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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스웨덴의 소규모 슈퍼카 제조사 코닉세그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슈퍼카 ‘레게라’를 선보여 큰 주목을 끌었다. (앞서 ‘레제라’로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레게라’로 발음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월 첫째 주에 85회째로 개막한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가장 큰 이목을 끈 출품작 중 하나였던 ‘레게라’는 5.0 V8 트윈터보 엔진과 3기의 전기모터로 최대 1,500마력 이상을 발휘하는 소위 “메가카”다.
하지만 ‘레게라’를 주목하게 만든 건 최대 1,500마력 이상의 파워가 아니라, 실제로는 ‘코닉세그 다이렉트 드라이브(KDD)’라는 신기술이었다. 이것은 후방에 탑재된 연소 엔진이 유압 커플링만을 거쳐서 곧바로 뒤차축에 동력을 보내는, 통상의 트랜스미션을 대체하는 솔루션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경량화도 있지만,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크루징에 접어들면 동력 손실이 50% 적게 일어나기도 한다.
KDD는 현재 코닉세그가 특허 출원 중에 있는데, 이 회사의 CEO 크리스티앙 본 코닉세그(Christian von Koenigsegg)는 KDD는 단순히 코닉세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산업계 전체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의 일부분이라고 최근 밝혀 다시금 ‘레게라’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그 그림에 포함된 다른 하나는 캠샤프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 엔진이다. 요번에 한바탕 소동이 있었던 『탑기어(Top Gear)』와 가진 인터뷰에서 크리스티앙은 캠샤프트가 없는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8명의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이 14년 동안이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고. 크리스티앙은 이 프로젝트가 거의 완성되어간다고 밝혔다.
페라리보다 비싼 고성능 슈퍼카 일색인 코닉세그의 차종을 구입할 여력이 없으면 이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대형 OEM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실이 보입니다. 하지만 코닉세그에서만은 아닙니다.”
크리스티앙은 한편, 지나치게 경쟁이 심한 페라리 458, 포르쉐 911 급의 시장보다 4도어 세단 시장에 더 높은 관심이 있으며, 굳이 세단이 아니더라도 5년 뒤면 코닉세그의 새로운 모델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photo. 코닉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