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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15차전 말레이시아 GP 예선 - 해밀턴 폴! 베텔은 꼴찌



 포뮬러 원 2017 시즌 15차전 경기 말레이시아 GP 예선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다시 한 번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최근 네 경기 가운데 세 번째 폴이며 말레이시아에서만 4년 연속으로 입수한 폴이다.


 지난 싱가포르 GP에서 레이스 시작 직후에 일어난 것에 버금가는 드라마틱한 사건이 이번 일요일에 발생하지 않는 한, 루이스 해밀턴이 올해 4회 챔피언에 등극할 확률은 더 커질 전망이다. 그의 타이틀 경쟁자 세바스찬 베텔이 전체 20명 드라이버 가운데 맨 뒤 20위에서 내일 레이스를 출발하게 됐기 때문이다.


 FP2와 FP3를 통해 베텔은 이번 주말 폴 포지션 획득이 가장 유력한 드라이버로 부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결과가 됐다.


 같은 날 오전에 전기계통에 이상이 생겨 FP3 세션을 조금 일찍 마쳤던 베텔은 파워 유닛 부품 일부를 시즌 마지막 네 번째 유닛으로 교체하고 예선에 돌입했다.


 메카닉들의 활약으로 FP3 종료 후 두 시간 만에 시작된 예선 시간에 맞춰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첫 번째 세션 Q1의 막이 오르자 트랙으로 나갔던 베텔은 불과 몇 분 뒤에 터보에 이상을 느끼고 천천히 서행하며 다시 피트로 돌아왔다.




 페라리 메카닉들은 베텔의 차를 다시 차고에 넣고 엔진 커버를 벗겨 무언가 분주히 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Q1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엔진 커버를 닫고 그를 다시 트랙으로 내보낼 준비를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세션 종료를 알리는 체크 플래그가 펄럭일 때까지 베텔의 차는 차고에 그대로 있었고, 결국 최하위로 예선을 마치는 참담한 결과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예선에서는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과 페라리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 사이에 폴 경쟁이 붙었다.


 Q2에서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1분 30초 977을 개인 최고 기록으로 달렸던 루이스 해밀턴은 Q3에 들어와 처음으로 시도한 풀 어택에서 곧장 1분 30초 076을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키미 라이코넨의 첫 랩은 거기에 0.232초가 모자랐다.


 해밀턴은 그 뒤에 한 차례 더 기록을 단축하는 데는 실패했다. 키미 라이코넨은 그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단 0.045초 차이로 해밀턴과 메르세데스의 폴 획득을 저지하는데 실패했다. 마지막 코너에서 발생한 긴 록-업이 결정적이었다.


2017 말레이시아 GP: 해밀턴 폴 랩 온보드 영상

https://www.formula1.com/en/video/2017/9/Onboard_pole_position_lap_-_Lewis_Hamilton__Malaysia_2017.html


 구사양 에어로 패키지로 달린 해밀턴과 달리 최신 에어로 패키지로 달렸던 보타스는 3회 챔피언 팀 동료의 폴 타임에 0.682초 차 기록으로 5위를 하는데 그쳤다. 그 앞을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0.465)과 다니엘 리카르도(+0.519)가 차지했다.


 Q3 첫 랩은 맥스보다 리카르도가 더 빨랐지만, 두 번째 랩에서 기록 단축에 실패한 리카르도를 맥스가 단 0.054초 차이로 추월하고 최종 3위를 거뒀다. 그렇게, 30일 오늘 20번째 생일을 맞이한 맥스는 예선이 종료되고 난 뒤 해밀턴, 라이코넨 두 F1의 월드 챔피언과 함께 푸른 백보드를 배경으로 포토존에 나란히 설 수 있었다.




 다닐 크비야트를 대신해 이번 말레이시아 GP에서 토로 로소 머신을 몬 21세 프랑스인 피에르 가슬리가 자신의 첫 F1 예선 경기에서 Q1을 통과하는데 성공했으나, Q2에서 팀 동료 카를로스 사인스와 나란히 탈락했다.


 베텔이 20위 꼴찌를 한 덕에 턱걸이로 Q2로 올라갈 수 있었던 멕라렌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는 10위, 스토펠 반도른은 7위를 했다. 보타스 뒤 6위는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에스테반 오콘이 차지했으며, 오콘의 팀 동료 세르지오 페레즈가 9위, 르노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가 8위를 했다.


 현재까지 이번 경기에서 그리드 강등 패널티가 있는 드라이버는 없다. 따라서 이대로라면 내일 결선 레이스에서는 해밀턴(메르세데스)과 키미(페라리), 맥스(레드불)와 리카르도(레드불), 보타스(메르세데스)와 오콘(포스인디아), 반도른(멕라렌)과 훌켄버그(르노), 페레즈(포스인디아)와 알론소(멕라렌), 마사(윌리암스)와 파머(르노), 스트롤(윌리암스)과 사인스(토로 로소), 가슬리(토로 로소)와 그로장(하스), 마그누센(하스)과 베어라인(자우바), 에릭슨(자우바)과 베텔(페라리)이 짝을 지어 출발한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