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팀 대표 크리스찬 호너는 폴 포지션이 더 이상 레이스 우승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타이어와 가변 리어 윙(DRS) 도입으로 추월이 편해지고, 피트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희비가 분명하게 엇갈리는 올해, 3차전 중국 GP에서 레드불의 마크 웨버가 어이없게도 예선 Q1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Q2와 Q3에 진출하지 않아 신선한 소프트 타이어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던 웨버는 결승 레이스에서 18그리드에서 출발해 놀랍게도 3위 포디엄에 입상했다.
웨버의 퍼포먼스에 깊은 인상을 받은 크리스찬 호너는 GP 주말에 접근하는 방식을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다.
“예선의 가치를 묻는 결과가 됐습니다.” 영국 ‘선데이 타임즈(Sunday Times)’에서 크리스찬 호너. “지금은 추월이 편해지고 중고 타이어와 새 타이어 간에 성능차가 큽니다. 앞으로 트랙별 그리드 포지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사하게 될 겁니다.”
2011년 올해에는 각 드라이버에게 예선과 결승 레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가 하드 3세트, 소프트 3세트만이 할당되고 있다. 작년에 톱 팀들은 소프트 타이어를 예선에 모두 투입한 뒤 결승 레이스에서는 1피트스톱을 전제로 깔아두고 Q3에서 사용한 소프트 1세트와 하드 1세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 F1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피렐리는 성능저하가 빠른 타이어를 반입하고 있다. 때문에 크리스찬 호너는 스타팅 그리드 포지션을 적절하게 타협해 신선한 소프트 타이어를 보존할 수 있다면 좋은 레이스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랙 특성과 타이어를 감안해 새 타이어를 보존하는 레이스를 구상한다면 기꺼이 예선 포지션을 희생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추월을 많이 해야 하는 문제가 따르지만 이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마크가 증명해주었습니다. 2랩이 적었다면 보수적인 전략을 사용한 세바스찬 베텔이 우승했을지도 모르지만, 몇 랩이 더 있었다면 웨버가 우승했을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