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6 F1] 해밀턴 “내가 실수했다.”

사진/Formula1.com



 일본 GP 결선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니코 로스버그가 폴 포지션에서 깔끔하게 스타트에 성공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라이벌들의 타이밍을 뺏는 조금 이른 첫 번째 피트스톱을 성공시켰던 로스버그는 이번에 거둔 시즌 9번째 승리를 통해 시즌 종료까지 단 네 경기를 남겨두고 챔피언쉽 리드를 33점 차로 확대했다. 로스버그의 챔피언쉽 라이벌 해밀턴은 이번에 3위를 했다. 스타트 포지션은 2위였지만, 이번에 또 다시 나온 악몽 같은 풀 스타트(poor start)로 한순간에 8위까지 순위를 떨어뜨렸던 그는 비교적 험난한 레이스를 통해서 마지막 시상대를 밟았다.


 “젖은 쪽 그리드에서 출발한 것이 크게 문제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밀턴은 레이스 종료 후 이렇게 말했다. “제 실수입니다.” “휠 스핀에 빠져버렸고, 그 뒤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달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3위까지 순위를 만회한 해밀턴은 레이스 마지막에 2위까지도 자신의 레이더에 넣었었다. 그러나 마지막 시케인에서 제동 구간에 다다라서야 뒤늦게 방어 동작을 취한 페르스타펜과 충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옆으로 재빨리 방향을 틀면서 해밀턴은 트랙을 벗어났고, 그 이후 더 이상 추월 기회를 찾을 수 없었다.


 페르스타펜을 상대로 추월을 시도하다 자칫 충돌이 일어날 뻔한 아찔한 순간을 아슬아슬하게 모면했던 해밀턴은 당시 무전으로 페르스타펜의 동작에 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러나 레이스가 종료된 뒤에는 어쩐 일인지 더 이상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전력을 다해 싸웠습니다. 제 모든 걸 쏟아부었습니다. 이젠 상관없습니다. 지나간 일입니다.”


 메르세데스는 레이스가 종료된 뒤 페르스타펜의 행위에 대해서 정식으로 스튜어드에 항의했으나, 나중에 그 입장을 철회했다. 철회 결정에는 해밀턴의 의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GP 결선 레이스 하이라이트

http://www.formula1.com/en/video/2016/10/Race_highlights_-_Japan_2016.html






 해밀턴은 첫 번째 피트스톱에서 라이코넨을 추월하고, 두 번째 피트스톱에서는 또 베텔을 추월했다. 두 번째 피트스톱 뒤에 시상대에 오를 수 있는 3위 포지션을 라이벌 메르세데스 드라이버에게 빼앗긴 베텔은 의외로 팀의 결정을 두둔했다.


 “레이스가 다 끝난 지금에야, 우리가 언제 어떻게 했어야했다고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시로썬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해밀턴은 마지막 스틴트를 하드 컴파운드로, 베텔은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로 갔다. 이것이 페라리 피트월의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비판하는 여론이 있지만, 베텔은 그것은 자신의 의사도 포함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다 끝난 뒤에 비판하는 건 쉽습니다.” “마지막에 저희는 더 소프트한 타이어로 가는 것을 시도했습니다. 처음에 저희는 그것이 잘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성능 저하가 훨씬 빠르게 일어났습니다.”


 레이스에서 베텔은 블루 플래그에도 불구하고 길을 비켜주지 않는 트래픽들에 연신 답답함을 토로했었다. 하지만 그는 해밀턴을 끝까지 추격할 수 없었던 이유가 트래픽 때문은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백마커들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록에 타격이 있었던 건 틀림없습니다. 루이스와 싸울 때 4초 정도 잃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차이를 보면 그것은 정말로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베텔의 마지막 기록은 3위 해밀턴에 14초가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