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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스 테스트 둘째 날에도 멕라렌의 고행은 계속되었다. 누수로 루이스 해밀턴 또한 주행을 제한 받았고, 이런 가운데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은 이틀 연속 타임시트 정상을 지켰다.
하지만 베텔은 오늘도 100바퀴 벽을 넘지 못했다. 아직은 붉은색 유니폼과의 조화가 낯설어 보이는 독일인 4회 챔피언은 이날 하루 동안 88바퀴를 돌았다. 비록 어제보다 20바퀴 이상 늘긴 했지만, ‘W06’에서 누수가 발생해 강제적으로 페달에서 발을 떼야했던 루이스 해밀턴의 91바퀴에 미치지 못했다.
베텔은 이틀 연속 헤레스에서 가장 빨랐다. 그의 베스트 타임은 1분 20초 984로, 롱-런에서는 1분 23초대를 나타냈다. 자우바도 이틀 연속으로 2위 기록을 냈다. 다만 어제는 마커스 에릭슨이 주행을 담당했다면 월요일엔 펠리페 나스르가 주행을 담당했고, 베텔보다 한 바퀴 많은 89바퀴를 달렸다.
페라리 드라이버가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로 냈던 베스트 타임은 1분 20초 984. 여기에,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로 냈던 나스르의 베스트 타임은 0.883초 느렸다.
일정 종료를 1시간 가량 남겨두고서 비가 내렸다. 올해 신예들로 드라이버 라인업을 쇄신한 토로 로소가 이것을 웨트 컨디션에서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 토로 로소에서 맥스 페르스타펜이, 그리고 자우바에서는 펠리페 나스르가 웨트 컨디션을 달렸으며, 날씨가 조금 나아지자 일부 드라이버도 합류했다.
첫날부터 160바퀴 가까이를 주파했던 메르세데스에서 이날은 루이스 해밀턴이 트랙에 올랐으나, 누수가 발생하는 바람에 조기에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문제 발생 초기 팀은 서둘러 다시 트랙으로 해밀턴을 돌려 보내려했지만, 그들의 바람만큼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날 하루 동안 누구보다 많은 91바퀴를 달렸다.
레드불에게도 또 문제가 발생했다. 첫날에는 파워 유닛과 관련해 골치를 썩였었는데, 월요일엔 다름 아닌 드라이버 에러가 말썽을 일으켰다. 대닐 키바트가 실수로 방벽에 부딪혀 프론트 윙을 부러뜨린 것이다.
다른 윙으로 교체하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지만, 시기적으로 예비 부품이 없어 키바트는 ‘RB11’에 오른 첫날 10바퀴 이상을 프론트 윙 없이 달렸다. 다만, 이날 총 주회수 18바퀴 가운데 인스톨레이션 랩을 제외한 나머지는 피트레인 출구에서 스타트 연습을 하느라 카운트가 되었던 것이라, 랩 타임은 기록되지 않았다.
그런데 레드불보다 적게 달린 팀이 따로 있었다. 멕라렌은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달리지 못했다. 혼다제 파워 유닛과 기타 시스템 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젠슨 버튼은 고작 6바퀴 밖에 달리지 못했다. 알론소도 어제 6바퀴 밖에 달리지 못했었다.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테스트 첫날을 결석했던 로터스가 밤새 조립한 ‘E23’을 트랙 데뷔시키는데 성공했다. 패스터 말도나도가 콕핏에 탑승해 41바퀴를 질주, 세션 마지막에 드라이브트레인에 이슈가 발생해 적기를 불러냈다. 로터스는 올해 르노가 아닌 메르세데스의 엔진을 사용한다.
비공식 헤레스 테스트 둘째 날 랩 타임(www.formula1.com)
1. Sebastian Vettel (Ferrari) 1m 20.984s, 88 laps
2. Felipe Nasr (Sauber) 1m 21.867s, 89 laps
3. Valtteri Bottas (Williams) 1m 22.319s, 61 laps
4. Lewis Hamilton (Mercedes) 1m 22.490s, 91 laps
5. Max Verstappen (Toro Rosso) 1m 24.167s, 73 laps
6. Pastor Maldonado (Lotus) 1m 25.802s, 41 laps
7. Jenson Button (McLaren) 1m 54.655s, 6 laps
8. Daniil Kvyat (Red Bull) No time, 18 laps
photo. 페라리, formul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