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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개 스테이지 가운데 14개 스테이지가 종료된 시점에서, 핀란드인 폭스바겐 드라이버 야리-마티 라트바라가 2015 WRC 시즌 8차전 경기 랠리 핀란드를 선도하고 있다. 그의 프랑스인 폭스바겐 팀 동료 세바스찬 오지에가 2위인데, 기록 차이는 불과 3초 밖에 나지 않는다. 그리고 최근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는 시트로엥의 크리스 미케와 매즈 오스트버그가 1분 이내에서 라트바라를 맹렬히 쫓고 있다.
WRC 드라이버들은 이번 랠리 두 번째 ‘풀-데이’ 날 오전까지 223.95km라는 긴 거리를 달렸지만, 라트바라와 오지에 두 폭스바겐 드라이버의 기록차는 겨우 3초 밖에 나지 않는다.
첫날부터 줄곧 6초 이상 간격이 벌어지지 않은 두 사람은 그만큼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이어왔는데, 토요일 들어서는 오전 4개 스테이지를 두 개씩 사이좋게 가져갔다. 토요일 오프닝 스테이지였던 SS11에서 라트바라가 3.4초 따돌리자, 바로 다음 스테이지에서 디펜딩 챔피언 오지에가 반격해 2.1초까지 기록 차를 좁혔다. SS13에서는 오지에가 겨우 0.1초 빨랐다.
바로 뒤에선 시트로엥 드라이버들 간에 불꽃이 튀겼다. 토요일 오전에 영국인 드라이버 크리스 미케가 노르웨이인 팀 동료 오스트버그를 세 차례 무찔렀다. 그러나 오전 마지막 스테이지 SS14에서 오스트버그가 5초를 반격하면서, 둘은 13.5초 간격을 두고 있다.
현대 모터스포츠에서 티에리 누빌은 5위, 대니 소르도는 6위다. 그리고 모국 경기에 특별히 포드 피에스타로 출전한 유호 한니넨이 포드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좋은 순위에서 달리고 있는데, 현대 드라이버들과는 50초 가까이 차이가 있어 지금은 20초 뒤에서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는 오트 타낙(M-스포트 포드)이 더 그의 신경을 쓰이게 하고 있다.
라트바라, 하루 남겨두고 선두 사수에 성공
“이번 오후에 날씨가 제 편이었으면 좋겠어요. 오지에에겐 비가 내렸으면..” 라트바라의 이 말은 적어도 절반은 농담이었겠지만, 실제로 오후 두 번째 스테이지 SS16에서 내린 비가 오지에를 좌절시켰다.
라트바라와 일촉즉발의 접전을 이어왔던 오지에(폭스바겐)가 문제의 SS16에서 살짝 미끄러지며 돌에 부딪혀 바퀴에 데미지를 입고 말았다. 타이어는 괜찮은 듯 보였지만, 림은 아니었다.
이 사고로 디펜딩 챔피언은 3.3초 늦게 골인 지점에 도착했고, 동시에 라트바라와의 전체 기록차는 6.2초로 벌어졌다. 이번 랠리에서 라트바라와 오지에 사이에 난 가장 큰 기록차다. 이게 끝이 아니다. 라트바라는 바로 다음 스테이지에서 5.2초를 더 벌어들인데 이어, 폭스바겐에게 있어 이번 랠리 18개 스테이지 가운데 17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마지막에 라트바라가 장식해 홈 이벤트 우승 가능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로써, 일요일 두 개 스테이지만을 남겨두고 라트바라는 팀 동료이자 라이벌인 오지에를 상대로 13.2초의 어드밴티지를 구축했다.
한편, 토요일 오후에 시련에 마주한 건 오지에 뿐만이 아니었다. 크리스 미케(시트로엥)가 SS16에서 나무에 충돌해 단숨에 3위에서 21위로 추락했고, 로버트 쿠비카가 SS18에서 전복, 현대 모터스포츠의 대니 소르도는 SS15에서 도랑에 5분 이상 빠져 순위를 크게 떨어뜨렸다.
이제 랠리 핀란드 상위 3위는 라트바라와 오지에 두 폭스바겐 드라이버와 함께 시트로엥의 매즈 오스트버그이며, 누빌(현대)이 4위, 결국 27세 에스토니아인 M-스포트 포드 드라이버 오트 타낙이 한니넨을 추월해 5위로 올라섰다.
photo. WRC, 폭스바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