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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2 F1] 3차전 중국 GP 결승 레이스 - 로스버그, 눈부신 폴-투-윈

사진:Getty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 시즌 3차전 중국 GP 결승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우승했다. 이번에도 나란히 포디엄에 입상한 젠슨 버튼, 루이스 해밀턴 멕라렌 듀오와 다른 2스톱 전략을 구사한 니코 로스버그는 메르세데스에게 역사적인 감격의 우승을 선물했다.

 56랩, 총 레이스 길이 305.066km의 중국 GP 결승 레이스는 토요일 예선에서 자신의 F1 커리어 첫 폴 포지션을 차지한 니코 로스버그의 리드로 시작되었다.

 레이스 도중에도 사실 니코 로스버그의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더블 DRS’라는 무기로 메르세데스가 예선을 압도한 것은 너무나도 분명했지만, 예선에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DRS를 결승 레이스에서는 정해진 구간에서 밖에 사용할 수 없어 그만큼 더블 DRS의 효과가 낮아지는데다, 메르세데스는 롱-런에서 타이어 퍼포먼스에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스버그는 무려 20초를 상회하는 여유를 쥔 채 체커기를 받았다.

 한국시간으로 15일 16시에 레이스가 시작했을 때, 로스버그는 뛰어난 스타트로 라이벌들을 멀찍이 떼어놓았다. 반면, 로스버그 뒤쪽에서는 타이트하게 연속되는 커브를 타고 계속해서 엎치락뒤치락이 반복되었고, 오프닝 랩이 종료되었을 때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슈마허(메르세데스), 버튼(멕라렌), 라이코넨(로터스), 해밀턴(멕라렌), 페레즈(자우바), 코바야시(자우바). 알론소(페라리), 웨버(레드불), 마사(페라리) 순이 톱10이 되었다.

 11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했던 베텔(레드불)은 진로를 찾을 수 없어 14위로 추락했다. 예선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기어박스 교체로 5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아 마크 웨버(레드불) 뒤 7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했던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은 5위로 부상했다. 매우 이른 타이밍인 7랩에 마크 웨버(레드불)가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하고 곧바로 최속 타임을 갈아치웠다.

 9랩에 2위 팀 메이트 슈마허를 상대로 3.5초 갭을 낸 선두 로스버그는 점차 갭을 벌려나갔다. 하지만 프론트-로우에서 나란히 출발했던 로스버그의 팀 메이트 미하엘 슈마허는 13랩에 피트스톱을 마치고 얼마 뒤, 잔디 위에서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마땅히 충돌이 없었던 슈마허를 덮친 이슈의 원인은 우측 앞바퀴를 교체하던 메카닉이 피트박스를 떠나는 슈마허를 제지하는 제스쳐가 찍힌 당시 리플레이 화면에서 얼핏 짐작할 수 있었다. 슈마허는 그것으로 허무하게 리타이어했다.

 14랩에 피트스톱해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한 로스버그가 처음으로 선두에서 내려와 3위가 되었다. 로스버그의 피트인으로 선두는 스타트 이후 한 차례도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았던 페레즈(자우바)에게 넘어갔고,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2위로 부상했다. 3위 로스버그 뒤로는 젠슨 버튼(멕라렌) 4위, 루이스 해밀턴(멕라렌) 5위, 마크 웨버(레드불) 6위, 키미 라이코넨(로터스) 7위,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8위,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바) 9위, 로만 그로장(로터스)이 10위가 되었다.

 31랩에 선두 로스버그(메르세데스)와 2위 그로장(로터스) 사이에 15.7초 갭이 생겼다. 둘은 이때까지 1스톱 상태였지만, 바로 다음 랩에 그로장이 피트스톱하면서 버튼(멕라렌)이 2위로 부상, 이어서 로스버그가 피트인하면서 이후 버튼(멕라렌)이 선두가 되었다. 버튼은 40랩에 마지막 세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했다. 그런데 이 피트스톱에서 타이어 교체 도중 메카닉의 실수가 있어 지연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9.7초가 돼서야 간신히 피트박스를 떠날 수 있었던 유력한 우승후보 버튼은 코스에 복귀했을 때 그로장(로터스) 뒤 6위가 되어버렸다. 레이스 종료를 15랩 남겨둔 상황이었다. 

 42랩까지 한 차례 밖에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았던 2위 마사(페라리)가 피트인하면서 라이코넨(로터스)과 베텔(레드불)이 톱3에 진입했다. 하지만 19.1초를 리드하며 여유롭게 앞서 있던 로스버그 뒤로 마치 오프닝 랩을 보는 듯한 타이트한 테일-투-노우즈 전개가 10위 알론소까지 이어져, 체커기를 받는 마지막 순간까지 순위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말도나도(윌리암스)를 추월하려던 알론소(페라리)가 코스를 살짝 벗어나며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마지막 순위 10위를 페레즈(자우바)에게 양도해버렸다. 6위 웨버(레드불)의 공격을 방어하던 그로장(로터스)도 알론소와 비슷한 장면을 연출하며 8위로 추락했다.

 트랙온도가 점차 내려가고 피트스톱 전략에 따른 타이어 신선도 차이로 급격하게 고전하는 드라이버들이 발생했다. 2위를 달리며 포디엄 입상 가능성을 내다봤던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실수를 범해 베텔(레드불), 버튼(멕라렌)에게 추월당하고 4위로 추락, 계속해서 이번 중국 GP 유일의 DRS 구간인 백 스트레이트에 이어진 턴14 헤어핀에서 안쪽 라인을 확보한 해밀턴에게도 추월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포지션을 내준 라이코넨은 레이스 종료 6랩을 남겨두고 12위가 되어버렸다. 불과 2랩 만에 2위에서 12위가 되었다.

 그에 반해 선두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의 리드는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로스버그는 50랩에 무려 25초 리드를 쌓았다. 그리고 DRS 구간이 중료되는 턴14 헤어핀, 에이펙스를 놓친 베텔(레드불)의 허점을 파고든 젠슨 버튼(멕라렌)이 2위 포지션을 따냈고, 다음 랩 턴14에서 해밀턴마저 베텔을 추월하면서 멕라렌이 2위와 3위가 되었고 베텔은 포디엄 밖 4위로 벗어났다.

 결국 니코 로스버그는 20초 이상의 갭을 안고 여유롭게 체커기를 받아 중국 GP 우승의 환희를 포디엄 정상에서 즐겼다. 메르세데스의 F1 역사를 모두 통틀어 1955년 이탈리아 GP 이래 첫 우승이다.

 피트스톱에서의 실수에도 젠슨 버튼(멕라렌)이 2위라는 쾌거를 획득, 기어박스 교체로 패널티를 받았던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이번에도 젠슨 버튼과 포디엄에 나란히 섰다. 세 경기를 연속으로 3위로 마친 루이스 해밀턴은 페르난도 알론소를 내리고 새로운 드라이버 챔피언십 리더가 되었다.

 레이스 종료 1랩을 남겨두고 팀 메이트 베텔을 추월한 마크 웨버(레드불)가 4위, 선전이라면 선전인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5위, 로터스의 로만 그로장이 브루노 세나와 패스터 말도나도 두 윌리암스 드라이버보다 앞선 6위로 피니시했으며, 말레이시아 GP 우승자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9위로 간신히 포인트를 획득, 자우바의 카무이 코바야시가 10위로 완주해 마지막 포인트를 획득했다.
 
 다음 그랑프리는 문제의 바레인에서 펼쳐진다. 4월 20일부터 시작되는 시즌 네 번째 레이스 주말은 22일에 막을 내린다.

2012 F1 3차전 중국 GP 최종 드라이버/팀 포인트

1위 ▲루이스 해밀턴 45 1위 멕라렌 88
2위 ▲젠슨 버튼 43 2위 레드불 64
3위 ▼페르난도 알론소 37 3위 페라리 37
4위 마크 웨버 36 4위 자우바 31
5위 ▲세바스찬 베텔 28 5위 ▲메르세데스 26
6위 ▲니코 로스버그 25 6위 ▼로터스 24
7위 ▼세르지오 페레즈 22 7위 윌리암스 18
8위 ▼키미 라이코넨 16 8위 ▲포스인디아 9
9위 ▼브루노 세나 14 9위 ▼토로 로소 6
10위 ▼카무이 코바야시 9 10위 마루시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