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렉서스
|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2012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처음 세상에 공개되어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던 2도어 쿠페 컨셉트 카 ‘LF-LC’가 결국 그들의 간절한 바람대로 양산화가 이루어졌다.
2017년 렉서스 라인업에 또 하나의 2도어 쿠페가 추가된다. 그것은 바로 ‘LC’다. ‘RC 쿠페’가 아우디 A5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쿠페, 그리고 BMW 4시리즈 등과 경쟁한다면 ‘LC’는 BMW 6시리즈, 넓게는 포르쉐 911과도 시장에서 다툰다.
RC 쿠페의 고성능 모델인 ‘RC F’에 탑재되는 것과 같은 5.0 V8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하는 ‘LC 500’은 7,100rpm에서 나오는 최고출력 477ps(470hp)와 4,800rpm에서 나오는 최대토크 55kg-m(540Nm)를 신개발 10단 자동변속기로 전송해, 0-100km/h “제로백” 가속을 4.5초 미만에 주파한다.
‘LC’의 차체 길이는 4,760mm로 RC 쿠페보다 60mm 가량 길다. 생각보다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하지만 축간거리는 2,870mm로 140mm가 길고, 또한 폭은 더욱 넓으면서 높이는 낮은 ‘LC’는 2012년 컨셉트 카와 거의 동일한 극적인 비례미로 RC 쿠페를 기죽게 만든다.
사실상 2도어 쿠페 버전의 IS에 해당하는 ‘RC 쿠페’와 달리 ‘LC’는 도요타의 새로운 프리미엄 RWD 차량 전용 플랫폼인 “GA-L”을 토대로 개발되었다. 다음 달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초연되는 차기 ‘LS’에도 쓰이는 플랫폼으로, 렉서스에서는 ‘LC’에 가장 처음 쓰였다.
BMW의 M 카들처럼 CFRP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루프 패널을 만드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CAR’에 따르면 포르쉐 카이맨 수준의 낮은 무게 중심을 달성했으며, V8 모델에서 54대 46,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52대 48인 앞뒤 무게 배분 역시 매우 우수하다.
알루미늄과 카본 파이버 소재를 적극 사용했음에도 차량 무게는 1.9톤이 넘는다. 4.6초 제로백의 가속력을 지닌 ‘BMW 650i’보다도 무겁다. 사양에 따라서는 2톤도 넘어가지만, 낮은 무게 중심과 풍부한 접지력, 그리고 토센 LSD와 리어 스티어링 시스템을 이용해 그러한 무게에서 갖게 되는 예상을 뛰어넘는 민첩함을 보인다. BMW 6시리즈보다 시트 포지션이 낮을 뿐만 아니라, 6시리즈보다 스포티하다는 평이다.
‘LC’에는 V8 자연흡기 외에 3.5 V6 엔진도 탑재된다. 이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는 두 기의 전기 모터와 CVT 변속기가 함께 결합되는데, 시스템 총 출력은 359ps(354hp), 토크는 엔진과 전기모터가 각각 35.5kg-m(348Nm)와 30.6kg-m(300Nm)다. ‘LC 500h’로 불리는 이 하이브리드 모델은 0-100km/h “제로백” 가속도가 5초 이하로 ‘LC 500’보다 느리고, 최고속도는 250km/h로 적어도 제원상으로는 20km가 느리다.(‘LC 500h’이 50kg 정도 무게가 더 나간다.)
‘렉서스 LC’는 내년부터 유럽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영국에서 예측되는 차량의 기본 가격은 9만 파운드(약 1억 3,000만원)다. 현재 영국에서 포르쉐 911 카레라 S가 8만 5,857파운드(약 1억 2,7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