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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역사 있는 레이싱 카 한 대가 새로운 주인을 찾아 경매에 오른다.
1962년부터 역사가 시작되는 데이토나 24시간 레이스에서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5년 전인 1990년에 한 대의 재규어가 영광스런 이름들에 합류했다. ‘XJR-1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차는 1988년 미국에서 레이스 데뷔한 ‘XJR-9’의 개량 모델이다.
‘XJR-9’은 유명 레이싱 카 디자이너 토니 사우스게이트(Tony Southgate)가 설계하고, 재규어와 친밀한 톰 워킨쇼 레이싱(Tom Walkinshaw Racing)이 제작해 탄생, 마틴 브런들을 포함한 네 명의 드라이버가 한 조를 이뤄 데뷔 해인 1988년에 곧바로 포르쉐의 11년 간의 지배를 끊고 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우승을 거뒀다.
섀시 번호가 #388인 경매 출품 차량은 1988년 당시에는 엔진 고장으로 레이스의 70%를 달린 시점에 리타이어하고 말았지만, 1990년에 결국 데이토나에서 우승했다.
중량이 893kg에 불과하지만, XJS에 사용된 5.3리터 양산 엔진으로 만들어낸 폭발력 있는 690hp의 7.0 V12 엔진으로 현대의 레이싱 카에 견주어도 꿀리지 않는 시속 368km를 최고속도로 질주한다.
IMSA 사양으로 제작된 ‘XJR-9’은 딱 두 대 뿐인데, 이번 경매에는 그 중 원상태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유일한 차량이 출품된다. 육중한 크기의 리어 윙과 지조가 느껴지는 뒷바퀴 커버, 그리고 초록/하양/빨강으로 이루어진 캐스트롤의 리버리로 세상에 몇 안 되는 특별한 가치를 보증한다.
예상 낙찰가는 300만 달러(약 33억 원) 부근이지만, 외신들은 400만 달러, 약 44억 원도 전망한다.
photo. RM Au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