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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3차전 바레인 GP 결선 레이스 – 베텔, 해밀턴 반격 막아내고 우승!


 페라리가 시즌 3차전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포뮬러 원 2017 시즌 3차전 경기 바레인 GP에서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이 우승하고, 베텔의 챔피언쉽 경쟁자인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과 그의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총 57바퀴를 달린 올해 첫 나이트 레이스는 토요일 예선에서 F1 첫 폴을 획득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초반을 이끌었다.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과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이 출발에서 주춤했고, 여기서 해밀턴은 베텔에게 추월 당해 2위에서 3위가 되고 5위에서 출발했던 라이코넨은 레드불 페어와 마사(윌리암스) 뒤 7위로 순위를 떨어뜨렸다.





 보타스는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베텔(페라리)에게 1초가 안 되는 초근접 거리에서 계속해서 강한 압박을 받았다. 그러다 11랩에 베텔이 먼저 피트스톱을 감행했다. 메르세데스는 거기에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윌리암스 드라이버 랜스 스트롤과 토로 로소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스 사이에 일어난 큰 충돌 사고로 세이프티 카가 나온 14랩에 서둘러 더블 피트스톱을 시도한 메르세데스가 두 드라이버를 다시 트랙으로 내보냈을 때, 이미 베텔이 선두가 되어있었다.


맥스 페르스타펜 사고 영상

https://www.formula1.com/en/video/2017/4/Race_Brake_failure_ends_Verstappen_s_Bahrain_hopes.html


 지난 주 중국 GP에서 시상대 입상에 성공했던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은 6위로 출발해 턴1에 도착하기 전에 라이코넨과 팀 동료 리카르도를 추월하고 4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베텔과 거의 비슷한 타이밍에 피트스톱도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아웃 랩(피트아웃랩)에서 턴4에 진입하던 차의 바퀴가 심하게 잠겼고, 그대로 직진해 방벽에 추돌하면서 그는 비통한 엔딩을 맞았다.


 베텔(페라리)이 6초 이상 레이스를 선도하던 27/57랩에 보타스(메르세데스)가 팀 동료 해밀턴에게 순순히 자신의 2위 포지션을 넘겨줬다. 그 뒤 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해밀턴이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베텔보다 빠른 랩을 달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3초대까지 거리를 좁혔다. 이 무렵 타이어에 고전하기 시작한 베텔은 34랩에 두 번째 피트스톱을 단행했고, 그렇게 선두는 해밀턴(메르세데스), 2위는 라이코넨(페라리), 그리고 베텔(페라리)이 3위가 됐다.




 

 36랩, 메르세데스의 핀란드인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페라리의 핀란드인 라이코넨이 팀 동료에게 자신의 포지션을 순순히 넘겼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대로 베텔(페라리)이 해밀턴보다 빠른 랩을 달리기 시작, 40랩에 간격을 10초대로 만들었다. 이때까지도 두 번째 피트스톱을 하지 않았던 해밀턴(메르세데스)은 42랩에 드디어 피트로 향했다. 그리고 레이스 초반 세이프티 카가 나왔을 때 피트레인 입구에서 불필요하게 속도를 줄여 5초 패널티를 받았던 해밀턴은 5초 간 피트박스에 정지해있다, 타이어를 교체하고 3위로 트랙으로 귀환했다.


 레이스 종료까지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아 해밀턴의 마지막 스틴트는 이번 주말 가장 빠른 타이어인 슈퍼소프트 타이어가 될 걸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는 이때 데이터상으로 더 좋았던 소프트 타이어를 그의 차에 신겼다.


 그 판단은 대체로 옳았던 것 같다. 해밀턴의 피트인으로 다시 선두가 된 베텔(페라리)은 2위 보타스(메르데세스)에 9초 앞서 달리기 시작했고, 레이스 종료를 10랩 남겨두고 해밀턴이 이번에도 팀 동료 보타스로부터 순위를 양보 받고 2위로 올라서 다시 베텔 추격에 돌입했다.


 이때 10초였던 두 사람의 거리는 52랩에 8.8초가 됐고, 이후로도 계속해서 빠르게 차이가 좁혀졌다. 그러나 점점 더 뒤로 가면서 그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결국 레이스 종료를 3랩 남겨둔 시점에 6초대였던 둘의 차이는 세바스찬 베텔이 1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때까지 그대로 유지됐다. 해밀턴은 베텔보다 6.66초 뒤 2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중국 GP에서 시상대를 놓쳤던 발테리 보타스(메르세데스)가 이번에는 해밀턴과 함께 더블 포디엄 피니시를 달성했다.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은 이번에도 시상대 입상에 실패했다. 보타스에 2초가 늦었다.





 5위는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다. 레드불은 금요일 프랙티스에서 좋은 레이스 페이스를 보였었지만, 실제 레이스에서는 페라리와 메르세데스의 경쟁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리고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개막전 호주 GP에 이어 다시 한 번 6위를 거뒀고, 예선에서 두 드라이버 모두 Q3 진출에 실패했던 포스인디아에서 세르지오 페레즈가 7위, 에스테반 오콘이 10위를 했다. 8위는 하스의 로망 그로장, 9위는 르노의 니코 훌켄버그다. 


 이번에는 총 6명의 드라이버가 완주에 실패했다. 레이스를 출발하기 전에 스토펠 반도른(멕라렌)의 파워 유닛에서 또 이슈가 발생해 57랩 레이스를 단 한 바퀴도 달리지 못했다. 하스의 로망 그로장은 테크니컬 이슈로, 자우바의 마커스 에릭슨은 기어박스가 나가 리타이어했다. 페르난도 알론소도 레이스 거의 막바지에 파워 유닛 이슈로 14위에서 리타이어했다. 하지만 레이스의 90% 이상을 소화했기 때문에 꼴찌 14위로 완주 처리됐다. 

 

 이번 바레인 GP에서 완주에 실패한 6명의 드라이버 가운데 나머지 세 명은 맥스, 그리고 스트롤과 사인스다.





 한편, 이번 경기 결과로 드라이버 챔피언쉽에서 선두 세바스찬 베텔은 루이스 해밀턴을 7점 차로 떼어놓았고, 리타이어한 맥스 페르스타펜이 3위에서 발테리 보타스, 키미 라이코넨 뒤 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그리고 중국 GP에서 메르세데스가 컨스트럭터 챔피언쉽 1위에 올라섰었지만, 이번에 페라리가 다시 1위 탈환에 성공했다. 포인트 차이는 3점이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