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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8 F1] 14차전 이탈리아 GP 결선 레이스 – 해밀턴 우승! 베텔 4위


 페라리의 홈 그랑프리 이탈리아 GP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홈 경기에서 폴 포지션을 획득했던 페라리는 우승 달성에는 실패했으며, 키미 라이코넨이 2위, 메르세데스의 발테리 보타스가 3위, 해밀턴의 타이틀 라이벌 세바스찬 베텔은 4위를 차지했다.


 페라리는 예선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프론트 로우 그리드를 확보했었다. 하지만 페라리의 1-2는 레이스의 막이 오르고 고작 몇 개 코너를 지나 금방 무너졌다. 턴4를 향해 가면서 폴 스타터 키미 라이코넨을 추월할 기회를 모색하던 세바스찬 베텔이 비워놓은 공간으로 해밀턴이 재빠르게 침투했고, 레이싱 라인을 빼앗긴 베텔이 해밀턴의 차와 가볍게 충돌한 충격에 속수무책으로 스핀에 빠지고 말았다. 


 이 사고로 베텔은 엔진 페널티를 받고 19위에서 출발했던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 뒤로 순위가 추락했고 차의 프론트 윙까지 망가졌다.


 토로 로소 드라이버 브렌든 하틀리와 자우바 드라이버 마커스 에릭슨 사이에 발생한 충돌 사고로 오프닝 랩에 나온 세이프티 카가 그나마 당장 피트인을 해 프론트 윙을 교체할 필요가 있었던 베텔에게 시간을 벌어줘, 레이스 13랩에 리카르도를 추월하고 15랩에는 10위권 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오프닝 랩에 나왔던 세이프티 카는 4랩에 트랙 위에서 철수했다. 거기서 챔피언십 리더 루이스 해밀턴은 끝을 모르고 쭉 뻗은 몬자의 긴 피트 스트레이트를 따라 내려오면서 라이코넨을 추월하고 선두로 부상했다. 그러나 턴4에서 라이코넨이 반격에 성공해, 금방 다시 두 사람의 포지션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첫 피트스톱은 20랩에 선두 키미 라이코넨이 먼저 실시했다. 여기서 그는 보타스 뒤 4위가 됐고, 해밀턴은 곧장 피트로 들어가지 않고 라이코넨이 사라져서 신선해진 공기를 마시며 한동안 전력으로 트랙을 질주했다. 하지만 해밀턴의 페이스는 새 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라이코넨의 페이스에 뒤졌다. 그럼에도 메르세데스는 해밀턴의 첫 피트스톱 타이밍을 27랩까지 연기했으며, 키미로부터 5.5초 뒤로 피트를 빠져나왔다.


 여기서 선두는 키미 라이코넨이 아닌 발테리 보타스가 맡았다. 그와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이 이미 26랩에 피트스톱을 실시한 상태였지만, 보타스는 계속해서 트랙에 남아 루이스 해밀턴과 함께 키미 라이코넨을 앞뒤로 봉쇄하는 전략을 펼쳤다. 라이코넨은 여러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36랩에 보타스가 최종적으로 피트로 들어가기 전까지 추월에 실패했다. 


 그러는 사이 해밀턴은 1초 미만으로 라이코넨에게 가까워졌고, 한동안 DRS 유효 거리에서 계속해서 뒤를 밟다가 45랩 턴1에서 이번에는 충돌 없이 깔끔하게 추월에 성공했다. 다시금 선두가 된 해밀턴은 여러 차례 보타스 추월을 시도했던 것이 무리가 됐는지 타이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라이코넨을 조금씩 떼어놓더니 급기야 마지막에는 8.7초나 앞서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36랩에 피트인을 했던 보타스는 레이스 44랩에 턴1에서 트랙을 이탈하고 말았다. 이 바람에 당시 순위를 다투던 맥스와 크게 간격이 벌어지고 말았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맥스와 사이드-바이-사이드 상태에서 일어난 충돌이 원인이었고 스튜어드는 맥스에게 5초 타임 페널티를 부과했다.


 피니시 라인에는 맥스 페르스타펜이 3위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 5초 타임 페널티로 인해 실제 시상대에는 발테리 보타스가 올랐다. 그리고 맥스로부터 4.1초 뒤 5위로 들어온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4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맥스는 5위가 최종 순위가 됐다.


레이스 결과

https://www.formula1.com/en/results.html/2018/races/992/italy/race-result.html


 6위는 하스의 로망 그로장, 7위는 포스인디아의 에스테반 오콘, 8위는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 9위는 르노의 카를로스 사인스, 10위는 윌리암스의 란스 스트롤이 차지했다. 


 이번 레이스에서는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 맥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 그리고 토로 로소의 브렌든 하틀리까지 총 세 명의 드라이버가 완주에 실패했다. 리카르도는 르노의 ‘스펙 C’ 새 엔진에 문제가 생겨 리타이어, 알론소도 르노 엔진 이슈로 리타이어했다.

 

 루이스 해밀턴이 이탈리아 GP에서 우승을 거둔 것은 이번까지 총 다섯 번째다. 7회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와 같은 횟수다. 그리고 이번 우승을 통해 해밀턴은 30점 차 챔피언십 선두가 됐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