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베텔이 싱가포르 GP 결선 레이스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선택한 페라리를 옹호했다.
이날 베텔은 해밀턴의 시즌 7번째 우승을 저지하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심지어는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을 상대하는 데에도 고초를 겪으며 3위라는 실망스런 결과를 거뒀다. 레이스가 종료된 뒤, 패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베텔은 자신들에게는 단지 우승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저희는 10점을 더 잃을 거라는 예상을 하며 이곳에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저희에겐 단지 기회가 없었습니다.”
베텔은 앞서 페라리의 우승이 유력하게 전망됐던 이탈리아 GP에서 4위로 부진해 챔피언십 라이벌 루이스 해밀턴에게 30점이나 챔피언십 포인트가 뒤쳐졌다. 그리고 2주 만에 또 페라리가 상대적으로 강한 시가지 서킷으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도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게 최근 다섯 경기에서 네 차례나 우승을 거둔 해밀턴은 현재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베텔에 무려 40점을 앞서고 있다.
싱가포르 GP 프랙티스 세션에서는 페라리가 메르세데스, 레드불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예선에서는 해밀턴이 폴 포지션을 획득, 또 레이스에서는 무려 40초나 좋은 기록으로 해밀턴이 1위를 차지해 보란듯이 폴-투-윈을 달성했다.
“전체적으로 저희는 충분히 빠르지 않았습니다. 레이스에서 이길만한 페이스가 없었습니다.” 베텔은 말했다.
총 61랩을 달린 결선 레이스에서 베텔을 제외한 선두 그룹 전원이 한 차례의 피트스톱에서 소프트 컴파운드로 타이어를 교체했다. 베텔은 이번 주말 가장 빠른 타이어였지만 내구성은 소프트 타이어보다 약한 울트라소프트 타이어를.. 그것도 가장 먼저 14랩에 교체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타이어로 다른 레이스를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것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피트스톱은 계획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레이스를 무사히 마치는데 집중했습니다.”
페라리의 전략 실수가 분명해 보이지만, 베텔은 그 점을 꼬집어 팀을 비판하지 않았다. “저는 항상 팀을 옹호할 것입니다. 먹혀들었다면 멋졌겠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메가 (피트) 아웃 랩을 달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차량 뒤에서 시간을 지체했고 브레이크도 조금 뜨거워져,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기록 차이를 보면 확실히 저희는 레이스에서 충분히 빠르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대체로 레이스에서 어떤 타이어를 얼마나 오래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타이어를 선택해) 1위로 올라서서 앞질러나가는 그림을 그렸었습니다. 하지만 루이스가 너무 빨랐습니다.”
“전체적으로 저희는 매우 강한 패키지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키미와 저는 프랙티스 세션에서 매우 강했습니다. 3위와 5위라고 하는 마지막 레이스 결과를 보면, 어제(예선)처럼 차의 진짜 속도가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진=페라리/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