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km의 장거리 SS는 오늘도 축소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게 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고
주최측의 구조용 헬기도 이륙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로 경기 시작은 3시간 정도 지연되었
다. 더구나 사막이라 모래가 워낙 많은데다 노면은 지나칠 정도로 부드러워 경기 진행이 어려웠기 때문
에 476km로 단축되었다.
사막처럼 모래가 많은 곳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던 '폭스바겐 투아렉'의 카를로스 사인츠는 기대이상
의 꽤나 멋진 드라이빙을 선보였다. 멋들어지게 사막을 정복한 사인츠는 통산 15번째 SS 우승을 기록했
고 종합 순위에서도 3위권을 폭스바겐이 사인츠를 필두로 점령하고 있다. 반면 SS 2위는 미국인 로비
고든이 모는 '험머 H3'가 들어왔고, 침체된 분위기 속에 고군분투 달리고 있는 미쓰비시의 조안 나니 로
마는 지금의 열악한 환경 때문인지 신중한 주행으로 사인츠에 15분 1초 차이.. 5시간 47분 56초로 SS 5
위로 도착해 종합순위 4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다음날 14일로 예정되었던 215km의 스테이지11은 이날보다 더 많은 안개가 낄거라는 기상 예보로 취
소되어 칠레의 코피아포에서 안데스 산맥을 넘고 아르헨티나 피암발라까지 단순히 이동하는 것으로 스
테이지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