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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1차 동계 테스트 헤레스 첫째 날 - 베텔이 첫날 정상에





 세바스찬 베텔이 페라리의 붉은 머신에 탑승해 헤레스 트랙에 오른 첫날, 누구보다 빠른 페이스를 나타냈다. 베텔에게 페라리 시트를 내주고 올해 멕라렌으로 이적한 페르난도 알론소는 그에 상반되게 여섯 바퀴 밖에 달리지 못했다.


 비록 동계 테스트에서의 랩 타임은 의미가 제한적이지만, 3위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의 기록보다 0.5초 빨랐던 베텔의 이날 베스트 타임은 챔피언쉽 우승에 대한 갈증과 역사적인 성적 부진으로 수뇌부가 대대적으로 물갈이 된 이탈리아 팀에게 격려가 되는 결과다. 그 뒤로는 페라리 엔진 고객 팀 자우바의 마커스 에릭슨이 후반에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로 주행을 실시, 결과적으로 로스버그보다 빠른 2위에서 동계 테스트 첫날을 마쳤다.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는 이날 무려 157바퀴를 달리는 활약으로 팀을 기쁘게 했다. 157바퀴는 헤레스 서킷에서 두 차례 레이스를 한 것보다 많은 거리를 달린 것이며, 이날 두 번째로 많이 달린 마커스 에릭슨과 발테리 보타스의 73바퀴에 무려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사실 로스버그는 중반 시점까지 타임시트 맨 위를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팀이 롱 런으로 프로그램을 전환하면서 베텔, 에릭슨 뒤로 후퇴했다.


 베텔의 일과는 텔레메트리 문제로 늦게 시작되었지만, 총 60바퀴를 달린 가운데 마지막 20분에는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에서 1분 22초 620이라는 가장 빠른 기록을 내, 늦었던 시작을 만회했다.


 페르난도 알론소가 이날 달린 6바퀴는 사실 점심이 되기 전에 모두 이루어진 것이며, 그 중 세 바퀴는 심지어 인스톨레이션 랩이었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문제가 일으킨 파장은 스페인인 드라이버를 오후에 계속 차고에 가둬두었고, 일정 종료를 30분 남겨두고 멕라렌은 다시 ‘MP4-30’에 시동을 걸었지만 차고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멕라렌 다음으로 적은 35바퀴를 달리는데 그친 건 레드불이었다. 검정과 흰색으로만 이루어진 임시 위장 리버리를 입고 깜짝 등장한 ‘RB11’을 몰았던 다니엘 리카르도는 오전에 22바퀴, 그리고 이후에 13바퀴를 추가로 쌓았다. 레드불의 원활한 테스트 프로그램 진행은 배터리 이슈와 “엔진 관련” 이슈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배터리 이슈는 운동에너지 회수장치 MGU-K와 연관된 후방 브레이크 과열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


 그래도 4일 동안 겨우 20바퀴 남짓 밖에 달리지 못했던 작년에 비하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나 마찬가지다.


 윌리암스는 오전에 5바퀴 밖에 달리지 못해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발테리 보타스가 맹렬히 주행거리를 축적시켜,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워크스 팀 드라이버 니코 로스버그 다음 두 번째로 많은 총 73바퀴를 소화해냈다. 랩 타임은 로스버그, 리카르도 뒤 다섯 번째로 빨랐다.





 4회 챔피언 다음으로 빨랐던 자우바의 마커스 에릭슨이 2015년 첫 적기를 호출했다. 지난해까지 케이터햄에 탑승해 맨 뒤에서 레이스를 했던 1990년생 스웨덴인 드라이버는 오전에 트랙에서 스핀을 했다. 그리고 올해 F1 데뷔에 성공한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가 오후에 중간 섹터에 멈춰서, 두 번째로 적기를 불러냈다.


 이번 헤레스 테스트에는 7개 팀 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모두가 예상했던대로 케이터햄과 마루시아는 이곳에 오지 않았으며, 재정난 소문이 있는 포스인디아, 그리고 로터스까지 결석했다. 로터스는 오후 늦게 헤레스에 도착해, 내일부터 테스트에 합류하게 된다.


 올해 대부분의 머신에서 야릇한 돌출부가 사라진 것을 헤레스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레드불이나 페라리, 메르세데스가 헤레스에서 선보인 노즈 솔루션이 실은 테스트용 혹은 임시 설계라고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비공식 헤레스 테스트 첫날 랩 타임(www.formula1.com)

1. Sebastian Vettel (Ferrari) 1m 22.620s, 60 laps

2. Marcus Ericsson (Sauber) 1m 22.777s, 73 laps

3. Nico Rosberg (Mercedes) 1m 23.106s, 157 laps

4. Daniel Ricciardo (Red Bull) 1m 23.338s, 35 laps

5. Valtteri Bottas (Williams) 1m 23.906s, 73 laps

6. Carlos Sainz Jr (Toro Rosso) 1m 25.327s, 46 laps

7. Fernando Alonso (McLaren) 1m 40.738s, 6 laps


photo. 페라리, AP, 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