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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1차전 호주 GP 결승 레이스 - 드라마틱한 전개 속에서 니코 우승!





 2016 시즌 개막전 호주 GP 결승 레이스에서 니코 로스버그가 우승했다. 루이스 해밀턴이 2위를 해,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팀 메르세데스는 1-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3위는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이 했다.


 그러나 레이스 내용은 메르세데스가 1-2를 거둔 지난 두 시즌 다른 레이스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초반은 놀라운 속도를 보인 페라리가 1-2로 선도했다. 그러나 키미 라이코넨이 머신 엔진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리타이어하고, 세바스찬 베텔이 전략 미스를 해 메르세데스는 1-2로 시상대를 밟을 수 있었다.






 21경기로 구성된 F1 역사상 최장 시즌의 첫 결승 레이스는 화창한 날씨 아래서 시작됐다. 바람은 조금 불었지만, 하늘은 푸르렀다.


 다닐 키바트의 레드불 머신이 기계 고장으로 그리드 한복판에서 멈춰버려, 총 2회에 걸친 포메이션 랩 뒤에 레이스는 시작됐고, 여기서 세 번째로 출발한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이 두 메르세데스 머신 사이로 튀어나가, 턴1에 당도하기도 전에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해밀턴과 로스버그의 머신이 턴1 가장자리에서 서로 얽힌 상황에서 키미 라이코넨이 2위로 부상해, 페라리가 1-2가 됐다. 턴1에서 속도가 크게 떨어진 해밀턴은 마사(윌리암스)에게도 추월당해 단숨에 순위를 6위로 떨어뜨렸다. 그 뒤 베텔(페라리)은 거침없이 질주해나갔고, 오프닝 랩에서 메르세데스를 2.4초 따돌렸다.


 턴1에서 로스버그와 일어난 가벼운 접촉에 프론트 윙에 데미지를 입은 해밀턴(메르세데스)이 2015년형 페라리 엔진으로 달리는 토로 로소의 루키 맥스 페르스타펜을 추월하는데 크게 고전, 10랩에 그의 입에서는 “추월할 수 없다.”는 말이 튀어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첫 피트스톱에서 베텔과 라이코넨은 슈퍼소프트, 해밀턴과 로스버그는 각각 소프트와 미디엄 컴파운드를 선택했다. 해밀턴이 미디엄을 선택했다는 건 1스톱 전략에 도전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레이스에서 1스톱도 가능은 했지만 이론상으로는 2스톱이 더 빨랐기 때문에 조금은 의외일 수 있었지만, 그는 앞서 페르스타펜을 추월하느라 애를 먹으면서 전략 수정을 요구했었다.


 18랩에 레이스가 중지됐다. 에스테반 구티에레즈(하스)와 페르난도 알론소(멕라렌) 사이에 큰 충돌 사고가 일어난 것. 파편이 넓게 흩어지고 알론소의 멕라렌 머신이 심각하게 파손돼 전복된 채로 그라벨에 있었기 때문에 레이스 중지가 불가피했다.



구티에레즈, 알론소 사고 영상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video/2016/3/Race__Huge_crash_as_Alonso_and_Gutierrez_bring_out_the_red_flag.html



 여기서부터 레이스의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20랩부터 재개된 레이스를 베텔과 라이코넨은 슈퍼소프트로, 로스버그는 팀 동료 해밀턴을 따라 미디엄 타이어로 이어갔다. 라이코넨이 리타이어한 건 그로부터 겨우 3랩 뒤로, 그때 그는 3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에어박스가 화염을 토해내 더 이상 레이스를 이어가는 건 불가능했다.





 27랩, 선두 베텔(페라리)과 2위 로스버그(메르세데스)의 간격은 3초. 둘은 이후로 점점 더 가까워졌다. 결국 베텔은 35랩에 슈퍼소프트에서 소프트 컴파운드로 타이어를 교체했다. 여기서 바퀴가 빠지지 않아 피트스톱을 완료하는데 두 배의 시간, 5초가 넘게 걸리는 실수도 나왔다.


 이 피트스톱 뒤 베텔의 순위는 해밀턴 뒤가 됐다. 52/57랩에 로스버그와 해밀턴의 거리는 9초 남짓이었던 반면, 해밀턴과 베텔은 DRS 유효 거리에 있었다. 페이스가 베텔이 더 좋아 금방이라도 추월이 일어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베텔은 끝에서 두 번째 코너에서 미끄러져 코스-오프했고, 그것으로 최종 시상대 순위가 결정났다.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4위로 모국 레이스를 마쳤다. 마지막 피트스톱에서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고 48랩, 49랩, 50랩에 연속해서 최속 랩 타임을 연발하던 그는 DRS 존에서 메르세데스-파워의 펠리페 마사(윌리암스)를 추월하고, 메르세데스와 페라리 뒤 네 번째로 체커기를 받았다.


 놀랍게도 하스의 로맹 그로장이 6위를 했다. 레이스 초반에 이미 10위권에 진입했던 그로장은 레이스가 중지됐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타이어를 (미디엄으로) 교체했고, 포스인디아의 니코 훌켄버그, 기어박스 교체로 5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아 16번째로 출발했던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 토로 로소의 카를로스 사인스와 맥스 페르스타펜보다 우수한 순위 6위로 피니쉬해, 하스에게 첫 경기만에 첫 포인트를 안겼다.


 자우바에서 마커스 에릭슨, 페라리에서 키미 라이코넨, 매너에서 리오 하리안토, 멕라렌에서 페르난도 알론소, 하스에서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레드불에서 다닐 키바트는 이번 경기 완주에 실패했다.


 페라리 보스 마우리치오 아리바베네는 레이스 종료 후, “공격적인 전략을 시도했는데, 그게 잘 안 먹혔다.”고 전략 실수를 시인했다. 





photo. 팀 트위터, 텀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