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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올해 첫 프리시즌 합동 테스트에서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과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두 항목에서 각각 1위를 선점했다. 랩 타임에서는 베텔이, 그리고 마일리지에서 루이스 해밀턴이 압도적 차이로 라이벌들을 따돌렸다.
새 숏-노즈 페라리를 몰고 이날 하루 총 69바퀴를 달린 베텔은 세션 초반에 1분 24초 939초 랩 타임을 기록했고, 이것을 웃돈 드라이버는 마지막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해밀턴이 기록한 베스트 타임이 거기에 0.47초가 모자랐다. 둘 다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에서 베스트 랩 타임이 나왔다.
마일리지 경쟁에서는 무려 156바퀴를 돈 해밀턴이 베텔을 포함해 라이벌들을 압도했다. 거리로 따지면 695.196km를 달린 것. 11명의 드라이버 가운데 세자릿수 바퀴를 돈 건 해밀턴이 유일했다.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베텔, 해밀턴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랩 타임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전 레드불 팀 동료 베텔에 1.105초라는 큰 차이가 났고, 다행히 르노 엔진은 어떤 탈도 일으키지 않았다.
토로 로소, 매너, 르노는 별도의 신차 발표회를 갖지 않고 곧바로 트랙으로 뛰어들었다.
올해 F1에 새롭게 참전하는 팀 하스에게는 희비가 교차하는 하루였는데, 13바퀴를 넘어갈 무렵 프론트 윙이 부러지면서 오전 일정에 차질을 빚고 말았다. 뒤늦게 2015년 사양 페라리 엔진 탑재가 결정돼 일정이 촉박해지자, 임시 리버리로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곧바로 트랙에 오른 토로 로소는 총 55바퀴를 달렸으며 랩 타임으로는 1분 27초 초반 7위를 기록했다. 또, 매너에서는 파스칼 베어라인이 처음으로 메르세데스 엔진이 탑재된 올-뉴 머신 ‘MRT05’을 몰고 54바퀴를 달렸다.
혼다와 두 번째 ‘파워 유닛’ 시즌을 맞이한 멕라렌의 시즌 스타트는 순조로웠다. 합동 테스트 첫날, 젠슨 버튼은 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상태에서 세션 마지막에 여섯 번째로 빠른 랩 타임을 기록했으며, 해밀턴(156), 2015년 머신으로 달린 에릭슨(88), 그리고 리카르도(87) 다음으로 많은 84바퀴를 달려 마일리지 대결에서는 4위를 했다. 84바퀴면, 레이스보다 많은 거리를 달린 것이다.
지난해 프리시즌 테스트에서 멕라렌-혼다를 에워쌌던 불길한 기운이 올해는 르노를 덮쳤다. 비록 지금은 랩 타임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시기라지만, 4초나 느린 최하위 페이스를 나타낸데다 37바퀴 밖에 달리지 못했다. 뒤늦게 로터스 팀 최종 인수 절차를 밟게 돼, 개발에 있어 타협이 요구됐던 르노가 시즌 마지막까지 멕라렌-혼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어보인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테스트 기회가 총 8일 밖에 없으니.
photo. Formula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