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레드불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8차전 유럽 GP 첫째 날, 레드불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2차 프랙티스(이하 FP2)에서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를 착용하고 데이 베스트 타임 1분 39초 334를 새겼다.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 그리고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바)가 FP2 톱3에 합류했다.
화창할거란 일기예보에 연연하지 않은 발렌시아의 도도한 하늘은 FP2가 진행된 90분 내내 흐렸다. 일부 팀은 새롭게 개발한 파츠를 투입해 셔터 세례를 받았는데, 그 중 페라리는 새로운 미러와 프론트 윙 엔드 플레이트, 엔진 커버, 플로어, 그리고 배기를 투입했으며, 레드불은 더블 디퓨저를 연상시키는 사이드포드를, 멕라렌은 개량된 리어 서스펜션, 케이터햄은 새로운 리어 윙을 선보였다.
발렌시아에서 지난 2년 동안 폴-투-윈을 휩쓴 세바스찬 베텔은 FP2에서 2위 타임을 낸 훌켄버그(포스인디아)에 0.131초 앞섰다. 그러나 베텔의 팀 메이트 마크 웨버는 다운시프트 트러블을 호소하며 특히 코너에서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10위권 밖에 머문 멕라렌은 롱-런에 집중, 특히 고전 중인 젠슨 버튼의 경우 해결책을 찾았다는 팀의 인터뷰 내용에도 불구하고 잦은 타이어 잠김과 롱-런에서의 페이스 부족에 시달렸다.
턴12에서 머신들이 트랙을 벗어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었다. 하지만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와 로만 그로장(로터스) 사이에 일어난 일만큼 아찔했던 상황은 없었다. 슈마허의 안쪽으로 추월을 시도했던 그로장이 타이어가 잠기는 바람에 터닝 타이밍을 놓쳐 자칫 충돌할 뻔한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침착하게 에스케이프 존으로 직진한 그로장을 7회 월드 챔피언이 회피하면서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스페인 팬들은 고향을 찾은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좋은 타임을 연발할 때마다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알론소는 최종적으로 장래를 촉망받는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폴 디 레스타 뒤 7위에 이름을 랭크시켰다.
알론소와 동향인 페드로 데 라 로사(HRT)는 더 불만족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페드로는 턴14 타이어 배리어를 향해 돌진해 머신의 프론트 서스펜션 전체에 데미지를 입혔으며, 그가 머신을 벗어난 직후 달궈진 브레이크 디스크가 화재를 일으켰다. 이 화재는 진행요원들에 의해 무사히 진화되었다.
FP2 상위 15명의 순위는 겨우 1초 이내에서 정해졌다. 하지만 이날 순위를 가지고 토요일 결과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오늘은 놀라울 정도로 시원해, 내일 날씨가 다시 변할 듯 싶습니다.” FP2 종료 후 세바스찬 베텔. 금요일 기온은 25°C 전후였으나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30°C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1차 프랙티스에서는 윌리암스 드라이버 패스터 말도나도가 1분 40초 890로 세션 최속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