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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20차전 아부다비 GP 결선 레이스 – 보타스 폴-투-윈!



 포뮬러 원 2017 시즌 최종전 아부다비 GP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폴-투-윈을 거뒀다. 루이스 해밀턴이 2위를 차지해, 올해 더블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메르세데스가 2017 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멋지게 1-2로 마무리했다.


 일요일 결선 레이스에서도 메르세데스는 독보적이었다. 토요일 예선에서 예상을 깨고 올해 타이틀 라이벌이었던 페라리를 0.5초가 넘는 큰 차이로 따돌리고 프론트-로우 그리드를 확보했던 메르세데스는 그 기세 그대로 레이스에서 독주를 펼쳤다.


 28세 핀란드인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이번에 시즌 네 번째로 레이스를 폴에서 출발했다. 좋은 출발에 성공해, 족히 400미터 밖에 있는 턴1을 돌아나온 뒤에도 그는 여전히 선두에 있었다. 오프닝 랩에서 상위 6명 드라이버 보타스(메르세데스), 해밀턴(메르세데스), 베텔(페라리), 리카르도(레드불), 라이코넨(페라리), 페르스타펜(레드불)의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3랩에 보타스는 2위 해밀턴과의 거리를 1.5초 가까이 벌려 세워 DRS를 무력화 시켰다. 레이스 10랩에는 2초로 둘의 간격이 더 확대됐다.




 레이스 14랩에 상위 6위 그룹에서 맨 먼저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이 피트로 들어갔다. 2.1초 밖에 안 걸린 무척 좋은 피트스톱이었다. 여기서 그는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9위에서 레이스를 재개했다. 이에 맥스 바로 앞 5위를 달리던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바로 다음 랩에 피트인해,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오콘과 맥스 앞으로 나와 레드불의 언더컷 시도를 무마시켰다.


 레이스 19랩에는 레드불에서 다니엘 리카르도가 피트인했고, 여기에는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이 반응했다. 4위에서 피트인한 리카르도는 타이어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다소 지체된 피트스톱을 마친 뒤에 다시 트랙으로 돌아와 얼마정도 달리다가, 유압 계통에 문제가 생겨서 트랙에 차를 멈춰세우고 리타이어했다.


 이로 인해 섹터2에 더블 옐로우 플래그가 발령됐다. 이 타이밍에 선두 보타스(메르세데스)가 피트인했으며, 보타스가 피트로 빠지면서 새롭게 선두로 올라섰던 루이스 해밀턴은 24랩에 피트로 들어갔다. 이 피트스톱 뒤에 해밀턴은 다시 2위로 돌아갔다. 이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팀 동료 보타스에게 압박을 가했다.





 30랩에 백마커 대열을 통과하면서 금방이라도 추월이 일어날 듯 두 사람의 간격이 가까워졌다. 하지만 야스 마리나 서킷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야스 비세로이(Yas Viceroy) 호텔 건물 앞 코너에서 해밀턴이 바퀴가 크게 잠겨 트랙을 벗어난 것을 계기로 긴장이 완화됐다.


 레이스 종료 6랩 전, 다시 한번 긴장이 가파르게 고조되는 장면이 나왔다. 비록 반복해서 공격적으로 추월을 시도하진 않았지만, 총 55랩을 달린 레이스 내내 뒤에서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했던 해밀턴은 보타스가 록-업에 빠져 페이스를 떨어뜨리자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달려들었다.


 이 두 번째 위기 또한 보타스는 무사히 넘겼다. 이후 그는 페이스를 끌어올려 빠르게 달아났고, 그런 그를 해밀턴도 이제는 더 이상 쫓지 않았다. 결국 2017 시즌의 마지막 경기 아부다비 GP에서는 발테리 보타스가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시즌 두 번째 폴-투-윈이다.


레이스 결과

https://www.formula1.com/en/results.html/2017/races/978/abu-dhabi/race-result.html


 페라리에서 세바스찬 베텔이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와 함께 시즌 마지막 그랑프리의 시상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베텔은 우승한 보타스보다 19초 이상 늦게 피니시 라인에 도착했다. 4위를 거둔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은 무려 45초나 느렸다.


 라이코넨은 이번 경기 결과로, 리타이어한 다니엘 리카르도를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추월하고 챔피언십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편 라이코넨에 0.9초 뒤 5위로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6위는 르노의 니코 훌켄버그가 차지했다. 르노는 이번 주말까지 토로 로소와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순위 6위를 놓고 경쟁했었는데, 토로 로소는 이번에 포인트 획득에 실패해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순위 6위는 결국 토로 로소에서 르노에게로 넘어갔다.


 7위와 8위는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와 에스테반 오콘이 차지했으며, 9위는 멕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 10위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F1에서 은퇴하는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차지했다.




 이번 레이스가 종료되고 난 뒤 시상대 위에서 F1의 새 로고가 공개됐다. 이번 주에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졌던 세 가지 디자인 중 하나다.


 F1의 새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상징하는 새 로고는 내년부터 정식으로 쓰이게 된다. 2018 시즌의 첫 경기는 3월 25일 호주에서 개막한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