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루이스 해밀턴이 4회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는 건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지만, 그렇게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주장했다.
싱가포르 GP에서 세바스찬 베텔이 리타이어하고, 예선에서 5위로 부진했던 루이스 해밀턴이 자신 앞에서 출발했던 네 명의 드라이버 가운데 세 명이 리타이어한데 수혜를 입고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으면서, 지금까지 긴장감이 팽팽했던 챔피언십 레이스에서 갑자기 두 사람의 격차가 확 벌어졌다.
독일 ‘빌트(Bild)’에 메르세데스 팀 회장 니키 라우다는 이번 싱가포르 GP에서 올해 챔피언십 결과가 사실상 “예비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것은 큰 일격입니다. 물론 월드 챔피언십은 진짜로 우승했을 때만 우승한 것이지만요.”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의 태도는 여전히 매우 신중하다. “아침까지만 해도 저희는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자 저희는 28점을 앞서고 있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 앞에는 여섯 경기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이번에 페라리에게 일어난 것과 같은 일이 저희에게 여섯 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즌 후반 일정 가운데 이번 싱가포르 GP는 메르세데스에게 최대 고비였다. 그곳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최고의 결과를 거둔 디펜딩 챔피언 팀은 지금 크게 안도하고 있다.
반면, 이번에 더블 리타이어라는 참혹한 결과를 안고 마라넬로로 돌아간 이탈리아 팀에게는 어쩌면 또 다른 낭보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는 이번 충돌 사고로 베텔의 엔진이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싱가포르에서 사용된 것은 시즌 세 번째 엔진(ICE)이었다. 만약 그것을 살리지 못하면, 베텔은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엔진 패널티를 받게 될지 모른다.”
사진=메르세데스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