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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6차전 모나코 GP 레이스 – 해밀턴 비통하게 우승 반납, 로스버그 2연승!





 시즌 6차전 모나코 GP 결승 레이스에서 니코 로스버그가 드라마가 같은 우승을 했다. 드라마 같은 전개에 루이스 해밀턴이 희생양이 됐다. 15바퀴가 남았을 때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해밀턴은 팀의 오판으로, 세바스찬 베텔에게 2위 자리까지 내주고 시상대 맨 끝으로 밀려났다.


 레이스에서 우승하는데 결정적 어드밴티지가 되는 폴 포지션에서 출발했던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붐비는 턴1을 안전하게 통과했다. 레이스에 들어가기 전, 턴1에서 로스버그(메르세데스)를 추월하겠다고 단단히 벼루던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이 예고했던대로 안쪽 라인을 이용해 파고 들었다. 거의 추월에 성공할 뻔도 해 보였지만, 결정적으로 출구에서 뒷바퀴가 미끄러져 경사로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가 턴5를 바깥쪽으로 달리다 페르난도 알론소(멕라렌) 머신의 왼쪽 앞바퀴에 프론트 윙이 밟힌 뒤 방벽에 내다꽂히는 사고로 머신의 노즈가 크게 파손됐다. 펠리페 마사(윌리암스)가 말도나도(로터스)와 접촉이 있었던 듯, 오프닝 랩에서 곧바로 피트인했다. 훌켄버그의 사고에서 패널티를 받은 건 알론소로, 5초 가산 패널티가 부과됐다.


 맥스 페르스타펜(토로 로소)이 DRS를 열고 턴1로 뛰어들어, 사이드-바이-사이드를 연출하며 아슬아슬하게 추월에 성공하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그 상대는 패스터 말도나도. 로터스 드라이버는 잠시 후 피트에서 다시 목격됐는데, 이미 앞선 다섯 경기 가운데 네 경기에서 리타이어했던 그는 이번에 또 다시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총 78바퀴를 도는 레이스가 10바퀴가 지났을 때, 선두는 여전히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었으나, 왼쪽 앞 브레이크 온도가 높아 관리가 필요했다. 한편 로스버그가 2.5초 뒤 2위◀0, 베텔(페라리)이 4.6초 뒤 3위◀0, 키바트(레드불) 4위▲1, 리카르도(레드불) 5위▼1, 라이코넨(페라리) 6위◀0, 페레즈(포스인디아) 7위◀0, 페르스타펜(토로 로소) 8위▲1, 버튼과 알론소 두 멕라렌 드라이버가 각각 포인트 권내 9위▲1와 10위▲3를 달렸다.






 이번 레이스에서 권장되는 피트스톱 횟수는 1회였다. 그리고 그 시기는 27랩 부근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토로 로소는 13랩에 카를로스 사인즈를 피트스톱 시키고 타이어 컴파운드를 슈퍼소프트에서 소프트로 교체하는 도박을 감행했다. 그는 피트레인에서 스타트했어서, 약간 도전적인 시도가 필요해보이기도 했다. 보타스(윌리암스)와 에릭슨(자우바)도 15랩에 피트스톱했다. 

 

 베텔(페라리)이 바로 1초 뒤에서 로스버그의 은색 메르세데스 머신을 강하게 압박했다. 브레이크 문제 탓에 마음껏 페이스를 낼 수 없었던 해밀턴은 베텔에 5~ 6초 앞을 달리고 있었다. 피트스톱 타이밍이 가까워지자 해밀턴의 페이스도 상승했다. 브레이크 문제가 악화되는 최악의 사태를 면한 그는 가장 먼저 1분 19초 대 랩을 달리기 시작했고, 거기에다 로스버그와 베텔이 훌켄버그-사인즈-에릭슨으로 이어지는 트래픽 뒤에 갇히다시피 되면서 두 메르세데스 머신의 거리가 빠르게 벌어져, 30랩에는 9초 차가 됐다.


 레이스가 이미 33랩에 접어든 상황에서, 톱3에서 피트스톱을 한 드라이버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37랩, 베텔(페라리)이 먼저 피트인했고 4위를 달리던 리카르도(레드불)가 바로 이어 피트인했다. 곧이어 로스버그가 메르세데스에서 가장 먼저, 그 다음에 해밀턴이 피트인했는데, 피트박스를 떠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페라리에 비하면 여전히 느렸다.


 모든 드라이버가 첫 피트스톱을 마친 40랩에 상위 10위는 해밀턴, 로스버그, 베텔, 키바트, 그리고 라이코넨이 피트스톱 때 리카르도를 추월하고 5위가 됐으며, 7위부터 페레즈, 버튼, 알론소, 나스르가 이어갔다. 10위 권에서 잘 달리고 있던 페르난도 알론소(멕라렌)가 얼마 지나지 않아 턴1에서 정지. 머신에서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기어박스 이슈가 원인이라고. 그는 어제도 예선 도중에 머신 고장을 겪었었다.





 레이스가 시작될 때, 목요일 오후처럼 비가 내릴 확률이 30%로 예보됐다. 차츰 기온이 내려가, 어쩌면 레이스가 종료되기 전에 비가 내릴 수도 있단 조짐이 느껴졌지만, 총 78바퀴의 레이스가 60랩 가까이 진행되었을 때 기온은 36도로 안정적이었다. 하늘도 맑았다. 


 과연 총 추월 횟수를 세는데 두 손이 다 필요할까? 그런 궁금증이 자연스레 들 정도로 추월이 없었다. 레이스 초반 이후 거의 순위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해밀턴의 리드만 15초 이상으로 넓어졌고, 2위 로스버그와 3위 베텔의 차이는 3초가 조금 안 됐다.


 페르스타펜이 그러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앞선 피트스톱에서 타이어 교체가 지연돼 30초 이상 피트박스를 떠나지 못하는 초조한 상황에 겪었던 그는 블루 플래그의 도움을 받아 트래픽들을 헤치고 나가는 페라리 머신 바로 뒤에 마치 기차처럼 붙어 쫓아다니며 라이벌들을 추월하는 재기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다음 번에도 페라리 머신을 이용해 같은 플레이를 하려했지만, 헤어핀에서 이를 눈치 챈 그로장(로터스)에 의해 차단됐다. 그러나, 그냥 보내주는 게 나았을까? 64랩에 턴1 앞에서 속도를 줄이는 그로장의 로터스 머신 뒤를 추돌한 뒤 페르스타펜이 방벽에 돌진했다. 그는 그대로 레이스에서 아웃, 그로장은 다행히 자력으로 피트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경기 결과에 치명타를 입고 말았다.


 이 사고로 트랙엔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고, 로스버그와 베텔은 그대로 트랙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해밀턴만 피트인해 타이어를 슈퍼소프트로 교체하고 나왔다. 로스버그가 먼저 지나간 뒤 피트레인 출구를 빠져나온 해밀턴은 베텔보다 반보 정도 늦게 세이프티 카 라인을 통과해, 졸지에 3위가 됐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레이스는 71/78랩에 세이프티 카가 철수하면서 재개 됐다. 더 신선하고 성능이 뛰어난 타이어를 신은 해밀턴이었지만 좀처럼 베텔을 추월할 기회를 포착할 수 없었고, 그의 입에선 끝내 “추월이 불가능하다.”는 말까지 튀어나왔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해밀턴이 만회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니코 로스버그가 스페인 GP에 이은 2연승을 드라마틱하게 차지했다. 모나코에서만 3년 연속 우승이다.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이 말레이시아 GP 우승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좋은 결과 2위를 했고,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거의 확정적이었던 우승을 팀의 잘못으로 반납하고 대신에 만족할리 없는 3위를 돌려받았다. 메르세데스 모터스포츠 보스 토토 울프에 따르면, 피트 월에서 계산을 잘못해 “오판”에서 생긴 일이었다고 한다.

 

 한편 이번 레이스에서 다닐 키바트가 4위, 다니엘 리카르도가 5위를 했다. 올해 레드불의 최고 성적이다. 그리고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이 6위를 했는데, 레이스 거의 마지막에 리카르도가 빈 공간을 파고들다 라이코넨의 머신 타이어와 부딪히는 접촉이 있어 스튜어드의 심의가 이루어졌었지만 추가적인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한편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가 예선에서와 같은 순위 7위를 했다. 그리고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8위를 해 드디어 첫 포인트 획득에 성공했으며, 펠리페 나스르(자우바)가 9위를 하고, 피트레인에서 출발했던 카를로스 사인즈(토로 로소)가 10위를 했다. 윌리암스는 각각 14위와 15위로, 결국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레이스 결과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championship/results/2015-race-results/2015-monaco-results/race.html

 

 드라이버 챔피언쉽은 계속해서 루이스 해밀턴이 선도한다. 니코 로스버그가 거기에 10점차로 2위이며, 3위 세바스찬 베텔은 98점으로, 해밀턴과 28점, 로스버그와는 18점 차이가 난다.


 다음 경기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린다.


photo. Reuters, xpb. Formula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