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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F1은 리치맨 스포츠” - F1 드라이버가 되기까지 얼마가 들까?

사진:
BMW/레드불/르노스포츠··

 모터스포츠는 매우 고액의 비즈니스다. 종종 젊은 F1 스타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GP Week’이 F1에 도달하기까지 요구되는 실질적인 비용을 조사했다.


#포뮬러 포드: 10만 유로
대표 챔피언: 아일톤 세나, 젠슨 버튼, 에디 어바인

 포뮬러 포드는 카트에서 싱글시터로 전향하는 드라이버들의 첫 번째 스탭이다. 비록 브리티시 챔피언십이 더 잘 알려져있지만, 세계 무대에서 다양한 포뮬러 포드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다. 머신은 1.6리터 엔진에 슬릭 레이싱 타이어가 특징이며, 2011년에 치러진 8차전 가운데 대부분을 실버스톤, 브랜즈 해치, 그리고 잔드보르트에서 개최했다. 이 시리즈에서 한 해를 나는데 10만 유로(약 1억 5천만원) 가까이 든다.
 

 2004년 포뮬러 BMW 개막전 호켄하임에서 우승한 세바스찬 베텔

#포뮬러 BMW: 30만 유로
대표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 니코 훌켄버그, 니코 로스버그

 F1에 오르는 사다리의 다음 스탭은 포뮬러 BMW 챔피언십이다. 2007년까지 미국, 영국, 아시아, 그리고 독일에서 개최되었으나 작년에 유로피언 시리즈와 태평양 시리즈를 축소했고, 이후 BMW가 손을 떼면서 태평양 시리즈는 JK 레이싱 아시아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포뮬러 BMW 탤런트 컵이 치러지고 있다. 2010년에 포뮬러 BMW 유럽 시트에 앉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30만 유로(약 4억 5천만원)였다.
 

#포뮬러 르노 2.0: 35만 유로
대표 챔피언: 펠리페 마사, 카무이 코바야시, 페드로 데 라 로사

 펠리페 마사, 카무이 코바야시, 페드로 데 라 로사를 챔피언으로 배출한 포뮬러 르노 2.0은 35만 유로(약 5억 3천만원)가 든다. 월드 시리즈 by 르노의 한 부분으로 포뮬러 BMW보다 근소하게 높게 위치한다. 유럽을 거점으로 포뮬러 르노 3.5를 뒷받침, 캘린더 대부분이 그랑프리 트랙으로 이뤄져있다.


#브리티시 포뮬러 3: 40만 유로
 대표 챔피언: 하이메 알구에수아리, 다니엘 리카르도, 타쿠마 사토, 루벤스 바리첼로

 브리티시 포뮬러 3는 주니어 리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리즈 중 하나다. 첫 번째 시즌을 치른 것은 1951년. 이후 세계적으로 많은 F3 시리즈들이 생겨났으며 현재에는 GP2, GP3, 그리고 르노 월드 시리즈에 밀려나있지만 재능 있는 하이메 알구에수아리, 다니엘 리카르도, 장-에릭 베르뉴를 배출하는 등 높은 신용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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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2: 26만 유로
대표 챔피언: 앤디 소세크, 딘 스톤먼, 미르코 보르토로티

 포뮬러 3000에서 2005년에 GP2가 되어 운영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저비용으로 전환한 2009년에 맥스 모슬리에 의해 재탄생한 F2는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하기 힘들다. 운용 머신은 윌리암스가 개발한 1.8리터 아우디 엔진을 사용하며, 챔피언이 되면 매 시즌 말에 윌리암스 머신을 하루 동안 테스트할 수 있는 포상이 주어진다. F1 하위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F1 레이스 출전의 기회를 잡은 드라이버는 없어, 많은 드라이버들이 시간과 스폰서료 낭비로 여기고 있다.


#오토 GP: 60만 유로
대표 챔피언: 펠리페 마사, 로만 그로장

 1999년에 이탈리아 포뮬러 3000 챔피언십으로 시작돼 여러차례 명칭이 변경되었다. 오토 GP가 된 것은 겨우 2010년의 일이다. 머신은 롤라가 설계, 3.4리터 V8 자이텍 엔진을 탑재한 1세대 A1GP 머신을 사용한다. 캘린더에는 그랑프리 트랙이 포함되어 있으며 몬자, 스파가 그 중 가장 대표적이다. 그러나 F1 참전에 필요한 주요 스탭은 아니다.


#포뮬러 3 유로 시리즈: 60만 유로
대표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 폴 디 레스타, 니코 훌켄버그

 2003년에 막이 오른 F3 유로 시리즈는 곧바로 중급 시리즈 포뮬러 르노와 포뮬러 BMW, 그보다 명성이 높은 르노 월드 시리즈와 GP2 사이에 자리매김했다. 팀은 메르세데스나 폭스바겐 엔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두 엔진 모두 2리터 배기량을 갖고 달라라 섀시에 앉는다. 독일에서 DTM 서포트 카테고리로 운용되지만 현재 그랑프리 트랙은 세 곳 뿐이다.


#GP3 시리즈: 60만 유로
대표 챔피언: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발테리 보타스

 2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GP2 하부 시리즈로 자리매김해, GP3 시리즈 출신 로버트 위켄즈가 그랑프리 주말에 F1 머신을 몬 적이 있을 정도로 F1과 밀접하다. 2010년에 벌써 많은 드라이버들이 GP3 시리즈를 통해 GP2에 입문했으며 그 중에는 초대 챔피언 에스테반 구티에레즈가 있다. 같은 레이스 주말에 치러지는 탓에 F1 팀들에게 인상을 줄 수 있는데다 그리드가 빽빽하고 경쟁 있어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관계자들 모두가 선호한다.


#포뮬러 르노 3.5(월드 시리즈 by 르노): 
75만 유로
대표 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 로버트 쿠비카, 헤이키 코바라이넨

 GP2의 고비용이 포뮬러 르노 3.5 시리즈(대개 월드 시리즈 by 르노라고 부름)의 번영을 불러왔다. 트랙을 달릴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스폰서들의 구미 또한 당겨 GP2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WSR을 드라이버들은 우선시하고 있으며, 무료입장이 가능해진 후로 팬층이 증가해 실버스톤에서 열리는 레이스의 경우 무려 12만명의 팬들이 군집한다.


 #GP2 시리즈: 180만 유로(메인 시리즈), 60만 유로(아시아 시리즈), 
220만 유로(메인 & 아시아 시리즈)
대표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 니코 로스버그, 티모 글록

 2005년에 출범한 이후 GP2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F1 입문 시리즈가 되었다. 1명을 제외한 모든 챔피언들이 F1에 승격했으니 논란의 여지가 없을 수 밖에 없다. 비록 4년을 달려온 GP2 아시아 시리즈는 올해 말에 폐지가 결정돼 성공을 거뒀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메인 시리즈는 2012년에도 성공가도를 이어간다.

 그러나 고비용은 여전히 비난거리로 남아있는데, 자금력이 강한 드라이버가 그렇지 못한 젊고 빠른 드라이버의 기회를 빼앗는 단점을 안고 있어, 재능은 있지만 재정적인 뒷받침이 약한 드라이버가 시트를 잃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F1 머신보다 불과 10% 느린 GP2 머신은 달라라 섀시와 4리터 르노 엔진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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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원: 300만 유로(HRT)~ 4,000만 유로(페라리)
대표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 루이스 해밀턴, 페르난도 알론소

 주니어 카테고리에서 여러 시즌을 거치는 동안 불가능해보이던 스폰서 획득을 달성했더라도 스토리는 앞으로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 하위 팀 버진 유니폼을 입기위해 500만 유로(약 76억원)가 필요하며 최하위 팀 HRT마저 300만 유로(약 45억원)를 지참하고 있는지를 물어본다. 나아가 스쿠데리아 토로 로소로 눈을 높이면 1,000만 유로(약 150억원)를 지참해야한다. 1,200만 유로(약 180억원)를 마련했다면 로터스-르노GP 드라이버가 될 수 있다. 만약 페라리 드라이버가 되어 그들 역사의 일부분이 되고 싶다면 산탄데르가 우호적인 제스처로 4,000만 유로(약 600억원) 가량을 지불해준다. 포뮬러 원이 재능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