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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F1에 ‘T’자형 프레임 형태의 조종석 보호 장치 ‘헤일로’가 의무 도입된다.
올해 여러 그랑프리 주말에 트랙에서 볼 수 있었던 헤일로는 사실 겉형태만 갖춘 일종의 견본이었다. 그것은 오직 F1 머신의 외형적 변화를 미리 눈에 익히고, 시야나 승하차의 어려움과 같은 피드백을 드라이버들로부터 얻기 위해서 시범적으로 제작된 것이었다.
이때까지 팀들은 헤일로가 섀시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오직 추정할 수 밖에는 없었는데, 지난주 월요일에 포스인디아가 초기 팀 중 하나로 FIA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모터스포트(Motorsport)’를 통해 확인됐다.
포스인디아 테크니컬 보스 앤디 그린에 따르면, FIA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모든 팀은 바퀴가 날아와 헤일로에 충돌하는 상황을 가정한 실험을 통과할 수 있도록 충분히 견고하게 2018년 섀시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헤일로를 섀시에 잘 고정시키는 것 뿐 아니라 조종석 주변 구조도 강화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2017년 F1 머신의 최저중량은 휠과 타이어의 크기가 커지고 차체 폭이 넓어짐에 따라서 702kg에서 728kg으로 늘어났다. 내년에는 거기서 6kg이 더 증가해 734kg이 된다. 헤일로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헤일로의 영향으로 늘어나게 되는 무게를 팀들은 15kg 수준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 F1에서는 드라이버의 체중 문제가 파워 유닛 도입 직전인 2013년 이후 다시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저희도 그 문제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대화도 있었습니다.” 르노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는 말했다. “이것은 정치적 문제도 얽혀있습니다. 최저중량을 늘리는데 팀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일부는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팀들은 최저중량을 밑돌게 차를 설계한 다음 무게 추를 이용해 차의 균형을 최대한 이상적으로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과거 마크 웨버와 같은 장신의 드라이버들은 팀으로부터 극한의 수준까지 체중 감량을 요구 받았고 드라이버들의 건강 문제가 대두됐었다.
“저와 같은 키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드라이버에게는 틀림없이 불리한 구석이 있습니다.” 훌켄버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팀은 이미 제게 과체중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거기에 저는 ‘안 돼!’라고 답했습니다.”
하스 드라이버 로망 그로장은 또 이렇게 말했다. “제 차의 무게는 이미 거의 한도에 가까이 있습니다. 만약 헤일로가 정말로 무거울 경우,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뼈라도 깎아야 할 판입니다.”
“솔직히 저는 제 신장에 비해 체중이 덜 나갑니다. 만약 제가 선택할 수 있다면, 최저중량을 높일 겁니다.”
헤일로는 FIA에 권리를 인정 받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의 제조사 세 곳이 제작해 각 팀에 납품한다. 팀들이 원하는 제조사를 선택해서 필요한 만큼 물량을 주문하게 되며, 가격은 1만 5,000유로(약 1,900만원)부터 시작된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