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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15차전 러시아 GP 결승 레이스 - 해밀턴 우승, 메르세데스 타이틀 획득!





 2015 FIA 포뮬러 원 시즌 15차전 러시아 GP에서 결국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했다. 폴에서 출발했던 니코 로스버그가 안타깝게도 레이스 초반에 기계 고장으로 리타이어해, 2위 시상대에는 페라리에서 베텔, 그리고 3위 시상대에는 포스인디아에서 세르지오 페레즈가 올랐다.



 소치에서 열린 두 번째 그랑프리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가 가장 앞장서 레이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세 차례의 예선 세션에서 모두 챔피언쉽 라이벌이자 팀 동료인 해밀턴을 능가한 로스버그가 폴 스타터를 맡았다.


 작년에 로스버그는 이곳에서 2위로 출발해 슬립스트림 기술을 이용, 턴2에서 선두로 뛰어오를 기회를 잡았었는데, 올해는 해밀턴이 그 장면을 재현했다. 그는 턴2 입구에 먼저 도착했다. 하지만 유리한 안쪽 라인을 로스버그에게서 빼앗는 데에는 실패해, 한발짝 후퇴하고 다음 기회를 노렸다.


 그러다 7랩에 잠깐 방심한 틈에 선두가 해밀턴으로 순식간에 교체됐다. 살짝 깊숙하게 턴2 라인을 탔던 로스버그가 그 직후 페이스가 갑자기 죽어, 해밀턴에 이어 보타스에게도 추월당했다. 이 장면이 있기 바로 전에 로스버그는 무전으로 스로틀에 이상을 호소했었는데, 결국엔 완전히 가속을 할 수 없게 돼버린 모양이었다. 피트박스에도 간신히 도착했다.


 로스버그는 결국 리타이어했고, 바라던 선두를 차지하게 된 해밀턴은 레이스 중반에 한 차례 실시한 피트스톱 뒤에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고 다소 여유있게 시즌 9번째 우승을 쌓아올렸다.





 놀랍게도, 마지막 시상대에는 해밀턴과 함께 베텔, 그리고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세르지오 페레즈가 올랐다.


 메르세데스 엔진 머신들이 강세를 나타낸 예선에서 포스인디아는 페라리 바로 뒤 6위와 7위 스타팅 그리드를 확보했었다. 그리고 레이스에서 페레즈(포스인디아)는 13랩에 5위에서 피트인했다. 이것이 총 53랩을 달린 레이스에서 그가 한 마지막 피트스톱이 됐다.


 (올해 러시아 GP에 피렐리는 작년보다 부드러운 소프트와 슈퍼소프트 컴파운드 조합을 투입했다. 그러나 피렐리는 레이스에 앞서, 올해에도 1스톱 전략이 대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을 내놨고 실제로 페르스타펜과 스티븐스를 제외하고 모든 드라이버가 1스톱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


 레이스 마지막 두 바퀴를 남겨두고 3위를 달리고 있었던 페레즈는 각각 26랩과 31랩에 피트인해 상대적으로 타이어가 신선했던 보타스(윌리암스)와 라이코넨(페라리)에게 별다른 저항 없이 추월당했다. 그러나 보타스와 라이코넨 사이에 발생한 마지막 드라마에 페레즈가 뜻밖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턴4에서 두 핀란드인이 크게 충돌해 양쪽 모두 머신에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게 됐고, 거기에 어부지리로 페레즈가 시상대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15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던 펠리페 마사(윌리암스)는 이 사고로 4위로 완주했다.


 레이스 초반에 페라리 팀 동료 베텔과도 격렬한 포지션 다툼을 벌였던 라이코넨은 5위로 완주했으며, 보타스(윌리암스)는 턴4 사고 지점에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돼 완주에 실패했다.


오프닝 랩 사고 영상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video/2015/10/Race_breaking_news__First_lap_crash_brings_out_safety_car.html



 이번 레이스에서는 총 두 차례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다. 오프닝 랩 턴1에서 훌켄버그(포스인디아)와 에릭슨(자우바), 페르스타펜(토로 로소)이 충돌한 사고로 처음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다. 턴2 출구에서 단독으로 스핀한 훌켄버그의 머신에 에릭슨과 페르스타펜이 충돌한 사고였다.


 5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해 턴2를 빠져나올 때까지 팀 동료 베텔, 그리고 보타스(윌리암스)를 추월하고 3위로 뛰어올랐던 키미 라이코넨이 이 세이프티 카 철수 직후에 보타스에게 도로 추월당했다.


 그리고 13랩에 이번 레이스 두 번째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는데, 이번 사고는 기온까지 낮아 그립이 무척 낮았던 상황에서, 반원을 그리는 턴3를 고속으로 통과하던 그로장(로터스)이 살짝 미끄러져 바깥쪽 방벽에 충돌한 사고였다.


그로장 사고 영상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video/2015/10/Race_breaking_news__Grosjean_crashes_out.html



 로스버그가 리타이어한 시점에 2위는 보타스(윌리암스)였고, 그 뒤에 두 대의 페라리가 있었다. 페라리에 압박을 받던 보타스(윌리암스)가 선두권에서 가장 먼저 26랩 부근에 피트인했다. 그리고 베텔(페라리)이  30랩에 피트인했는데, 트래픽들에 도움을 받아 베텔은 보타스보다 한참 먼저 트랙에 나올 수 있었다. 32랩에 피트인한 라이코넨(페라리)은 간발의 차로 보타스를 추월하는데 실패했다.


 FP3에서 발생한 충돌 사고로 46G의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카를로스 사인즈는 레이스에는 출전했으나, 좌측 앞브레이크에 생긴 트러블에 스핀하고만 47랩 사고로 리타이어했으며, 사인즈의 사고가 발생하고 잠시 뒤에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가 물리적인 데미지가 의심되는 이유로 이스케이프존에 머신을 정차시키고 리타이어했다.


 거기에 훌켄버그, 에릭슨, 로스버그, 그로장까지 리타이어해 총 13명의 드라이버만이 완주한 이번 레이스에서 알론소와 젠슨 버튼 두 멕라렌 드라이버가 더블 포인트 획득에 성공했다.


레이스 결과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championship/results/2015-race-results/2015-russia-results/race.html

 

 루이스 해밀턴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고 7초 뒤, 세바스찬 베텔이 두 번째로 총 53바퀴의 레이스를 끝마쳤다. 그리고 세르지오 페레즈가 3위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는데, 멕시코인은 이번에 개인 통산 5번째로 시상대 입상을 달성했다. 


 마지막에 보타스와 라이코넨 사이에 발생한 사고에 FIA 스튜어드가 라이코넨에게 30초 가산 패널티를 부과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메르세데스의 2년 연속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쉽 우승이 확정됐다. 라이코넨에게 패널티가 떨어질지, 그리고 그 패널티의 종류가 무엇이 될지 확정이 나지 않았을 때, 스튜어드의 판단에 따라 타이틀 결정전이 다음 경기로 미뤄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종적으로 스튜어드가 30초 가산 패널티를 라이코넨에게 내림에 따라, 메르세데스가 작년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GP에서 컨스트럭터 타이틀을 획득하게 됐다. 이 패널티로 라이코넨의 순위는 기존 5위에서 8위가 됐고, 다닐 키바트, 펠리페 나스르, 패스터 말도나도의 순위가 한 계단씩 상승하게 됐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해밀턴은 팀 동료 로스버그와의 드라이버 챔피언쉽 포인트 차이를 73점으로 넓혔다. 앞으로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다 포인트는 100점. 이젠 베텔이 해밀턴에 66점 차 챔피언쉽 2위다.


photo. Formula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