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이 이번 주 영국 실버스톤에서 진행한 셰이크다운에서 충돌 사고가 있었던 사실을 시인했다.
19일 레드불은 임시 리버리를 착용한 2018년 새 머신 ‘RB14’를 온라인을 통해 사전 공개한 직후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다니엘 리카르도와 함께 셰이크다운을 진행했다. 비레이스용 타이어를 신고 100km로 제한된 거리를 트랙에서 달릴 수 있도록 허용한 ‘filming day’를 활용한 것이었다.
“조금 밖에 달리지 않아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첫 느낌은 좋았습니다.” 다니엘 리카르도는 RB14의 첫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날씨가 나빴는데도, 이미 차의 뒤편이 매우 안정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징조입니다.”
하지만 레드불은 리카르도의 이러한 발언을 전하면서 셰이크다운 당일 있었던 한 가지 큰 이벤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외신을 통해 셰이크다운 도중 비교적 느린 속도로 달리다 방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고, 거기서 RB14의 차체가 손상을 입어 100km를 다 채우지 못하고 일정이 종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토스포트(Autosport)’는 RB14의 차체 앞부분이 특히 큰 피해를 입었으며, 정확히는 서스펜션, 노우즈, 프론트 윙, 그리고 플로어가 손상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레드불의 대변인은 영국 ‘더 선(The Sun)’을 통해 뒤늦게 사고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테스트 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맘때 F1 팀들은 예비 부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과거 프리시즌 테스트 때 이런 종류의 사고가 일어나면 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었다. 실제로 RB14의 서스펜션, 노우즈, 프론트 윙, 플로어가 손상됐는지 여부는 레드불을 통해 확인하지 않았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당분간 엔스톤 공장은 눈코뜰새 없이 바쁠 전망이다.
한편 셰이크다운을 마친 뒤 다니엘 리카르도는 올해 모든 차에 의무적으로 달리는 ‘헤일로’의 존재에 자신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헤일로는 괜찮습니다. 이전에는 인스톨레이션 랩 한 두 바퀴를 달릴 때 밖에는 경험하지 못했어서 완전히 새로운 느낌입니다. 그것이 거기에 있다는 걸 거의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위를 올려다볼 일만 없다면, 평지 트랙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사진=레드불/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