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5 F1] 레드불, 르노와 휴전··· “토로 로소 안 팔아”




 헬무트 마르코가 처음으로 레드불에겐 르노 파워유닛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2015년 들어 고전하고 있는 이유를 오로지 르노 탓으로만 돌리자 촉발된 레드불과 르노의 비방전은 급기야 르노 스포츠 F1 보스 시릴 아비테보울이 에이드리안 뉴이를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던 이들 워크스 파트너의 관계는 말레이시아 GP를 기점으로 달라졌다. 레드불은 ‘르노가 진척을 이뤘다’고 말했고, 헬무트 마르코는 밀턴 케인스 팀에게도 과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세팡 결과는 낙담스러웠습니다.” 마르코는 오스트리아 『제부스 TV(Servus TV)』에 말했다. “섀시에서 몇 가지 부분이 이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레드불이 안은 문제 중 하나는 브레이크였다. 레드불은 지금은 페라리에서 뛰고 있는 세바스찬 베텔이 선호하지 않아 지난해 말에 공급자를 변경했었는데, 다시 공급자를 변경할 계획이라고 마르코는 밝혔다.


 레드불과 르노의 건설적이지 못한 언쟁도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마르코의 주장에 의하면 그렇다. “이러한 모든 비난은 납득가능한 감정 때문입니다. 실제론, 그의 발언이 심하지 않았는데 프랑스어에서 번역되는 과정에 격해진 것 같습니다.”


 최근까지도 레드불과 르노의 관계가 파국 직전에 치달았다는 보도가 나왔었지만, 마르코는 양측이 발전된 미래를 위한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서로 만나, 남은 시즌 동안 어떻게 할지에 대해 결정했습니다.”


 “페라리의 성과는 명백합니다. 르노 엔지니어에 의하면, 우린 시즌 종반에 그 수준에 도달해 다시 정상에서 싸울 수 있다고 합니다. 언쟁은 뒤로 미루고, 당장은 서로 협력해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는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르노가 토로 로소 매각을 조준하고 있단 보도를 레드불은 일축했다. 토로 로소 치프 프란츠 토스트는 현재 레드불이 소유하고 있는 자신들의 이탈리아 거점 팀을 프랑스 매뉴팩처러가 매입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개막전이 열린 호주에서 말했었다.


 “마치 프란츠가 팀을 시릴에게 팔고 싶어하는 것처럼 들리네요. 그러면 우린 엔진을 찾아야하는데.” 레드불 팀 보스 크리스찬 호너는 지난 금요일에 이렇게 말했다.


 비록 마르코는 화해를 주장했지만, 아직까진 레드불과 르노 사이에 긴장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 만약 르노가 토로 로소를 사들이게 되면 레드불과의 워크스 체제는 정리되기 때문에, 2010년부터 4년 연속 챔피언쉽에서 우승한 에너지 음료 회사의 포뮬러 원 팀은 난처한 상황에 빠져버린다.

 

 “메르세데스는 엔진 공급을 거절할걸요.” 호너는 솔직하게 말했다. “우리가 페라리 엔진을 공급 받는다고도 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F1에서 나가게 돼버리지 않을까요.”


 마르코는 토로 로소를 르노에 매각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라고 인정한다. 그렇지만 더 가망 있는 시나리오는 주니어 레드불 팀이 노란색을 팀 컬러로 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운영은 레드불이 계속 맡되 르노에게 지금보다 나은 마케팅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레드불 레이싱의 종업원 수가 훨씬 많고 팀의 장비가 더 우수해, 레드불 레이싱의 노하우 없이는 토로 로소는 경쟁력이 저하되고 말 겁니다.”


photo. Get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