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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베텔의 행동은 지단의 박치기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주말 세바스찬 베텔과 루이스 해밀턴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놓고서 F1계의 과반이 독일인 페라리 드라이버를 향해 쓴소리를 퍼붓고 있다.


 특히 자신이 ‘브레이크 테스트’를 당했고 그로 인해 자신의 프론트 윙이 부러졌다고 생각해 해밀턴의 차 옆을 들이받은 베텔의 행동은 ‘로드 레이지(road rage)’로 규정되는 분위기다.


 “만약 그러한 행동을 공공 도로에서 했다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더 타임즈(The Times)’는 1996년 월드 챔피언 데이먼 힐의 발언을 이렇게 전했다.


 메르세데스 팀 회장이며 F1의 3회 챔피언이기도 한 니키 라우다는 지난 일요일 레이스가 종료된 직후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베텔의 행동은 “미친 짓”이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언젠가 루이스가 그를 한 대 치고 말 겁니다.”


 이탈리아 매체들도 페라리의 4회 챔피언을 두둔하지 않았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Corriere dello Sport)’는 베텔이 “마치 10대 소년처럼 이성을 잃었다.”고 표현했는가 하면, ‘레푸블리카(Repubblica)’는 “2006년 월드컵 경기 도중 박치기를 한 지단을 떠올리게 한다.”며, “용납할 수 없다. 더욱이 그는 4회 챔피언이지 않은가.”라고 일침을 날렸다. 


 또 다른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의 경우 베텔과 해밀턴 두 사람의 행동에 모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그러면서 그들은 “두 스타 드라이버는 마치 도로 위의 무법자 같았다.”고 말했다.


 바쿠 레이스가 종료된 뒤 세바스찬 베텔은 챔피언십 라이벌 해밀턴의 차 옆을 들이받은 행위와 관련해 리포터들에게 무수히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그는 해당 사건에 대한 언급 자체를 회피했다.


 “저는 제 팔을 들어 보이려 그의 차 옆으로 갔습니다. 방금 그것은 옳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해밀턴의 차를 쳤는지 묻자 베텔은 “팔을 올린 거 말이에요?”라고 엉뚱한 말을 했다.


 사실상 베텔을 F1 드라이버로 키워낸 레드불 레이싱 고문 헬무트 마르코는 그의 ‘브레이크 테스트’ 주장에 동조한다. “해밀턴은 베텔에게 브레이크 테스트를 했습니다.”


 “베텔은 거기에 화가 나서 복수를 했습니다. 메르세데스가 해밀턴의 헤드레스트를 제대로 장착하지 않아 정의가 균형을 이뤘습니다.”


 비록 본인이 직접 인정하진 않았지만, 해밀턴의 차를 고의로 받은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데 그런 행동을 어떻게 두둔할 수 있는지 묻자 마르코는 이렇게 답했다. “매우 느린 속도였고, 세이프티 카 뒤에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레이싱 드라이버도 감정이 있습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