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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GP에서 충돌 사고가 있은 뒤, 발테리 보타스와 키미 라이코넨이 사적인 대화 자리를 가졌다고 또 다른 핀란드인 미카 하키넨이 주장했다.
보타스와 라이코넨의 사고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핀란드인에게서 금쪽 같은 시상대 입상 기회를 앗아갔다. 베테랑 핀란드인 라이코넨은 가까스로 5위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으나, 패널티를 받는 바람에 메르세데스에게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쉽 우승을 안겨주는 결과가 됐다.
보타스는 레이스 마지막 바퀴에 발생한 사고에, 펜스를 향해 장갑을 벗어던지며 화를 표출했다. 스튜어드도 그의 편을 들었고, 결국 라이코넨은 30초 가산 패널티를 받고 최종 순위가 8위로 강등됐다.
“저는 추월을 시도한 것이었고, 그것이 순전히 멍청한 행동이었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35세 페라리 드라이버는 주장했다. “절대 사고가 일어나길 바래서 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레이싱이고, 그런 결과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키미의 태도를 전해들은 보타스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당당합니다. 제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보타스의 매니지먼트에 관여하고 있는 1998, 1999년 챔피언 미카 하키넨에 따르면, 두 핀란드인은 레이스가 끝난 뒤에 따로 대화를 나눴다. “대화 자리가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는 핀란드 매체 『일타 사노마트(Ilta Sanomat)』에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1994년에 일본에서 충돌한 아일톤 세나를 제가 만나러갔던 때와는 다릅니다. 그는 윌리암스 사람들이 지켜보는데서 잘못을 인정한 저를 받아주었습니다. 아일톤은 제 눈을 똑바로 보고 어깨에 손을 올려주었습니다.”
“저는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페라리 팀 감독 마우리치오 아리바베네는 문제의 사고에 관해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면서도, 라이코넨의 투지를 높이 샀다. 그러나 미카 하키넨의 생각은 다르다. “키미는 팀 동료가 또 다시 자신보다 좋은 순위로 시상대 입상을 앞둔 상황에, 조금 초조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photo. formul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