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Raid/dppi/willyweyens/KTM·
마르크 코마가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2년만에 다카르에 돌아온 시릴 데스프레가 오랜만에 스테이지 정상에 서고 종합선두까지 쟁취했다. CAR 부문에서는 나니 로마가 다카르 통산 15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획득했다. 바이크로 출전해 종합우승한 2004년 이후 네바퀴로 전향한 로마가 네바퀴로 스테이지 우승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다카르에서는 지구력만 좋아서는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그것을 시릴 데스프레(No.2 KTM)가 3번째 스페셜 스테이지 SS3에서 증명했다.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전진해온 데스프레는 SS1에서 13위, SS2에서 2위로 피니시하더니 이번 SS3에서는 스테이지 우승과 더불어 종합선두에 올라섰다. 데스프레는 팀 메이트 마르크 코마(No.1 KTM)와 마치 탁구 경기처럼 대치했다. 첫 번째 체크포인트 지점을 프랑스인 데스프레가 20초 더 빨리 통과했으나 117km 두 번째 체크포인트 지점에서는 스페인인 코마가 14초 앞섰다.
운명이 갈린 것은 164km 지점이었다. 270km 길이의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경쟁한 BIKE/QUAD, 그리고 208km 길이의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경쟁한 CAR/TRUCK 루트가 두 갈래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코마가 그만 잘못된 길로 들어서버렸다. 실수를 알아챘을 때는 이미 4km를 들어간 뒤였다. 이로 인해 2분 30초 어드밴티지를 쥐고 스테이지를 출발했던 코마는 데스프레보다 13분 늦게 피니시해, KTM 팀 메이트이자 최대 라이벌인 데스프레에 10분 12초차 종합 2위로 떨어졌다.
San Rafael에서 출발해 San Juan에 도착하는 208km의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스테판 피터한셀(No.302 미니)이 상당한 속도로 41km와 163km 체크포인트를 가장 빠른 기록으로 통과했다. 그리고 접어든 최종 50km 구간. 이곳에서 피터한셀은 두 차례나 펑크에 발이 묶여, 스테이지 우승한 X-레이드 팀 메이트 나니 로마(No.305 미니)에 6분 이상 지체돼버렸다. 피터한셀의 종합순위는 2분 41초차 5위로 추락했다.
피터한셀에게서 떠난 랠리 리더의 지위는 폴란드인 홀로체크(No.304 미니)가 다시 탈환해갔다. X-레이드 팀 안에서 리더가 계속 바뀌고 있지만, 종합 2위 로비 고든(No.303 험머)이 고작 54초 뒤에서 으르렁거리고 있으며 나세르 알 아티야(No.300 험머)처럼 폭스바겐의 불참으로 새로운 팀을 통해 다카르 랠리에 출전한 기니엘 드 빌리에르가 임페리얼 도요타 팀의 No.301 하이럭스로 1분 40초차 톱3에 함께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빌리에르는 2009년 다카르 우승자다.
TRUCK 부문에서 페트로나스 팀 드 루이가 두 차례 연속 스테이지 우승을 이어가 종합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게라드 드 루이(No.502 이베코)가 아니라 2회 월드 랠리 챔피언 미키 비아시온(No.511 이베코)이 다카르에서 처음으로 스테이지 우승을 획득했다. 하지만 종합순위에서는 스테이지 2위로 피니시한 No.533 카마즈 드라이버 아르투르에게 선두를 내어주고 말았다.
QUAD에서는 알레한드로 파트로넬리(No.250 야마하)가 앞서 두 차례 스테이지를 석권한 세르지오 라 푸엔테(No.263 야마하)를 누르고 단번에 종합선두에 올라섰다. 그의 뒤에는 남동생 마르코스 파트로넬리(No.252 야마하)가 55초차 종합 2위로 쫓고 있으며, 라 푸엔테는 종합 6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