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ormula1.com, 레드불, 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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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시즌 17차전 경기 일본 GP 결선 레이스에서 니코 로스버그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프리 프랙티스부터 예선, 결선 레이스까지 모두 석권한 로스버그는 이번에 또 다시 스타트에 고전한 해밀턴과의 챔피언쉽 포인트 차이를 33점으로 넓혔다.
레드불이 깜짝 1-2를 차지한 말레이시아 GP와 백-투-백 일정으로 열린 일본 GP. 금요일과 토요일 전 세션에서 챔피언쉽 라이벌 루이스 해밀턴을 웃돈 니코 로스버그가 예선에서 3년 연속으로 획득한 폴 포지션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다.
로스버그는 아직 이곳에서 우승 경험이 없고 해밀턴은 지난 두 해에 이곳에서 우승 경험이 있어서, 우승 전망에서 해밀턴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인 디펜딩 챔피언은 또 다시 몬자 경기를 떠올리게 하는 절망적인 스타트를 하고 말았다. 로스버그는 좋은 스타트를 했지만, 해밀턴은 휠 스핀에 빠지면서 이번에는 8위까지 순위를 떨어뜨렸고, 여기서 두 페라리 드라이버에게도 추월 당했다. 새롭게 2위가 된 것은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 그리고 세르지오 페레즈(포스인디아)가 3위, 그리고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가 4위가 됐다.
원래 예선에서는 페라리가 3위와 4위를 거뒀었지만, 실제로 스타팅 그리드 두 번째 열에서는 맥스 페르스타펜과 다니엘 리카르도 두 레드불 드라이버가 출발했다. 세바스찬 베텔이 말레이시아 GP에서 받은 3그리드 강등 패널티로 6위로 물러나고, 키미 라이코넨이 계획에 없던 기어박스 교체를 실시해 8위에서 출발했기 때문. 멕라렌 드라이버 젠슨 버튼의 경우, 예선 뒤에 파워 유닛 부품을 교체하고 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아, 바로 전 경기 말레이시아 GP에서 팀 동료 알론소가 그런 것처럼 맨 뒤 22위에서 출발했다.
상위 10명의 레이스 스타트 타이어는 모두 이번 주말 가장 빠른 소프트 컴파운드였다.
13랩에 선두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첫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하고 하드 컴파운드 타이어로 전환했다. 뒤이어 피트인한 두 페라리 드라이버들도 하드 타이어를 선택했다. 해밀턴도 마찬가지로 타이어를 하드 컴파운드로 교체하기 위해 피트로 들어갔는데, 여기서 메르세데스는, 먼저 피트스톱을 마쳤으나 트래픽에 영향을 받은 라이코넨과 페레즈보다 먼저 해밀턴을 트랙으로 내보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탄력을 받은 해밀턴은 리카르도(레드불), 마사(윌리암스), 그리고 보타스(윌리암스)를 차례로 추월하고 16/53랩에 4위로 올라섰다. 그 무렵 톱3 드라이버 로스버그(메르세데스), 페르스타펜(레드불), 베텔(페라리)의 전체 간격은 6초. 23랩에 해밀턴과 4위 베텔 사이에는 12.5초의 거리가 있었다.
그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다. 그리고 34랩에 메르세데스는 페라리보다 먼저 해밀턴의 두 번째 피트스톱을 시켰고, 그들은 다시 한 번 피트스톱에서 페라리를 추월해냈다. 이번에도 해밀턴의 타이어는 하드 컴파운드. 베텔은 소프트 컴파운드를 선택했다. 이후 높은 그립으로 베텔은 해밀턴을 서서히 압박하기 시작했고 페라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으나, 타이어 성능이 그들의 바람처럼 그렇게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
레이스 종료를 10랩 가량 남겨둔 상태에서 해밀턴은 2위 페르스타펜에 2.5초 뒤까지 다가섰다. 46/53랩, 드디어 해밀턴은 DRS 유효 거리까지 거리를 좁히는데 성공했지만, DRS 구간인 피트스트레이트를 앞두고 번번이 빠르게 달아난 10대 네덜란드인에게 오늘 만큼은 그것이 통하지 않았다.
레이스 종료를 한 바퀴 남겨두고 해밀턴은 마지막 시케인에서 제동 포인트를 늦춰 추월을 시도했다. 그러나 제동 구간 내에서 안쪽으로 라인을 바꿔 진로를 차단한 페르스타펜을 급하게 피하면서 해밀턴은 트랙을 벗어났고, 이 어택을 끝으로 시즌 17차전 경기에서 2위는 맥스 페르스타펜에게 돌아갔으며 루이스 해밀턴이 3위를 차지했다.
니코 로스버그가 레드불에 5초 가까이 좋은 기록으로 우승, 시즌 9승째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쉽 리드를 33점 차로 확대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네 경기. 1위 드라이버와 2위 드라이버가 받는 포인트의 차이가 7점이니까, 앞으로 남은 네 경기에서 해밀턴이 모두 우승하고 로스버그가 2위를 하더라도 챔피언쉽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경기 결과로 메르세데스는 시즌 종료까지 네 경기를 남겨두고 3년 연속 컨스트럭터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페라리에서 세바스찬 베텔이 4위, 키미 라이코넨이 5위를 차지했다. 레이스 초반에 베텔은 오프닝 랩 턴15 ‘130R’에서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를 추월, 또 3랩에는 페레즈(포스인디아)를 추월하고 3위로 올라섰었지만, 마지막 피트스톱에서 해밀턴에게 추월 당해 4위가 됐다.
한편, 그립 부족에 시달린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6위, 포스인디아에서 세르지오 페레즈, 니코 훌켄버그가 각각 7위와 8위를 했고, 포스인디아와 컨스트럭터 챔피언쉽 4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윌리암스에서 펠리페 마사와 발테리 보타스가 9위와 10위를 했다.
컨스트럭터 챔피언쉽 2위 레드불과 3위 페라리의 포인트 차이는 이번에 기존 46점에서 50점으로 더 벌어졌다.
예선에서 전원 Q3 진출에 성공한 하스 드라이버들이 이번에 가장 좋은 순위 7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했었는데, 마지막에는 로망 그로장이 윌리암스에 0.9초 늦은 기록으로 11위로 들어와 아쉽게도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멕라렌은 페르난도 알론소가 16위, 젠슨 버튼이 18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