌입했다. 섹터1을 가장 빨리 통과한 그로장은 비록 섹터2에서는 갱신에 실패했으나 최종적으로 피니시 라인에서 로스버그의 타임을 0.1초차로 누르고 잠정 폴에 섰다.
하지만 5차전 바르셀로나에서 우승했던 윌리암스 드라이버 패스터 말도나도가 그로장의 기록을 0.030초 단축해 폴에서 끌어내렸다. Q3 세션은 이미 종료된 가운데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섹터1과 섹터2에서 말도나도의 기록을 0.3초씩 단축하더니 최종 피니시 라인에서 0.389초를 단축하고 폴에 등극했다. 이어 라이코넨(로터스)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지만 4위에 그쳤으며, 해밀턴(멕라렌)이 0.4초 모자란 2위에 그치면서 세바스찬 베텔이 발렌시아에서 3년 연속 폴을 수취했다.
이로써 유럽 GP 결승 레이스 스타팅 그리드에는 서로 다른 팀의 드라이버 4명 베텔, 해밀턴, 말도나도, 그로장이 나란히 하게 되었다. 예선 1위와 10위의 랩 타임 차는 0.9초. 캐나다에 이어 베텔과 해밀턴이 그리드 첫 번째 열에서 다투는 시즌 8차전 유럽 GP 결승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24일 21시에 시작된다.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8차전 유럽 GP 예선 결과(Q1~ Q3 통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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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세바스찬 베텔 | 레드불 | 1:38.086 | 13 | 펠리페 마사 | 페라리 | 1:38.7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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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루이스 해밀턴 | 멕라렌 | 1:38.410 | 14 | 브루노 세나 | 윌리암스 | 1:39.207 |
3 | 패스터 말도나도 | 윌리암스 | 1:38.475 | 15 | 세르지오 페레즈 | 자우바 | 1:39.358 |
4 | 로만 그로장 | 로터스 | 1:38.505 | 16 | 헤이키 코바라이넨 | 케이터햄 | 1:40.295 |
5 | 키미 라이코넨 | 로터스 | 1:38.513 | 17 | 다니엘 리카르도 | 토로 로소 | 1:40.358 |
6 | 니코 로스버그 | 메르세데스 | 1:38.623 | 18 | 장-에릭 베르뉴 | 토로 로소 | 1:40.203 |
7 | 카무이 코바야시 | 자우바 | 1:38.741 | 19 | 마크 웨버 | 레드불 | 1:40.395 |
8 | 니코 훌켄버그 | 포스인디아 | 1:38.752 | 20 | 비탈리 페트로프 | 케이터햄 | 1:40.457 |
9 | 젠슨 버튼 | 멕라렌 | 1:38.801 | 21 | 페드로 데 라 로사 | HRT | 1:42.171 |
10 | 폴 디 레스타 | 포스인디아 | 1:38.992 | 22 | 나레인 카티케얀 | HRT | 1:42.527 |
11 | 페르난도 알론소 | 페라리 | 1:38.707 | 23 | 샤를 픽 | 마루이사 | 1:42.675 |
12 | 미하엘 슈마허 | 메르세데스 | 1:38.770 | 24 | 티모 글록 | 마루시아 | - |
107%: 1:45.7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