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2 F1] 바레인의 긴장에 도착한 F1

사진:페라리

 깊은 우려를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실은 F1 관계자들 대부분이 이번 주 바레인에 도착했다. 서킷 주변으로 보안이 강화되고 호텔이 있는 마나마를 향하는 도로에 F1을 겨냥한 시위를 포함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감시가 계속되고 있어, 당초 우려보다 평온한 분위기에 F1 관계자들의 표정에서 안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현재 바레인 수도 마나마 근처 마을 알-다이르(Al-Dair)에서는 평화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몇몇 F1 리포터들은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자하는지 직접 듣기 위해 바레인 국제 공항으로부터 불과 15분 내외의 짧은 이동을 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Daily Telegraph)의 톰 캐리(Tom Cary) F1 통신원은 레이스 개최를 반대하는 페라리 셔츠를 입은 남성에게 인터뷰를 시도했다. “두 가지 감정입니다.” 페라리 셔츠를 입은 그 남성은 말했다. “바레인에서 국제적인 이벤트가 개최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수치스럽습니다.” “당신들은 이 나라의 손님이기 때문에 환영을 받겠지만, 이번 주에 당신들은 피로 얼룩진 땅에서 레이싱을 하게 됩니다.”

 살마바드(Salmabad)와 같은 바레인의 다른 지역에서는 더욱 격렬한 시위들이 벌어지고 있다. 데일리미러(Daily Mirror) 리포터 바이런 영(Byron Young)과 프레스어소시에이션(Press Association)의 이안 파크스(Ian Parkes)는 실제로 심각한 충돌을 목격한 뒤, 이번 레이스 주말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아직도 남아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18일 수요일에는 바레인 수도의 한 전통시장에서 F1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에서는 F1 레이스와 관련된 지역 공예품이나 음식을 전시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노점과 상점을 위협하는 수백명의 시위자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경찰병력이 투입되면서 섬광 수류탄과 최루탄이 발포되었고, 이를 피하려는 관람객들이 쇼핑백과 샌들을 주울 새도 없이 달아났다. 이 충돌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지만 여러 시위자들이 구류되고 있다.

 F1의 대표자들은 여전히 스포츠와 정치를 구분해서 봐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위자들은 레이스를 강행해 바레인의 신용을 높여주려하고 있다고 반론하며, ‘F1’ 로고에서 ‘F’를 연기가 피어오르는 기관총으로 그려 넣고 안티-F1 슬로건을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