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2006년 페르난도 알론소, 2007년 키미 라이코넨, 2008년 루이스 해밀턴, 2009년 젠슨 버튼에 이르기까지 5년 연속 드라이버즈 챔피언이 탄생한 브라질 GP만의 독특한 이력이 올해부로 끊겼다.
그래도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쉽의 주인공만은 브라질에서 결정되었다.
레드불. 재규어를 매수하고 2005년부터 F1에 참전하기 시작한 레드불 레이싱은 지난 주말 브라질에서 팀 창립 첫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을 획득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전선에서 최선을 다해 싸운 두 레드불 드라이버는 인터라고스 레이스 내내 독주 퍼레이드를 펼쳤다. 넘치는 박진감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야속한 전개였지만 한때 웨버가 페이스를 올려 베텔에게 근접하는 장면도 있었다. 물론 곧바로 페이스를 올린 베텔이 격차를 좁혀주지 않아 내심 기대했던 팀 메이트끼리의 배틀 장면은 없었다.
세계인의 시선이 쏠릴 2010 시즌 마지막 레이스 아부다비 GP에서 만약 베텔이 1위, 웨버가 2위, 알론소가 3위로 들어오게 되면 알론소가 3회 월드 챔피언이 된다. 하지만 웨버가 1위, 베텔이 2위, 알론소가 3위로 들어오게 되면 마크 웨버가 챔피언이 된다. 운명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베텔은.. 그리고 레드불은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레드불이 약점인 스타트에서 포지션을 올리지 못한 페르난도 알론소는 2랩에 해밀턴(멕라렌)을 추월한 직후 고생 끝에 훌켄버그(윌리암스)까지 따돌리고 3위로 완주했다. 챔피언쉽 리드를 사수해낸 알론소에게 남은 과제는 아부다비 GP. 서킷 특성상 페라리에게 불리한 요소는 없지만 '레드불 대비 퍼포먼스', '레드불 대비 결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스타트에서 알론소(페라리)를 누른 멕라렌의 루이스 해밀턴은 2랩 턴4에서 탄성을 이기지 못하고 바깥으로 밀려나 알론소에게 추월 기회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훌켄버그(윌리암스)를 추월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톱3와의 갭이 크게 벌어져 4위로 완주하는데 그친 해밀턴은 아부다비에서 반드시 1위로 골인해야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해밀턴이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한가지 더 따른다.
라이벌은 단 1포인트도 얻으면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