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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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독일 GP에서 페라리가 내린 팀 오더는 펠리페 마사의 F1 커리어에 “터닝 포인트”가 됐다. 마사의 오랜 레이스 파트너인 롭 스메들리가 이같이 주장했다.
당시 레이스에서 페라리 팀 동료였던 페르난도 알론소 앞을 달리고 있었던 펠리페 마사는 자신의 레이스 엔지니어인 롭 스메들리로부터 무전으로 “페르난도가 너보다 빠르다.”는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유명한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당시에 F1에서는 직접적인 팀 오더가 금지되어있었기 때문에 알론소가 우승하도록 비켜날 것을 페라리가 간접적으로 지시한 것이었다.
그 말을 전해들은 마사는 실제로 알론소에게 길을 비켜줬고, 그 레이스에서 스페인인이 우승하고 브라질인은 2위를 했다.
마사가 윌리암스로 이적할 때 함께 페라리를 떠났던 롭 스메들리는 팀의 포커스가 어디에 맞춰져있는지가 명확히 드러난 그 사건이 있은 후 마사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모터스포트(Motorsport)’에 말했다. “그때부터 어려워졌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터닝 포인트 같은 것이 되었고, 그 일로 팀의 포커스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됐으니까요.”
“팀이 페르난도를 우선시 한 것이 옳다거나 잘못된 것이었다고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페르난도가 훌륭한 드라이버라고 생각하고, 페르난도가 얼마나 좋은 드라이버인지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말한 적도 있습니다.”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주장한데도 무방합니다. 다만 저는 펠리페가 그 상황을 이해한 순간, 예전으로 돌아오는 건 어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마사에게 “페르난도가 너보다 빠르다.”는 말을 한 뒤에 무전으로 사과했던 롭 스메들리는 당시에 그 팀 오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꼈으며 팀 오더를 꺼려한 행동으로 이후 자신도 팀 내에서 트러블을 겪었었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아마 무전으로도 그런 생각을 밝혔던 것 같은데, 그 일이 있은 뒤로 저는 페라리에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것보다 좋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레이스 페이스 면에서 둘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레이스의 어느 부분에서는 펠리페가, 어느 부분에서는 페르난도가 빨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