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일정이 취소된 스테이지11을 보내고 223km의 스테이지12를 맞았다. 이날은 최근에 발견
된 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코스의 일부가 변경되어 485km의 스테이지는 223km로 일부 구
간이 단축되었다.
길이가 줄어들었건 말았건.. 스테이지12에서는 그것이 폭스바겐에게도 미쓰비시에게도 좋은 결과를
낳아주진 못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종합 1위로 랠리를 리드해 나가던 카를로스 사인츠가 SS
79km 지점에서 4m 가량의 절벽 아래로 돌진해 그대로 추락했다. 그의 코 드라이버 미셀 페린은 어깨
가 부러져 헬기로 후송되어 끝내 사인츠는 랠리를 종료해야만 했다.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인 사인츠
는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종합 1위라는 성적이었지만, 단 한순간의 실수로 우승의 꿈을 산산히 부
서졌다.
이러한 결과는 미쓰비시에게 길보였겠지만 딱히 그렇지도 못했다. 3위 포디엄을 두고 격전중인 미쓰
비시의 조안 나니 로마는 SS170km 지점에서 전기계의 트러블로 1시간 이상이나 가만히 서있어야 했
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험머 H3'의 로비 고든에게 3위 자리를 내주면서 이제 로마는 로비 고든을 따
라잡기 위해 6시간 이상의 시간을 따라잡아야만 하는 상황이며, 종합 순위는 6위까지 하락했다.
SS 우승은 폭스바겐의 기니엘 데 빌레르스가 사인츠의 자리를 대신해 4시간 6분 43초의 기록으로, 동
시에 종합 1위 자리를 모두 건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