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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12차전 이탈리아 GP 레이스 - 해밀턴 7번째 폴-투-윈! 니코 DNF





 유서 깊은 “Temple of Speed” 이탈리아 몬자가 올해 포뮬러 원 시즌 12차전 그랑프리의 무대가 됐다. 페라리의 홈 그라운드이기도 한 이곳에서 이번 주 그들이 바랐던 더블 포디엄은 무산됐다.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했고, 베텔(페라리)이 2위, 로스버그가 레이스 마지막에 극적으로 리타이어하며 마사(윌리암스)가 3위를 했다.


 이번 레이스 역시 루이스 해밀턴이 선두에 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전 경기들과 달리, 해밀턴 바로 옆 그리드는 또 다른 “실버 에로우”가 아니라 페라리가 채웠다. 예선에서 예상 밖의 활약으로 2위를 한 라이코넨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2열에는 베텔(페라리)과, 예선에 이어 레이스에도 구사양 엔진으로 임한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나란히 했다. 3열에서는 마사와 보타스 두 윌리암스가, 4열에서는 페레즈(포스인디아)와 그로장(로터스), 5열에서는 훌켄버그(포스인디아)와 말도나도(로터스)가 출발했다.


 로스버그 뿐 아니라 해밀턴의 새 파워 유닛에도 이상이 있단 얘기가 전해져, 레이스 시작 전에 해밀턴이 팀 동료처럼 이전 사양으로 엔진을 교체할지에 초미의 관심이 모였지만, 레이스는 그대로 진행됐다.





 

 예선을 마친 뒤에 스타트가 좋은 페라리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던 폴 스타터 해밀턴은 레이스가 시작되자 곧바로 1초 이상의 갭을 벌려 세웠다. 그런데 그 상대는 또 다른 1열 스타터 라이코넨이 아니라 베텔이었다. 핀란드인이 몰았던 페라리가 기어서 출발하면서, 순식간에 꼴찌로 전락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면 로스버그가 3위로 올라서야했지만 또 그렇지도 않았다. 라이코넨 바로 뒤에서 출발했던 로스버그는 크게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됐고, 그 사이 두 대의 윌리암스와 포스인디아 머신이 앞질러나가 6위로 순위를 떨어뜨렸다.


 7랩에 해밀턴은 1분 27초 804로 최속 랩 타임을 새기며 2위 베텔에 3초 간격을 벌렸다. 이후로도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해가며 9랩엔 4.5초로 더 넓혔다.


 페레즈를 추월하고 5위로 올라선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9랩에 보타스(윌리암스)를 1초 이내의 거리에서 강한 압박을 시작했다. 그러나 윌리암스를 완전하게 추월한 건 19랩 피트스톱 타이밍 때가 돼서였다.


 로스버그는 5위에서 피트인했다. 바로 그 다음에 3위 마사(윌리암스)가 피트인했는데, 여기서 피트레인을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더 적게 걸린 로스버그가 최종적으로 마사를 뒤로 세웠고, 23랩에 피트인한 보타스(윌리암스)가 트랙에 나왔을 때에는 로스버그와 마사가 모두 지나간 뒤였다.


 라이코넨은 참혹한 스타트 뒤, 빠른 속도로 순위를 만회했다. 7랩에 젠슨 버튼(멕라렌)을 추월하고 9위로 올라섰던 그는 22랩이 됐을 때 5위가 되어있었다. 페라리에서는 베텔이 먼저 피트인을 했다. 선두 해밀턴을 13초 가량 뒤에서 추격하고 있던 26랩에 해밀턴, 라이코넨보다 먼저 베텔이 피트인했고, 그 뒤에 해밀턴이 피트인해 24.4초 만에 피트레인을 빠져나왔다. 베텔이 아스카리(Ascari) 시케인에 당도하기 전에 피트박스를 떠난 해밀턴은 계속해서 1위를 지켰다.


 총 53랩을 달리는 레이스가 35랩을 통과할 때쯤 해밀턴이 여유 있는 크루징을 시작했다. 메르세데스가 우승에 확신을 느낀 것이다.


 그 시각, 베텔(페라리)과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사이엔 4.7초 밖에 간격이 없었다. 그러나 로스버그의 엔진은 최신 업그레이드가 베풀어진 것으로 알려진 베텔의 엔진을 상대로 이전 경기에서와 같은 압도적 힘을 과시하지 못했다. 그래도 착실하게 전진해, 이윽고 50랩에 2초 차까지 다가섰다. 그러나 가혹하게도, 레이스 종료까지 두 바퀴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흰 연기와 함께 불꽃을 뒤로 뿜으며 로스버그의 머신이 두 번째 시케인 위에 허탈하게 멈춰섰다.


로스버그 사고 영상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video/2015/9/Race_breaking_news__Engine_failure_reshapes_the_top_3.html



 새 엔진에 문제가 생겨 이전 사양으로 되돌렸었는데, 이번에 또 문제가 터진 것이다. 결국 리타이어하게 된 로스버그는 이번 노-포인트 결과로 포디엄 피니쉬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해밀턴과의 타이틀 경쟁에 있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결국, 로스버그의 챔피언쉽 경쟁자이자 메르세데스 팀 동료인 루이스 해밀턴이 페라리에 25초라는 큰 차이를 내고 시즌 7번째 그랑프리 우승을 거뒀다. 폴-투-윈 역시 이번까지 7번째다. 해밀턴은 이번 우승으로, 리타이어한 로스버그를 53점이라는 큰 차이로 선도하게 됐다. 해밀턴의 포인트는 252점. 로스버그는 변동 없이 199점이다. 베텔의 포인트는 178점이다.


드라이버 챔피언쉽 순위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championship/results/2015-driver-standings.html


 해밀턴, 베텔에 이어 3위 시상대에는 펠리페 마사가 섰다. 마지막에 윌리암스의 두 드라이버 사이에 배틀이 붙었었는데, 결국 마지막에 시상대에는 아직 많은 ‘티포시’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 페라리 드라이버 마사가 올랐다.


 윌리암스 뒤로 라이코넨(페라리)이 5위를 했다. 그는 참혹한 스타트 실패에 대한 대가로 마사에 의해 챔피언쉽 5위로 밀려났다. 세르지오 페레즈와 니코 훌켄버그 두 포스인디아 드라이버가 6위와 7위,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 8위, 자우바의 마커스 에릭슨 9위, 레드불의 다닐 키바트가 10위를 했다. 상위 10위를 한 드라이버들은 모두 원-스톱 전략을 택했다.


레이스 결과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championship/results/2015-race-results/2015-italy-results/race.html


 이번 경기에서 로터스는 더블 리타이어했고, 페르난도 알론소도 리타이어를 했다. 알론소에게 이번 리타이어는 시즌 6번째. 그러나 올해 리타이어 최다기록을 보유한 드라이버는 이번까지 8번째인 패스터 말도나도다.


 레이스를 5바퀴 가량 남겨두고 해밀턴의 레이스가 약간 혼란에 빠지는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수상쩍게도 팀은 당시에 긴박감이 느껴지는 무전이 바삐 오갔던 까닭을 설명하길 거부하고 있는데, 현재 메르세데스는 타이어 공기압 제한을 위반한 혐의로 스튜어드에게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photo. formul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