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람보르기니
올해 4월 베이징 오토쇼에서 컨셉트 카로 출품된다는 소문이 있는 람보르기니 SUV가 만약 양산된다면 적어도 4년은 기다려야한다고 람보르기니 CEO 스테판 윙켈만(Stephan Winkelmann)이 제네바 모터쇼 회장에서 밝혔다.
람보르기니는 라인업 확장에 있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표적 메이커다.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신차 출시가 느린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는 스테판 윙켈만은 만약 SUV 모델이 시장에 출시된다면 그 시기는 2년 후쯤으로 기대되는 차기 ‘가야르도’가 출시된 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6일 스위스에서 개막한 2012 제네바 모터쇼에서 SUV 컨셉트 카를 선보인 벤틀리가 그것을 양산할 경우 람보르기니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는 모두 폭스바겐 그룹의 자회사이기도 한데, 윙켈만은 “그래도 둘은 매우 다를 것”이라며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람보르기니는 SUV 모델이 북미와 러시아, 그리고 중국에서 환영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지만 개발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현재 생산 중인 ‘가야르도’와 ‘아벤타도르’에 이은 세 번째 가족으로 SUV 또는 ‘에스토크’의 양산 버전으로 과거 ‘에스파다’와 같이 4명의 승객을 수용하는 스포츠 세단 개발을 두고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로 인해 자동차 메이커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는 터보차저가 현재 자연흡기 V10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가야르도’의 차기 모델에 채용될 가능성에 대해 “자세하게 답변할 수 없다.”며 회피한 윙켈만은 그러나 “당장 자연흡기 엔진에 작별을 고할 생각은 없지만 배기가스 규제에 맞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향후 터보차저 채용 가능성에 대해 문을 살짝 열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