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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간 차고에 방치되었던 데이토나 - 1971 Ferrari 365 GTB/4 Daytona Berlinetta





 44년 동안 단 한 명의 오너가 소유한 1971년식 페라리 365/4 GTB 데이토나 베를리네타가 경매에 오른다. 


 클래식 카 경매에서 낙찰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한 한 가지 요소는 바로 그 차의 히스토리다. ‘데이토나’는 미드쉽 시대로 접어들기 전 페라리의 마지막 프론트 엔진 V12 그랜드 투어링 카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번에 경매에 오르는 ‘데이토나’에는 그랑프리 우승 전적이나 유명인의 소유 경력과 같은 별도의 화려한 스토리는 없다.


 사실 오히려 그래서 경매 결과가 주목된다. 40년 간 지고지순하게 한 명의 오너 품에서 원상태 그대로 보존되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보르도 레드(Bordeaux Red)라 불리는 독특한 체리 톤의 이 ‘데이토나’는 40년이 넘는 세월을 오직 한 명의 오너 품에 있었다. 처음 그들이 만난 인연은 1971년 프랑스에서 시작된다.


 당시 캐나다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던 패트릭 신(Patrick Sinn)이라는 남성은 비행기 이륙이 지연되는 바람에 공항에서 허송세월을 보내게 돼, 때마침 열린 제네바 모터쇼 현장을 방문하게 된다.


 거기서 운명의 단짝 ‘페라리 데이토나’를 만났다. 금세 매력에 빠져들어 한참을 그 곁을 맴돌던 그는 결국 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고, 마라넬로의 페라리 공장을 직접 찾아가 주문한 ‘데이토나’를 그 해 여름 무렵 캐나다로 가져와 18년 동안 꾸준히 몰았다.


 그 사이 주행거리는 9만 km까지 차올랐다. 그러다 가족 문제(아버지의 죽음)로 홍콩으로 떠나야하는 상황이 생겨, 몇 개월 집을 비운다는 생각으로 급히 출국길에 올랐다. 그 후로 ‘데이토나’는 토론토의 차고에서 천을 뒤집어 쓴 채 25년이라는 세월을 흘려보냈다.


 이 차의 오너 패트릭 신은 비록 6년 만에 홍콩에서 돌아왔지만, 이때부터 일이 바빠져 메르세데스-벤츠 280 SL과 포드를 대신 몰았기 때문에 페라리는 사실상 방치되었다.


 어느덧 77세가 된 그는 자신이 한때 지극히 아끼던 ‘데이토나’가 빛을 잃어가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고, 노년이 된 자신이 예전처럼 차를 즐길 수 없다고 판단해 큰돈을 들여 복원을 맡기는 대신 다른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경매에 내놓기로 결심했다.


 이탈리아 디자인 하우스 피닌파리나의 레오나르도 피오라반티가 디자인한 ‘365/4 GTB 데이토나’에는 6개의 카뷰레터가 달린 352hp 출력의 4.4리터 V12 엔진, 그리고 전후 독립식 서스펜션과 4바퀴 디스크 브레이크, 5단 수동변속기가 달려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실운행에 앞서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경매 주관사 RM 옥션이 예상하는 경매 낙찰가는 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억 5,000만 원 이상이다.


photo. RM Au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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